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산책] `레드퀸 효과` 벗어나려면
디지털타임스 2016.10.10 최연구 한국과학창의재단 연수위원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6101102102251607001
다보스 포럼과 알파고 쇼크가 제4차 산업혁명 논의에 불을 지폈다. 작년만 하더라도 우리는 제3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했었다. 미국의 석학 제러미 리프킨이 '제3차 산업혁명'이란 책을 통해 새로운 사회의 도래를 예견한 것은 2012년이었다. 노동의 종말, 소유의 종말 등 담론을 제기하며 변화의 트렌드를 짚어왔던 그는 재생가능에너지, 수평·공유 네트워크와 협업·공감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제3차 산업혁명은 단번에 시대적 화두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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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킨은 제1차 산업혁명은 석탄 에너지, 증기기관차의 결합으로 이뤄졌고 제2차 산업혁명은 미국의 전력망과 독일의 자동차산업으로 이뤄졌으며, 이제 인터넷, 신재생에너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에 기반 한 무인운송, 3D 프린터와 스마트폰 등이 이끄는 제3차 산업혁명을 맞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런데 우리사회에서 제3차 산업혁명 논의가 채 본격화되기도 전에 다시 제4차 산업혁명을 맞고 있다. 이제는 누구도 제3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이렇게 변화는 빛의 속도로 일어나고 있다.
매년 연초에는 '다보스포럼'으로 잘 알려진 세계경제포럼이 열린다. 세계경제를 이끄는 리더들이 스위스 다보스에 모여 글로벌 이슈와 전망을 논의하는 모임이다. 올해의 주제는 '제4차 산업혁명의 이해'였다. 다보스포럼이 제4차 산업혁명론을 제기한 것은 인류 사회가 변곡점에 도달했고 이제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세계로 들어서고 있다는 선언이라 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가 가져온 초연결성과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초지능성은 물리 세계와 사이버 세계의 통합을 통해 사이버물리시스템이라는 신세계로 우리를 인도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연결돼 O2O(Online toOffline)서비스가 가능해지고, 온라인을 이용해 오프라인으로 서비스 받는 온디맨드 공유경제가 현실이 되고 있다.
미디어전략가 톰 굿윈(TomGoodwin)은 2015년 3월 <<테크크런치TechCrunch>>에 "세계에서 가장 큰 택시기업 우버는 소유하고 있는 자동차가 없고, 세계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미디어 페이스북은 콘텐츠를 생산하지 않으며, 세계에서 가장 큰 숙박업체 에어비앤비는 소유한 부동산이 없다"라고 썼다.
제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세상은 전혀 새로운 세상이다. 기존의 패러다임과 전략으로는 경쟁에서 이길 수 없을 것이다. 광속의 변화와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해 우리사회는 얼마나 준비돼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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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퀸 효과'라는 것이 있다. 루이스 캐럴의 소설 '거울의 나라 앨리스'에는 여왕 '레드퀸'이 나온다. 뒤로 움직이는 체스판 모양 마을에서 레드퀸은 앨리스의 손을 잡고 빨리 달리지만 제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여왕은 말한다. "여기에서 제 자리에 머물기 위해서는 힘을 다해 뛰어야 한다. 만약 앞으로 가고 싶으면 지금보다 두 배는 더 빨리 달려야 한다."
제4차 산업혁명을 맞은 우리나라가 이런 상황이 아닐까. 독일, 미국, 일본은 제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며 빠르게 질주하고 있다. 그들에게 뒤처지지 않으려면 그들보다 두 배는 더 기민하게 움직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결코 레드퀸 효과의 덫에서 벗어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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