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근의 경제학 책갈피] 토플러는 떠났지만… 그가 상상하던 미래는 여전히 유효하다
조선일보 2016.07.02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7/01/2016070103061.html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사진〉가 세상을 떠났다. 1980년에 출판된 '제3의 물결'은 그를 세계적인 미래학자의 반열에 올렸다. 한때 노동운동에 투신했던 그는 '제1의 물결'인 농업혁명을 지나 '제2의 물결'인 산업혁명을 거쳐 '제3의 물결'인 정보화 혁명이 도래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뉴욕대 영문과 출신답게 시대의 큰 변화를 '물결'로 묘사한 그는 개인용 컴퓨터의 보급, 재택근무, 유전자 복제, 프로슈머 등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고, 이는 우리의 현실이 됐다.
외환 위기 이후 우리에게 지식기반경제로의 이행을 촉구한 사람도 앨빈 토플러였다. 필자가 1998년 외환 위기 이후 산업연구원(KIET)에 근무하던 시절, 당시 연구자들의 보고서에는 '지식기반산업의 발전 전략', '지식기반경제의 인력정책' 등 거의 빼놓지 않고 '지식기반경제'라는 용어가 포함됐다.
2001년 6월 김대중 당시 대통령에게 제출한 그의 보고서 '위기를 넘어서: 21세기 한국의 비전'에선 "다른 국가들이 여러 세대 동안 이룩한 농업국가에서 산업국가로의 이행을 한국은 근면, 지혜 그리고 불굴의 의지로 단 1세대 만에 완성했다"면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 한국은 지식기반경제라는 선진 경제에 참여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조언했다. 제조업 기반의 수출 전략에만 매달려온 한국에 정보통신과 생명공학 등에 진력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그는 한국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듯 2006년에는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에게 바이오, 뇌과학, 대체에너지, 하이퍼 농업 등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제시했다. 이는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정책 조언임은 물론이다.
그를 애도하는 듯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음에도 그의 저서를 구입하려는 행렬이 서점으로 이어진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미래를 꿈꾸며 우리 곁을 떠난 그의 말이 귓가에 맴돈다.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상상하는 것이다. 미래에 대해 상상하기 위해서는 독서가 가장 중요하다. 미래를 지배하는 힘은 읽고, 생각하고, 커뮤니케이션하는 능력에 좌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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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슈머 관련기사 참고요]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10년 전 한국에 던진 쓴소리
포커스뉴스 2016.06.30
http://m.focus.kr/view.php?key=2016063000094136645&share=
<사진=앨빈 토프러 공식 홈페이지>
'제3의 물결'로 유명한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27일 별세했다. 향년 87세. 앨빈 토플러는 생전 한국을 찾아 우리나라의 미래에 관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지금 봐도 생각할 거리가 많은 앨빈 토플러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중략>
2007년 '청소년을 위한 부의 미래' 독자와의 대화에서.
<중략> 이미지
"프로슈머(생산적 소비자) 체제는 현재와 미래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전망 밝은 산업은 프로슈머들을 겨냥한 제품이다. 혈압계 등 건강진단 관련 기기처럼 사람들이 기술을 사서 서비스 업체에 가지 않고도 스스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들이다. 10~20년 후에는 집에서 컴퓨터로 물건을 직접 만드는 시대도 올 수 있다."
..이하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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