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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미 리프킨의 협력적 공유사회] 협력과 공유…음악이 답이다

배셰태 2016. 9. 28. 11:10

[수요광장] 협력과 공유… 음악이 답이다

경인일보 2016.09.28 원제무 한양대 교수

http://www.kyeongin.com/main/view.php?device=pc&key=20160925010007155

 

다른 사람, 계층, 지역

제도권과 비제도권, 위와 아래를

협력적 정신으로 이어주는게

예술이자 정책이 할 일이다

더 큰 도시적 공동선 조성 위해선

고민과 방향성 잊지 말아야

 

삶의 현장에서 지칠 때 산이나 공원처럼 자신들이 좋아하는 공연이 있는 곳을 찾아가면 음의 아름다움, 감수성, 해학, 시대에 대한 통찰력 같은 쾌감으로 가득히 충전되어 돌아오게 된다. 음악은 감상적이고 추상적인 영역이라 음악 듣기는 몸의 잠든 감각을 일깨워 준다. 공연을 제공하는 연주자 입장에서 보면 아름다운 앙상블을 만들어 내는 작업은 고난의 행군이라고 할 수 있다.

 

<중략>

 

예술을 하려면 이처럼 협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각자의 음악적 습관을 공유된 의식의 연주영역으로 끌고 들어가기 위해선 상향식 협력이 필요한 이유이다.

 

이와 같은 예술적 협력은 도시정부나 회사에서도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목표이자 가치가 된다. 어느 조직에서든 조직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협력적 상호작용이 절대적이다. 경영과 행정이 성공하기 위해선 협력적 생태계가 가동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이런 맥락에서 제레미 리프킨(Jeremy Rifkin)의 협력적 공유사회(Collaborative Economy)는 협력적 공유도시에 대한 강한 논리적 토대를 마련해준다. 협력적 공유도시라는 패러다임은 현재 우리 도시에서 시민단체, 협동조합, 아파트 입주자회의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어서 시장과 정부서비스를 보완·대체하는 '제3의 거버넌스'라고 정의되곤 한다.

 

협력적 공유사회는 공유경제와 이념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얼마 전 포천지가 발표한 세계 유니콘 기업(10억 달러 이상의 기업 가치를 보유한 스타트업) 중 최상위 순위 기업은 우버, 에어비앤비, 샤오미, 스냅챗, 플립카트… 모두 자산을 소유하지 않은 공유업체이다. 이들 공유기업이나 공유도시의 본질은 협력, 연결, 매개 플랫폼, 통제이다.

 

협력적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마음과 힘을 하나로 합하여 함께 행동하는 협력정신이 있어야 한다. 협력적 도시란 생산자vs소비자, 기업vs근로자, 정부vs시민, 정부vs기업, 시민vs시민 등이 함께 삶을 살아가면서, 공유하고, 협력적으로 운영되는 공동체가 많은 도시를 의미한다.

 

협업소비, 동료생산(peer production), 상호조합, 이익과 가치의 공유 등 협력적 상호관계에 기반을 둔 도시경제가 바로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다. 음악이건 경제이건 바라보는 시각의 중심은 도시민들이 고통받는 현장이다. 예술과 정책 그리고 경제는 도시의 가장 아픈 곳의 중심에 서 있어야 한다. 서로 다른 사람, 계층, 지역 그리고 제도권과 비제도권, 위와 아래를 협력적 정신으로 이어 주는 게 예술이자 정책이 할 일이다. 이처럼 급격한 시대적 패러다임 변동 시기에는 보다 더 큰 도시적 공동선을 만들기 위한 고민과 방향성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