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쇼크에도.. 인문학 전공자, 기죽지 마세요"
조선일보 2016.11.01 박승혁 기자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11/01/2016110100146.html
[美 인문학기금 이사장 윌리엄 애덤스] 한국연구재단 초청으로 방한
"과학 발전에 따른 필연적 질문, 탐구·해결할 사람은 인문학자"
"알파고의 인공지능(AI) 쇼크는 결국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우리 인류의 가장 오래된 질문을 다시 대중에게 던졌습니다. 인문학자들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커졌으니 (인문학 전공한다고) 기죽지 마세요."
한국연구재단 초청으로 방한해 지난 27일 본지와 단독 인터뷰를 가진 윌리엄 애덤스(69) 미국 인문학기금(NEH) 이사장은 "기술에 투자할수록 인문학에 대한 지원도 함께 늘려야 인류의 진정한 발전이 가능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인공지능이나 유전자 변형 등 최신 기술의 발전은 필연적으로 인간과 세상에 대한 근원적 의문들을 끄집어낼 수밖에 없는데 "누군가는 이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애덤스 이사장은 "기술이 고도로 발전할수록 우리는 가장 오래된 의문들에 다가가는 것"이라며 "이 어려운 질문을 탐구할 사람은 컴퓨터 프로그래머나 생명공학자가 아닌 인문학자"라고 강조했다. 인문학에 대한 탐구 없이 기술만 발전한다면 신기술에 따르는 필연적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없으므로 "결국 기술 발전과 인문학 지원은 함께 가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중략>
애덤스 이사장은 최근 국내 기업들 사이에 부는 '인문학 마케팅 열풍' 에 대해서는 "기업들이 이제 인문학 전공자의 가치를 깨달은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기업에서는 서로 다른 조직원들 간의 문화 배경, 소통 방법, 특·장점 등을 조율할 수 있는 '문화 소양(cultural literacy)'이 점점 요구될 것"이라며 "다양한 인재가 모인 큰 기업일수록 인문학적 인재의 중요성이 더 부각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취업난 때문에 인문학 전공자들이 아예 전공을 바꾸거나 복수전공을 하는 사례가 허다하다고 알려주니 "너무 근시안적인 선택"이라는 즉답이 돌아왔다. "이공계 기술은 입사 단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시간이 지날수록 희석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인문학 소양은 커리어가 지속될수록 깊이를 더해가지요. 인문학 전공자라고 기죽지 말고 소신 있게 자신의 장점을 살려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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