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ICT·녹색·BT·NT外

[2016 미래에너지 포럼 ] 토니 세바 "에너지 인터넷이 기존 산업 완전히 파괴"

배셰태 2016. 6. 11. 12:14

[2016 미래에너지] "에너지 인터넷이 기존 산업 완전히 파괴"

'에너지 혁명 2030' 저자 토니 세바

조선일보 2016.06.08 박원익/변지희 기자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6/08/2016060801746.html


1900년에 찍은 뉴욕 5번가 사진을 보면 거리에 마차가 가득 차 있습니다. 자동차는 딱 한 대 뿐이죠. 만약 당시 누군가가 ‘자동차만 남고 마차는 모두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면 아무도 믿지 않았을 것입니다.”

“1913년 사진엔 같은 거리가 자동차로 뒤덮였습니다. 반대로 마차가 한 대 뿐이죠. 이렇게 변하는데 13년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자동차는 마차를 완전히 사라지게 만든 파괴적인 기술이었습니다. 지금도 이런 파괴는 일어나고 있습니다.”


 ▲ 1900년과 1913년 뉴욕 5번가 사진 비교./ 토니 세바 제공.


‘에너지혁명 2030’의 저자 토니 세바(Seba)는 6월 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6 미래에너지포럼‘에 참석, “에너지 인터넷(internet of energy)이 기존 에너지·교통 산업을 완전히 파괴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카메라가 필름 카메라를, 내연기관 자동차가 마차를 대체한 것처럼 에너지 기술이 현재 에너지·교통 산업을 완전히 바꿀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수년 내 에너지 산업 전반에 극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세바는 “2017년부터 태양광 발전이 기존 발전 방식을 압도하고, 2030년엔 전기차가 내연기관 자동차를 대체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런 변화를 이끌 6가지 기술로 센서, 에너지 저장, 전기자동차, 태양광, 빅데이터, 인공지능(AI)을 제시했다.  


‘에너지혁명 2030’의 저자 토니 세바가 2016년 6월 8일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6 미래에너지포럼’에 참석해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조선비즈


◆ 모든 사물에 센서 탑재 에너지 저장 기술 주목

“2007년부터 2014년까지 센서 숫자는 1000만개에서 100억개로 1000배 늘었습니다. 반면 센서 비용은 1000배 싸졌죠. 이 추세가 계속되면 1년에 10조개의 센서가 추가됩니다. 모든 제품이 센서를 갖게 될 겁니다.”

세바는 센서 기술이 에너지·교통 산업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센서 기술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자율주행차를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세바는 “구글이 2012년 자율주행차에 탑재한 센서(LIDAR)를 발표했을 때 가격이 7만달러였는데, 1년 후 2세대 제품은 1만달러로 싸졌다. 2014년엔 1000달러로 떨어졌다. 곧 250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센서 기술의 발전으로 자율주행차가 본격적으로 가능해졌고 모든 사물과 소통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에너지 저장 기술도 중요한 변화를 만들어 낼 것으로 봤다. 에너지를 저장하는 비용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배터리가 급격히 늘어나고 궁극적으론 발전 시설과 송전 시설을 대체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2010년 이후 매년 16%씩 배터리 제조 비용이 떨어지고 있다.

그는 “BYD, 폭스콘, 삼성SDI, LG화학 등 많은 기업이 대규모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2020년엔 커피 한 잔 가격에 하루 동안 사용할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모든 사물에 배터리가 장착되고 연결된다면 배터리 인터넷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했다.

◆ 전기차發 파괴 대비해야 빅데이터·인공지능도 한몫

세바는 태양광 에너지  회사 테슬라를 예로 들며 전기차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테슬라 모델S는 2013년 올해의 자동차로 선정됐습니다. 올해의 전기자동차가 아닙니다. 고객 평가 점수는 100점을 넘어 103점을 받았습니다. 2030년이 되면 새로 출시되는 자동차는 모두 전기자동차가 될 것입니다.”


<중략>


2017년엔 4만달러 가격의 전기자동차가 나오고, 2020년엔 3만3000달러로 전기차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 내연기관 자동차와 가격 차이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가격 차이가 없어지는 순간 효율, 성능이 내연기관보다 앞서는 전기차의 시대가 열리게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연료 효율이 20% 수준이지만 전기차는 90~95%라고 설명했다. 움직이는 부품 개수도 내연기관 자동차(2000여개)에 비해 전기차(100개)가 훨씬 적다.

