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천국'은 옛말…'세계 최초' 쏟아내는 중국
한국경제 2016.08.07 임근호 기자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6080750761
미국 모바일 메신저인 ‘페이스북 메신저’는 지난해 3월 모바일 결제 기능을 추가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차량공유 서비스업체 우버와 손잡고 차량 호출 기능을 메신저 안에 넣었다. 하지만 세계 최초와는 거리가 멀었다. 중국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 ‘위챗’이 이미 2013년 8월과 2014년 1월 각각 도입한 기능이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에서 “지금 모바일 혁신을 이끄는 것은 중국 정보기술(IT) 기업”이라며 “해외 서비스 베끼기와 정부 보호 덕에 중국 기업이 성공했다는 인식을 버려야 할 때”라고 보도했다. 중국 시장 철수를 결정한 우버도 디디추싱과의 혁신 경쟁에서 밀린 것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베이·우버 등 중국 업체에 혁신 밀려
중국 IT시장은 ‘갈라파고스섬’으로 여겨졌다. 중국 정부의 불공정한 규제에 구글과 페이스북, 트위터 등 세계적인 IT기업이 중국 시장에서 밀려났기 때문이다. 그 공백을 메운 것은 해외 서비스를 베낀 중국 업체였다. 중국에서 서비스가 막힌 트위터를 대신해 등장한 ‘시나웨이보’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규제와 베끼기만으로 중국 IT기업의 성공을 모두 설명할 수는 없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말했다. 미국 이베이가 그런 예다. 이베이는 2003년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이취’를 인수했다.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신용카드 보급률이 낮은 현지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신용카드 결제시스템을 전격 도입하면서 경쟁회사 알리바바에 밀렸다. 알리바바는 현금 거래를 허용하면서도 물품 배송이 완료됐을 때 대금 지급이 이뤄지도록 하는 에스크로시스템을 도입해 거래 신뢰도를 높였다.
이코노미스트는 디디추싱에 중국법인 우버차이나를 매각하고 중국에서 철수하기로 한 우버도 비슷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전했다.
<중략>
◆메신저로 병원 예약·음식 주문
기술분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터처리의 톰 벤슨 창업자는 “최근 몇 년 동안 모바일 분야에서 베끼는 쪽은 중국이 아니라 미국”이라고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 메신저의 미래를 알려면 중국 위챗을 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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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는 위챗을 활용하는 베이징의 한 국수집을 소개하면서 이것이 미래 모습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국수집을 운영하는 리우젱 씨는 “손님에게 주문과 돈을 받는 직원을 둘 필요가 없는 위챗 주문이 더 대중화하면서 앞으로 직원을 2명만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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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청소년 사이에 인기가 높은 모바일 메신저 ‘킥’을 만든 테드 리빙스턴 창업자는 “모바일 분야에서 중국이 앞서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우리도 위챗 등 중국의 모바일 서비스를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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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참고요]
■'모바일 기술'은 미국 실리콘밸리가 아닌 중국이 선도한다
코리아포스트 2016.08.03 김광수 기자
http://blog.daum.net/bstaebst/18212
모바일 분야에서는 중국이 새로운 흐름을 선도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실리콘밸리는 SNS와 아이폰 등을 탄생시켜 지구촌 곳곳에 확산하면서 전세계 기술의 수도로 자리를 잡았다. 중국은 실리콘밸리의 발자국을 따라갈 뿐이었다. 그러나 기술 산업, 특히 모바일 사업 분야만큼은 미국을 앞서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는 지난해 미국을 추월했고 일부에서는 P2P(개인간) 대출도 세계 선두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이 선도한 분야들이 적지 않았다고 말한다..신기술 연구 기업인 스트래테커리의 창립자 벤 톰슨은 "아주 솔직히 말해서 중국이 미국을 모방한다는 말은 지난 수년간 진실이 아니었다"면서 "모바일에서는 그 반대로 미국이 종종 중국을 모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인터넷 기업들이 앱의 단순화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과 달리 중국의 알리바바와 바이두, 텐센트 등은 앱에 가능한 한 많은 기능을 담으려 하는 것도 두 나라의 차이점이다..카멘 창은 이런 모델들이 한 시장에서 다른 시장으로 이식될 수는 없을지 몰라도 두 나라가 서로에게서 차용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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