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10일 헌재가 벌인 최후의 쿠데타 직후 3월 11일 대한문 앞과 서울광장에는 옆으로 동아일보와 반대편으로 서소문 입구를 가득 메운 엄청난 인파가 태극기를 들고 몰려나와 장관을 이뤘는데 이들의 표정은 하나 같이 비장함이 넘쳐흘렀다
웬만하면 전날의 충격에 넋을 잃고 침체될 만한데 아랑곳 않고 '탄핵무효'를 외치며 전의를 불태웠다 무엇이 이들을 이곳으로 이렇게 많이 불러 냈는가 그것은 정의가 아니고는 달리 해석할 수 없는 노릇이다
그러다 12일 해그름이 끝날 무렵 그가 청와대를 떠나 삼성동 자택으로 떠밀리듯 돌아왔다, "박근혜 박근혜" 목쉰 철새들의 외침 같이 비통함을 토해 내는 국민을 보며 뜻밖에 포근한 미소로 손을 흔드는 바람에 끝없는 전율을 느끼게 했는데 아니, 이 상황에 지금 누가 누구를 위로하고 있는 것인가, 태극기 높이 들고 나선 정의가 더 높이 불타오를 수밖에 없는 순간이다, 이런 것이 박근혜였던 것이다 비로소 박근혜가 국민에게 강하게 돌아왔다 전의를 싣고,
그리고 곧 민경욱 전 대변인을 통해 "제게 주어졌던 대통령으로서의 소명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저를 믿고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이 모든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안고 가겠습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습니다"라는 말로 역적 무리들을 향하여 진격 명령을 내렸는데 그것은 비장한 출사표를 던진 맹장의 호령인 것이다
거짓 허위 선동으로 시작하여 불의로 마감될 것 같아 보이던 이 거대한 음모에 대해 끝난 것이 끝난 게 아니라 오히려 불의의 음모를 향해 대반격의 불꽃을 쏘아 올리며 지휘봉을 높이 추켜올린 것이다 이제 태극기는 천만을 넘어온 강토를 덮고 더러운 권모술수와 어둠 속에 도사린 악을 도려내 그가 이룩하고자 하는 매듭을 향해 진격할 것이다
탄핵정국 끝이 아니라 이제부터 시작이다 란 것이 강하게 와 닿는다 진실이 밝혀지는 그날을 향해 목숨 건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