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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 기업가치 약 78조원의 우버를 통해 본 산업과 소비의 미래 

배셰태 2016. 10. 4. 22:33

[장바구니 경제_우버(Uber)를 통해 본 산업과 소비의 미래

국회 2016.10.04[국회보 2016년 10월호] 글 변양규(한국경제연구원 거시연구실 실장)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sid1=123&oid=358&aid=0000004154

 

과거에는 생산성과 제품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산업 간 수직계열화가 이루어졌다. 자동차회사가 보다 튼튼하고 편리한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철강회사를 인수하고 오디오회사를 사들이는 것이 그런 예이다. 하지만 요즘은 산업 간 수평적 결합이 대세라고 할 수 있다.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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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결합이 널리 퍼지면서 요즘 세상은 엄청난 속도로 변하고 있다. 날마다 새로운 산업이 생겨나고 그런 산업끼리 융합하여 우리가 상상하지도 못한 새로운 산업이 출현하고 있다.

 

이번 달에는 개인 간 차량제공 서비스를 연결시켜주는 우버(Uber)라는 회사의 변천을 통해 미래 산업과 소비의 모습을 그려보고자 한다.

 

우리가 가끔 “톡으로 보내”라고 하면 특정 회사의 앱을 의미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영어권에서는Let’s Uber라는 표현은 우버택시를 이용하자는 의미이다. 이처럼 특정 회사의 이름이 보편화되어 일상생활에 널리 쓰이는 예는 그리 흔하지 않다. 그만큼 우버는 일부 국가에서 소비자의 일상생활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우버는 2009년 이동서비스가 필요한 소비자와 승용차를 제공할 수 있는 운전자를 연결시켜 주는 서비스로 사업을 시작했다. 출범 당시 약 180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해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던 우버의 최근 기업가치는 약 700억 달러에 이르니 엄청난 성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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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소비자의 요구와 필요에 충실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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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소비형태 바꿀 우버

 

단순히 시간대별로 소비자의 욕구를 적절히 충족시켜주는 것만으로 우버가 급격히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우버는 일반 택시가 제공하지 못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했다. 일반인이 보통의 차종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버엑스(Uber X), 말끔한 기사가 딸린 고급 프리미엄 승용차 우버블랙(Uber Black), 일반택시를 불러주는 우버택시(Uber Taxi), 6인 이상 탈 수 있는 우버에스유브이(Uber SUV), 이동에 불편이 있는 장애인들을 위한 우버 어시스트(Uber Assist), 또한 최근에는 출퇴근시간에 함께 출퇴근하는 우버풀(Uber Pool)과 버스를 이용하는 우버버스(Uber Bus)까지 등장했다. 차량으로 이동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도 이처럼 다양한 종류가 있는 것은 세계 각국의 교통사정이 모두 다르고 개별 소비자의 욕구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빈 공간을 메워주는 것이 바로 새로운 산업 탄생의 핵심이다.

 

우버는 미래의 소비형태도 바꿀 전망이다. 예를 들면, 중형급 자가용이 있는 소비자라고 해도 어떤 날은 대형 고급차를, 어떤 날은 4륜구동 승합차를 타고 싶을 것이다. 이런 욕구를 충족하려면 매우 많은 돈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버와 같은 서비스가 발전한다면 차랑을 소유할 필요가 줄어들거나 아예 없어질 수도 있다. 미래 소비는 이처럼 다양한 욕구를 가장 낮은 예산으로 충족시키는 방식으로 발전할 것이다.

 

우버는 지난 2013년 우리나라에 진출하였지만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위반 혐의로 불법 논란에 휩싸였다. 동법 제34조제1항에 의하면 렌터카를 빌려 유상으로 운송에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고급차를 렌트해 우버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일반인은 우버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 또한 자신의 차를 이용해 우버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해도 위치기반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상호나 사무실 등을 갖추어야 한다는 ‘위치정보의 보호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때문에 일반인이 하기에는 제한이 많다. 결국 우버코리아는 일반 운전자와 승용차를 이용한 우버엑스를 중단하였다.

 

한편, 공유경제 형태의 소비도 확대될 전망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마치 공유경제를 자선의 개념으로 바라보거나 정부나 지자체가 제공하는 복지의 한 형태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 이런 접근으로는 결코 공유경제가 지속되기 어렵다. 모든 산업은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과정에서 이윤을 창출할 가능성이 있으면 확대되기 마련이다. 정부나 지자체가 주도하기보다는 새로운 사업과 새로운 소비형태를 갈망하는 민간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