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최순실 게이트] 박근혜 대통령 탄핵·하야…촛불집회 띄우는 선동언론

배세태 2016. 10. 31. 01:20

"박근혜 대통령 탄핵·하야"…촛불집회 띄우는 선동언론

미디어펜 2016.10.30 박한명 미디어그룹 '내일' 대표·미디어워치 온라인편집장

http://m.mediapen.com/news/view/20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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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우병우 등 역사 오적 운운…보복과 화풀이의 정치 굿판

 

TV조선 프로그램 중 이봉규의 정치옥타곤이라는 시사토크 프로그램이 있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저녁 방송되는데, 주제를 정해 랭킹 순위를 매겨가면서 시청자들의 말초를 자극하는 뒷담화 등 저질 토크로 유명하다. 이 방송이 29일 랭킹을 매긴 '박근혜 대통령의 역적' 순위는 작금 이 난장판이 벌어지는데 큰 역할을 한 조선일보(=TV조선)의 속내를 그대로 보여준 듯 했다.

 

<중략>

 

우병우에 대한 조선일보의 적개심이 어느 정도인지는 확실히 알겠다. 그러나 어떤 면으로 봐도 제정신을 갖고 만드는 방송으로 봐주기는 어렵다. 특히나 이 프로그램이 주말 도심에서 벌어진 박근혜 하야 탄핵 촛불시위 장면을 보여주면서 대통령의 최고 역적 순위 운운하는 저질 토크쇼를 벌이는 모습은 괴이했다. '우병우로 인해 박 대통령 탄핵 하야 요구 촛불집회가 벌어진다'는 암시라도 주려는 것인가.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이날 방송과 뉴스에서 촛불집회 현장을 보여주고 선동한 것은 TV조선만 은 아니었다. MBN 채널A JTBC와 같은 종편은 촛불집회를 마치 부정한 대통령에 분노한 시민들의 궐기인양 '성난 민심' 운운해가며 보도했다. 그런데 이날 민중총궐기 촛불시위를 주도한 단체와 인사들의 정체는 어떤가. 민주노총과 전국농민총연맹 등 소위 노동․시민단체가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작년 민중총궐기 집회 때 광화문 일대를 난장판을 만들며 폭력 시위를 주도했던 바로 그들 세력이다.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촛불집회가 열리는 29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진실규명보다 대통령 마녀사냥에 즐거운 언론

 

작년 민중총궐기를 맹렬하게 비판했던 종편은 이날 촛불시위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항의하는 성난 시민의 목소리로 포장했다. 똑같은 좌파세력이 작년과 똑같이 박근혜 탄핵 하야를 외치는데 이번엔 순수한 시민의 항의로 둔갑한 것이다. 그때와 달라진 것은 대통령이 최순실로 인해 궁지에 몰리고 힘이 빠졌다는 것뿐이다. 권력의 생로병사에 따라 변신하는 언론은 이번에도 추한 민낯을 다시 한 번 자랑한 것뿐이다.

 

작금 대한민국 언론은 실로 저주의 굿판을 벌이고 있다. 날이면 날마다 온갖 최순실 의혹에 카더라식 무차별 보도로 국민의 분노를 키우려 선동하고 있다. 이제는 어떤 것이 사실이고 진실은 무엇인지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지경에까지 왔다. 필자는 이 이유와 책임이 언론에 있다고 판단한다. 언론이 국정농단의 실체를 밝히겠다는 정의감이나 책임의식이 아니라 박 대통령을 향한 보복과 화풀이에만 미쳐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최순실에 지나치게 기댄 것이 이 사달을 만든 건 부인하기 어렵다. 언론이 그리듯 최씨를 비선 실세 권력자로 만들고 실제로 최씨가 그 권력을 남용하게 만든 건 어찌됐든 대통령의 책임이다. 오랜 친구로서 교분을 나누면서도 공과 사를 분명히 구분할 줄 알아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 점에서 실패한 대통령은 스스로도 반성해야 한다. 그리고 이 사태를 계기로 그런 과거와는 완전히 결별해야 한다.

 

그러나 그것과 별개로 언론이 보이는 작금의 양태는 집단적 광기일 뿐이다. 아수라백작이라도 된 것처럼 과거에 그렇게 비판하던 좌파세력의 민중총궐기 촛불집회 소식을 톱기사로 올리며 선동하는 조선닷컴을 보라. 박 대통령의 최고 역적이 최순실도 아닌 우병우라며 천박하게 씹어대는 TV조선의 야비한 웃음을 보라. 이게 거의 모든 언론의 현실이다.

 

TV조선을 포함해 JTBC 채널A MBN 등 종편의 히스테리와 광기를 제어할 견제장치가 없다면 앞으로 어떤 정권이든 흔들린다. 국가와 국민이 위험해진다. 최순실의 국정농단에 분개하는 것 당연하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정상과 비정상을 오락가락하며 칼춤을 추는 언론이 무슨 짓을 했는지도 우리 국민은 꼭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