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박근혜 전 대통령, 긴 시간 꾹꾹 참아오다 흘린 눈물의 의미

배셰태 2017. 3. 13. 10:09

지지자들 응원 속 애써 태연한 척 했지만 끝내 눈물 고여

박근혜, 긴 시간 꾹꾹 참아오다 흘린 눈물의 의미

"야구는 9회 말부터 승부가 시작된다" 이 역사의 끝은 다시 쓰여질까?

뉴데일리 2017.03.13 오창균 기자

http://www.newdaily.co.kr/mobile/mnewdaily/newsview.php?id=338836

 

▲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 차량이 12일 오후 청와대를 떠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에 도착하자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메시지는 짧고도 강렬했다.

"모든 결과는 제가 안고 가겠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을 수용하면서도 그간 제기된 혐의는 인정할 수 없다는 단호한 외침이었다. 향후 피해 가기 어려운 검찰과의 일전(一戰)을 넘어 자신을 측면 지원할 지지층 결집까지 두루 염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입장 발표를 통해 흔들리는 보수 우파 진영이 재규합하면서 대선(大選) 판도에 일대 변화가 올지 여부에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12일 저녁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에서 퇴거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삼성동 사저 앞에는 무려 600여명의 지지자들이 모여들었다.

 

 그간 잦은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알려진 서청원 의원과 최경환 의원도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윤상현·이우현·김진태·박대출·조원진·민경욱 의원까지, 친박(親朴) 핵심으로 꼽히는 8명이 삼성동 사저 앞에 집결했다.

 

이원종·이병기·허태열 전 비서실장을 비롯한 전직 청와대 참모들과 김관용 경북지사까지, 20여명을 웃도는 굵직한 여권 인사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마중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차량에서 내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표정은 밝았다. 환한 미소와 함께 건네는 악수 하나하나에서 충격과 아픔을 모두 털어낸 모습이었다.

 

하지만 지지자들의 응원이 잇따르자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내 눈물을 보였다. 애써 태연한 척 했지만 취재진 카메라에 담긴 눈물은 너무도 명확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눈물을 보이자 지지자들은 "우리가 여길 지켜드려야 한다"며 오열했다. 이러한 눈물은 복잡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속마음을 그대로 대변하는 듯 했다.


▲ 12일 오후 청와대에서 삼성동 사저로 복귀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서 눈물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탄핵 결정에도 따뜻한 응원을 보내준 지지자들에 대한 감동과 그토록 자신을 몰아세운 이들을 향한 절제된 심경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한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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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던진 눈물의 메시지를 정치적으로 해석할 여지도 있다. 일단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날 입장 발표는 지지세력 집결을 불러일으키는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야권이 한목소리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압박하는 상황 속에서 나온 굵직한 한마디다.

 

 

앞서 김진태 의원은 지난 11일 '탄핵 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대회'에 참석해 "어제는 슬펐지만 계속 슬퍼할 수는 없다. 59일 뒤 대선에서 황교안이든 그 밖의 다른 누구를 통해서라도 제대로 해보자"고 말했다.

 

김진태 의원은 "이제 눈물이 말라서 더 울 수도 없고 더 실망할 것도 없고, 더 이상 바닥으로 떨어질 것도 없다"고 했다. 이어 "정신 바짝 차리자, 야구는 구회 말부터 승부가 시작된다. 할 수 있다"며 집회에 모인 시민들을 위로했다.

 

그는 "이번 사태에서 가장 큰 소득은 태극기 시민들이다. "애국보수가 언제 이렇게 모여본 적이 있나, 언제 이렇게 거리행진을 해봤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까지는 태극기시민이 5% 밖에 안 된다고 무시당했지만, 이제 15%가 됐고, 앞으로는 20~30%, 그 이상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진태 의원의 주장처럼 한때 콘크리트라 불렸던 30% 지지층이 결집할 경우 대선판에는 다시 한번 큰 소용돌이가 몰아칠 수 있다. 부글부글 끓고 있는 여권의 민심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눈물이 더해진다면 그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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