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화 칼럼] 공유경제의 본질적 의미
이투데이 2016.06.27 이민화 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
http://www.etoday.co.kr/news/section/newsview.php?idxno=1348789
4차 산업혁명은 공유경제로 진화한다. 다보스포럼은 2025년 공유경제의 시대가 열린다고 예측했다. 온라인 영역에 머물던 한계비용 제로의 공유경제가 ‘O2O(Online 2 Offline)’ 융합에 따라 우리 삶의 전 영역으로 확산한다는 것이다. 공유경제의 본질적 속성들을 살펴보고, 공유경제의 선도 전략을 세워야 하는 이유일 것이다.
완전 공유에서 비영리 공유까지, 창작과 융합의 균형을 위한 다양한 스펙트럼의 오픈소스에 이어 온라인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공유비용 제로의 사회로 진화하기 시작했다. 즉 온라인의 정보를 공유하는 오픈소스와 온라인 플랫폼은 사회적 가치(Value)를 증대시키는 역할을 해왔다.
그런데 오프라인의 물질을 공유하는 온디맨드(On Demand)와 O2O 플랫폼은 물질의 소비를 줄여 원가(Cost)를 절감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에어비앤비(Airbnb)는 호텔의 건립을 줄이고, 우버(Uber)는 자동차의 생산을 줄인다. 결과적으로 원가 절감은 물론 매출(Price)이 줄어드는 결과가 초래된다. 사회적 가치가 증가해 소비자의 후생은 향상되나, 기업의 매출은 줄고 국가의 GDP도 감소하게 된다.
이에 따라 공유경제 시대에 합당한 새로운 경제지표인 ‘비욘드(Beyond) GDP’ 등의 새로운 개념이 등장하고 있다. 산업경제 시대에 생산 역량에 최적화된 GDP를 공유경제 시대에 소비자의 후생 가치중심적 개념으로 진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는 물질에서 정신으로 가치가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공유경제가 GDP를 감소시키는 역할만 하지는 않는다. 공유경제의 인프라인 플랫폼은 반복되는 요소를 공유함으로써 혁신을 가속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개발 장비를 공유하는 팹랩(Fablab)은 장비의 매출은 줄이나, 장비 구입의 부담이 줄어든 스타트업들은 증가한다. 결과적으로 공유를 통한 장비의 매출 감소는 GDP를 줄이나, 공유를 통한 혁신의 증가는 GDP를 늘린다. 공유 자체로도 사회적 후생이 증가하나, 공유를 통한 혁신의 가속화로 GDP와 더불어 일자리도 증가한다.
공유경제는 획일화가 아니라, 공유를 통한 개인화다. 반복적으로 동일한 요소는 공유해 비용을 줄이고, 적은 비용으로 나만의 차별화를 이룩하는 것이다. 3D프린터의 공유 사이트(Shapeway 등)에서 취향에 맞는 디자인을 다운로드받아 나만의 아이디어를 가미해 작품을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집단지능을 공유하는 혁신을 ‘소셜혁신(Social Innovation)’이라 부른다. 공유경제는 집단지능 기반의 개인화인 소셜화인 것이다.
