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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타이젠 OS', 구글·MS 종속 벗어날까...세계화는 쉽지 않을 듯

배셰태 2016. 6. 10. 13:58

삼성OS '타이젠', 구글·애플 대항마 되나

조선일보 2016.06.10 정철환 기자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6/09/2016060903623.html


- 삼성 생산 대부분 기기서 사용
스마트워치·디카·스마트홈 이어 산업용 디지털 간판까지 넓혀
- 글로벌 友軍 확보하는 타이젠
삼성, 러시아판 타이젠 OS 공개… 中·인도 주요대학선 타이젠 수업
세계 1위 제조社가 SW장악 반감… 타이젠 세계화는 쉽지 않을 듯

 

 

삼성전자가 자체 소프트웨어 운영 체제(OS)인 '타이젠'의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스마트워치, 디지털 카메라에서 시작해 스마트폰과 가전 기기, 이제는 산업용 디지털 간판까지 타이젠을 이용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모든 디지털 기기에 본격적으로 타이젠을 적용하는 것이다. 해외에서는 구글과 애플의 '소프트웨어 패권'에 맞서는 대항마로도 부상하고 있다. 타이젠이 '안드로이드'와 '윈도'에 이은 '제3의 OS'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스마트워치부터 TV·냉장고까지 적용

 

<중략>

 

◇구글·MS 종속 벗어날 대항마로 부상

 

삼성전자는 타이젠을 내세워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대등한 경쟁을 하려 하고 있다. IT(정보기술) 업계 관계자는 "구글·애플·MS 등의 궁극적 목표는 모든 디지털 기기에 자사의 OS를 넣는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타이젠 확산은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타이젠은 글로벌 우군(友軍)도 확보해 가고 있다. 인도에선 타이젠 앱 개발사들이 등장하고, 인도공대(IIT)에서 타이젠을 정식 교과로 채택했다. 러시아에선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위한 러시아어 타이젠이 나왔다. 중국에선 난카이(南�)대학, 베이징요디엔(北京郵電)대학, 난징(南京)대학에서 타이젠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러시아와 인도·중국이 타이젠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데는 정치적 이유도 있다. 구글·애플·MS 등 미국 기업의 소프트웨어 기술에 자국 산업과 기업이 종속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상배 서울대 교수(국제정치)는 "중국·인도 러시아 등 신흥국의 입장에선 미국의 소프트웨어 기술 패권(覇權)에 대항할 대안으로 타이젠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타이젠의 세계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세계 1위의 IT 제조업체가 소프트웨어까지 장악하는 데 대한 업계의 거부감이 있고, 한국산 소프트웨어를 세계화할 우리의 역량도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교수는 "1990년대 일본이 미국과의 PC 기술 표준 경쟁에서 패배한 데는 산업계의 결집 같은 국력의 요소도 있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