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프리즘] 광속의 공유 시대 ‘영역파괴’
세계일보 2016.11.03 원유집 한양대 교수·컴퓨터공학
http://m.segye.com/content/html/2016/11/02/20161102003090.html
번쩍번쩍한 세단, 잘 빠진 오픈카, 기성세대에게 ‘차’는 성공의 척도다. 몇년 만에 오랜 친구와 저녁식사를 하게 되면 먼저 어떤 차를 몰고 왔는지가 궁금하다. 하지만 자동차에 대한 대중의 시각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자동차는 더 이상 소유와 과시의 대상이 아니다. 21세기 농촌마을의 경운기처럼 말이다. 그 트렌드가 가장 앞서 진행되는 곳은 샌프란시스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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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이들, ‘소유’보다 ‘경험’에 돈을 쓰는 것이 트렌드다. 자동차 구입보다 공연관람에 돈을 쓴다. 내 집 마련보다 해외여행에 돈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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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 패러다임에서 두 개의 대표 정보기술(IT)업체인 카셰어링 서비스업체 우버와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정면승부를 시작했다. 테슬라가 10월 20일 카셰어링 서비스 시작을 발표했다. 우버사는 9월 피츠버그에서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거대한 전쟁의 서막이다. 우버는 카셰어링의 대표기업이다.
카셰어링이란 자동차 소유주가 본인의 차를 다른 사람에게 렌트해 주거나 본인이 직접 택시영업을 하는 방식의 사업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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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자율주행 택시 사업의 시작과 더불어 매우 흥미로운 발표를 했다. 테슬라 차량은 테슬라를 우버택시 영업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계약서 조항이 어떻게 되는지, 이에 대한 법적 근거는 무엇인지 등은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 없다. 이런 계약조건은 기존의 시각으로는 해석이 안 된다.
테슬라가 제품 판매를 거부하면서까지 경계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데이터’이다. 데이터를 가지는 자가 세상을 지배한다. 테슬라는 차량 운행에 관련된 각종 정보가 우버로 넘어가는 것을 가장 경계한다. 판매량 감소를 감수하더라도 데이터만은 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경쟁력의 본질을 명확히 이해하는 혜안이 소름끼칠 만큼 무섭다.
IT분야에서는 사업영역의 확장속도, 기술의 발전속도 모두 광속이다. 옆에서 지켜보기에 현기증이 난다. 관련 규정을 검토하고, 손익계산을 하고, 확인에 확인을 거치는 전통적인 제조업식 비즈니스 결정방식으로는 경쟁이 불가능하다. 시장의 역동성에 의해 기술과 비즈니스가 상호 시너지를 일으키며 고속으로 질주할 수 있는 환경, 이의 구축이 지금 대한민국에게 주어진 절체절명의 지상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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