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삼성 ‘셀프회초리 2탄’…절박함이 없다
중앙일보 2016.07.060임미진 경제부문 기자
http://news.joins.com/article/20265499
‘대놓고 자아비판’ 1탄과 달리
표현 다듬고 홍보성 내용도 포함
알맹이 없는 인사개편안 판박이
93년 신경영 선언 때 돌아봐야
지금의 삼성은 너무 점잖다. 삼성그룹 사내방송 SBC가 5일 오전 방영한 특별기획 ‘삼성소프트웨어(SW) 경쟁력 백서’ 2부의 내용을 전해 듣고 든 생각이다. 지난달 21일 방영된 1부는 삼성 내외부에서 파장이 컸다. 비교는 구체적이고 표현은 신랄했다. “삼성의 SW 역량은 구글의 100분의 1에 불과하다” “삼성전자 SW 엔지니어 중 1~2%만이 구글에 입사할 수 있다”고 대놓고 비판했다. 글로벌 SW 대표기업들과 비교하며 “인력은 더 많은데 역량은 한참 뒤진다”고 구성원들을 자극했다. <본지 6월 22일자 B4면>
2부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건 그래서였다. SBC가 어떤 방송인가. 1993년 세탁기 생산라인에서 안 맞는 부품을 칼로 깎아 우겨 맞추는 장면을 보도해 이건희 삼성 회장의 신경영 선언을 촉발했다. 1부 방송이 나가고 “이 정도로 작심하고 방송을 만든 걸 보면 제2의 신경영 선언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풀이가 나온 이유다.
그런데 2부는 영 밋밋했다. 소프트웨어의 밑그림을 설계하는 아키텍처 역량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며 “수평적 조직 문화가 확산해야 서로 잘못을 지적해가며 SW를 개선할 수 있다”고 큰 틀의 대안을 제시했다. SW 인력이 직급이 올라가수록 실무보다 관리에 치중한다고 지적하며 “전문성이 축적된 개발 리더를 양성해야 한다”고 원칙적인 제언도 내놨다. 경쟁사와의 직접적 비교는 없었다고 한다. 과거의 실패 사례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도 않았다.
<중략>이미지
어쩌다 이렇게 용두사미식 기획이 됐을까.
<중략>
‘2부 순화 작업’ 과정을 전해듣고 확신이 들었다. 삼성은 절박하지 않은 것이다. 삼성전자 주력 사업인 반도체·스마트폰 시장에서 독보적 세계 1위다. “중국이 쫓아온다”고 구성원들을 닥달하기엔 실적이 너무 좋다. 2분기 실적 잠정치도 8조원을 훌쩍 뛰어넘을 거란 게 업계 예상이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야 한다는 걸 알지만 하드웨어 경쟁력을 놓고 싶지도 않을 것이다. 한 임원의 토로마따나 “그렇다고 회사의 중심 축을 아예 SW로 옮길 수는 없는 것 아니냐”는 인식이 깔려있다.
<중략>
권오현 부회장 등 삼성전자 공동대표이사 3인방은 최근 내부 게시판에 ‘하반기 CEO 메시지’를 올려 “5년, 10년 뒤에도 삼성전자가 경쟁력있는 기업으로 존재하고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구성원을 자극했다. 급변하는 IT 시장의 판도를 보면 3년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게 기자의 생각이다. 절박감을 심고 조직 습성을 바꾸려면 과감히 움직여야 한다. 이런 용두사미식 이벤트로는 조직에 개혁 피로감만 쌓일 뿐이다.
■삼성의 SW역량 반성 "초가집 짓는 수준"
조선일보 2016.07.06 박순찬 기자
http://blog.daum.net/bstaebst/18011
SW능력과 조직문화의 문제, 현장 목소리 담아 자아비판
구글보다 개발자 9000명 많은데 - 절반이 초급 수준에 불과
구글 수준의 능력 가진 인재, 삼성에선 상위 6%밖에 안돼
"큰 그림 못 그려 설계 엉망" - 기초 설계가 부실한 상태서
잘못된 부분에 땜질 처방 쌓여… 삼성 "과감한 변화에 나설 것"
"30층짜리 건물을 지어야 하는데 삼성은 지금 초가집 수준이다. 소프트웨어(SW)의 큰 그림을 그리는 아키텍처(architecture·건축)라는 개념이 전혀 없다."
삼성이 자사(自社)의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에 대한 통렬한 자아비판(自我批判)을 쏟아냈다. 삼성은 5일 오전 사내 방송을 통해 전 계열사에 '삼성 소프트웨어 경쟁력 백서(白書)'라는 약 20분짜리 프로그램을 방송했다. 지난달 21일 방송한 1부 '불편한 진실'에 이은 후속작 '우리의 민낯'이다.
삼성은 '소프트웨어 개발의 현주소'를 임직원과 외부 전문가의 입을 통해 과감하게 드러냈다..이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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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관련기사 요약]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SW) 자기반성에서 간과한 것
조선일보 2016.0629 한동희 기자
http://blog.daum.net/bstaebst/17970
지난 21일 삼성그룹 계열사에 일제히 방영된 사내방송 '삼성 소프트웨어 경쟁력 백서, 1부 소프트웨어의 불편한 진실' 때문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개발인력이 3만 2000명으로 구글의 2만3000명 보다 많지만 문제해결 능력으로 따지면 삼성 인력의 1~2%만이 구글에 입사할 수준이라는 내용이 나왔다.
삼성전자에는 하드웨어 제조사의 DNA로 꽉 차있다.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는 스마트폰이나 가전 완제품의 출시 일정에 맞춰 개발됐다. 신제품의 출시 주기는 반년 또는 1년 정도다. 촉박한 일정에 다듬어지지 않거나, 보완이 덜 된 서비스를 내놓기 일쑤였다. 2014년 해체된 소프트웨어 개발 조직인 미디어솔루션센터(MSC)의 실패 원인도 여기에 있다는 지적이 많다.
삼성전자는 최근 개발자들의 역량을 키우겠다며 코딩시험을 보고 있다. 직원들이 알고리즘 공부를 열심히 해서 문제를 잘 풀면, 구글 만큼 혁신적인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줄까. 또 사내방송 내용처럼 개발자 4명이 6주만에 인스타그램과 같은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데 기여할까.. 삼성의 자기반성은 직원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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