공유경제에서 직업(職業)은 업(業)으로 대체되고 있다. 특정 집단에 소속된 직업이 전문적 기능을 갖춘 프리랜서로 대체된다는 ‘긱 경제(Gig Economy)’가 등장하고 있다. 원래 무대 공연을 뜻하는 ‘긱(gig)’은 역량을 갖춘 연주자가 공연에 맞춰 단기 계약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제 이러한 현상은 스타트업을 넘어 공유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다양한 전문가들이 특정 목적에 맞춰 단기간 협업체제에 쉽게 돌입할 수 있는 초연결 평판 사회가 열리고 있다. 쉽게 전문가를 찾을 수 있는 작은 세상(small world)이 초연결로 구현되고, 입소문에 의한 평판이 공유되기 시작한다. 신뢰와 명성이라는 사회적 공유 자산이 물적 소유 자산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인간의 연결을 공유하는 링크드인(Linkedin)이나 태스크래빗(TaskRabbit)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공유경제에서는 업무 활동들도 공유된다. 과거의 이메일과 메신저, 오피스 프로그램 등 작업 후 전달은 실시간 공유 작업으로 개념이 바뀐다. 웹하드는 드롭박스로, 메신저는 슬랙(Slack) 같은 형태로 바뀌고 있다. 기업의 조직 자체가 시간·공간 등 인간의 한계를 벗어나고 있다. 정보, 물질, 관계가 공급, 수요, 시장에서 결합하는 공유경제에서 우리 모두는 기업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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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참고要]
■제4차 산업혁명과 공유경제
이투데이 2016.06.20 이민화 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
http://blog.daum.net/bstaebst/17910
4차 산업혁명은 현실과 가상의 세계가 융합하는 ‘O2O 융합’의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이루어진 제품의 경제에서 데이터와 서비스가 순환하는 융합 경제로 대변혁을 하고 있다. 물질로 이루어진 소유의 세상과 정보로 이루어진 공유의 세상이 융합하는 확장된 공유경제가 4차 산업혁명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현실과 가상이 융합하는 O2O 플랫폼들이 등장하면서 공유경제는 현실 세상으로 확장되기 시작했다. 옥스퍼드대학은 미래 직업의 63%가 인공지능으로 변화할 것이라 예측한 바 있다. 이제 공유경제는 5% 경제 규모의 온라인 영역에서 60%가 넘는 거대 O2O 융합 경제영역으로 확대되기 시작했다. 2016년 3월 기준 미국 시가 총액 상위 10위 기업 중 6개가 공유경제와 관련을 맺고 있다. 신생 거대 벤처의 60%가 공유경제 기업이다.
조선과 반도체로 대표되는 과거 산업경제의 성공 전략이 이제는 우리의 장애 요인이 된 것이다..다보스포럼은 2025년 공유경제 시대의 도래를 예측하고 있다. 공유경제에 대비한 국가와 그렇지 못한 국가 중 어느 쪽을 택할 것인가, 이 시대의 질문이다.(기사 일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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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네트워크/오가닉 비즈니스 - 추천도서]
■오가닉 미디어
-연결이 지배하는 미디어 세상
윤지영 지음 | 출판사 21세기북스 | 2014.02.21
http://blog.daum.net/bstaebst/11803
[책소개]
미디어가 사회, 경제, 문화의 경계를 허문다!
『오가닉 미디어』는 관계에 의해 만들어진 미디어, 살아서 진화하는 네트워크에 대한 이야기다. 이 책에서 말하는 '오가닉 미디어(organic media)'란, 사용자 참여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커뮤니케이션 도구이자 네트워크다. 사람들의 참여로 시작해서 그 결과 사용자 간의 관계를 얻는다. 이에 따라 네트워크가 성장하는 모델이라는 점이 핵심이다.
이 책은 미디어를 해부하고 사용자를 들여다보고 매개와 네트워크라는 새로운 틀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미디어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을 깨고 사고를 전환시킨다. 즉, 오가닉 미디어에서 콘텐츠는 성장하고, 성장은 사용자의 매개 행위가 만든다는 것. 그리고 이러한 매개 행위는 미디어 질서를 재구성하여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낸다고 말한다.
■오가닉 비즈니스
노상규 지음 | 오가닉미디어랩 펴냄 | 2016.02.21 출간
http://blog.daum.net/bstaebst/17016
[책소개]
『오가닉 비즈니스』는 연결이 지배하는 세상의 비즈니스 본질에 대해 살펴본다. 오가닉 비즈니스는 살아 있는 네트워크의 관점에서 비즈니스에 접근한다. 즉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우버 등이 어떻게 작동하고, 어떻게 가치를 만들며, 어떻게 돈을 버는지 그 원리와 구조를 오가닉 비즈니스 관점에서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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