그는 “포르셰 성능의 자동차를 뷰익 가격에 살 수 있다. 디지털 카메라가 필름 사진기를 대체한 것처럼 폭발적인 와해가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세바는 태양광 에너지 기술도 언급했다. 2000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41%씩 태양광 시장이 성장했다는 것이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곧 전세계 에너지 생산량의 100%를 차지할 수 있다는 게 세바의 주장이다.


태양광 패널과 전기차./ 토니 세바 제공.


세바는 “태양광 에너지 생산 단가가 기존 에너지 생산 단가와 같아지는 ‘그리드 패리티’가 2017년에 도달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도 에너지 혁명을 앞당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바는 “우린 역사상 가장 큰 파괴의 문 앞에 있다. 에너지·교통 부문에서 엄청난 파괴가 있을 것이고 2030년이면 그 과정이 끝난다. 파괴에 동참하거나 파괴의 대상이 되거나 둘 중 하나의 선택만 남아 있다”고 했다.


[관련 기사]

[2016 미래에너지] 주형환 장관 "노후 석탄발전소 10기 처리방안 마련할 것" 윤희훈 기자
[2016 미래에너지] 원희룡 지사 “제주의 에너지 실험, 신산업 생태계 창출” 허욱 기자
[2016 미래에너지] 이현재 새누리당 의원 “한국 경제 체질 신재생에너지 중심으로 바꿔야" 조지원 기자
[2016 미래에너지] 송의달 조선비즈 대표 "중장기적 클린 에너지 정책 수립해야" 전효진 기자
[2016 미래에너지] 파리 신기후체제 출범 후 에너지 산업 성공 전략은? 설성인 기자
[2016 미래에너지] 조환익 사장 "한전이 탄소배출 감축 앞장서겠다" 전효진 기자
[2016 미래에너지] 미래 에너지원 문제 고민 필요…"소규모 분산 발전 시대 온다" 허욱 기자
[2016 미래에너지] "전기차·태양광 규제 완화하고 해외 진출 나서야" 윤희훈 기자
[2016 미래에너지] 김도원 BCG 서울사무소 대표 "지금 안하면 신재생에너지 주도권 못 잡아" 변지희 기자
[2016 미래에너지] 라지트 가드 UCLA 교수 "스마트 그리드, 중요한 전환점에 있어" 박원익 기자
=================
[관련 도서]

■에너지 혁명 2030

- 석유와 자동차 시대의 종말 전혀 새로운 에너지가 온다

 

토니 세바 지음 | 박영숙 옮김 | 출판사 교보문고 | 2015.07.30

http://blog.daum.net/bstaebst/15614

 

[책소개]

 

2030년, 석유 시대에서 태양광 시대로의 변화가 시작될 것이다!

 

오늘날 우리의 편리한 삶은 각종 기계와 화석연료로 만들어내는 풍부한 에너지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화석연료의 고갈이 눈앞에 다가오는 시점에서, 우리의 편리한 삶을 지탱해 줄 에너지에는 어떤 변화가 찾아올까? 『에너지 혁명 2030』은 스탠퍼드 대학교의 에너지 전문가 토니 세바가 앞으로 20년 동안 에너지와 교통산업의 발전을 예측한 내용을 담고 있다. 지금의 에너지 판도를 뒤엎을 강력한 대체에너지인 태양광을 중심으로 기술과 제품의 구조, 비즈니스모델의 변화를 살펴본다.

 

태양광은 지금도 독일과 호주 등에서 전력 수요의 상당량을 공급하며 차세대 에너지로 이미 자리 잡았다. 저자는 태양광패널의 기술이 발달해 지금보다 더 효율적으로 개선되고 가격도 저렴해지면, 태양광은 전 세계로 퍼질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리고 이러한 에너지의 변화와 기술의 발달은 단순히 전력산업만이 아니라 자동차산업도 뒤흔들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테슬라와 구글이 선보인 전기자동차, 자율주행자동차는 기존의 자동차산업을 붕괴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