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한국의 미래가 달려 있다...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매경시평] 인공지능, 한국의 미래가 달려 있다

매일경제 2016.10.16 박남규 서울대 경영대 교수

http://news.mk.co.kr/column/view.php?year=2016&no=72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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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왓슨이 퀴즈 쇼에 등장할 때만 해도 IBM의 인공지능은 하드웨어 기반의 컴퓨터였다. 왓슨 내부에는 2880개의 중앙처리장치(CPU)와 16TB(테라바이트)의 메모리를 탑재했고, 초당 500GB(기가바이트)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고성능 컴퓨터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 수년 동안 인공지능의 기술 발전 속도는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놀랍고 무섭다. 필자는 올해 IBM 왓슨 사업부의 데이비드 케니 사장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두 시간 정도 면담한 적이 있다. 케니 사장은 일본과 이탈리아에서 왓슨의 활약상을 고무적으로 설명해줬다. 이탈리아 밀라노 병원에서는 왓슨을 도입한 이후 불과 3개월 만에 환자를 진단하는 시간과 오진율을 10% 이상 낮췄고, 일본 공과대학원에서는 왓슨이 교수를 대신해서 이미 강의를 하고 있었다. 인공지능이 열어가는 미래 세상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수록 밀려오는 공포감을 피할 수가 없었다.

 

인공지능의 기본적 기능은 크게 세 가지로 구성된다.

 

첫째, 전 세계에서 하루에 30억GB 정도로 생산되는 데이터를 검색하고 분석하는 기능이다. 하지만 인공지능의 검색 및 분석 능력은 기존 컴퓨터와 차원이 다르다. 인공지능은 최대 9가지의 다른 언어로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각종 자료를 동시에 검색하고 분석할 수 있다. 수많은 자료 조사가 필요한 제약 및 바이오 같은 산업에서는 기초 자료를 분석하는 시간을 수백 배 이상 단축할 수 있다.

 

둘째, 키보드를 활용해서 문자로 상호작용하는 기존 컴퓨터와 달리 인공지능은 인간이 사용하는 자연언어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어떤 언어를 사용하더라도 인공지능은 말하는 사람의 의도, 맥락, 감정까지 고려해서 핵심적인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인공지능을 활용하기 위해서 컴퓨터 혹은 프로그래밍 전문가가 될 필요가 없다.

 

셋째, 인공지능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과 같은 감각 기능을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다. 필자는 어리석게도 인공지능이 어머님의 손맛을 재현하기는 어렵지 않을까라는 우문을 던진 적이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이미 커피를 만드는 일은 물론 요리책자까지 스스로 개발하고 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인공지능이 스스로 학습하고 발전한다는 사실이다. 현재 인공지능의 학습 역량은 인류 중에서 가장 뛰어난 천재보다 적어도 4배 이상 빠른 속도록 학습할 수 있다. 특히 인공지능은 잠을 자지 않기 때문에 하루 24시간, 1년 365일 계속해서 학습할 수 있으며, 필요한 경우엔 사람은 불가능한 분신술을 사용할 수 있다.

 

현재 기술력만 있어도 인공지능은 의과대학에서 필요한 학습 활동과 변호사들이 수행해야 하는 분석 활동의 대부분을 대체할 수 있다. 대학교수를 인공지능으로 대체하는 일 역시 너무나 쉬운 일이 될 것이다.

 

지금도 IBM, 아마존, 소프트뱅크 같은 기업들은 물론 미국과 일본 정부는 인공지능 분야를 선점하기 위해서 혼신의 노력을 쏟고 있다.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혁신의 파고 앞에 한국은 과연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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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

인공지능 혁명 2030

- 제4차 산업혁명과 정치혁명의 부상

박영숙,벤 고르첼 공저 | 더블북 | 2016.09.28

http://blog.daum.net/bstaebst/18569

 

[책소개]

 

《유엔미래보고서》저자 박영숙 교수와 일반인공지능(AGI)협회장 벤 고르첼 박사의『인공지능 혁명 2030』. 이 책은 알파고 충격 이후 인공지능 혁명으로 새로운 부와 기회를 잡을 절호의 시기에 한국 독자들에게 인공지능에 대한 이해와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도전에서 ‘기회’를 선점할 수 있는 ‘통찰’을 제시하고 인공지능이 바꿔놓을 새로운 세상의 모습을 상세하게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