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發 '재택근무 혁명'
조선일보 2016.06.18 도쿄=김수혜 특파원
http://m.chosun.com/svc/article.html?sname=news&contid=2016061000272&Dep0=lm.facebook.com
도요타가 올 8월부터 입사 5년차 이상 사원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2시간만 회사에 나와서 일하고 나머지는 집에서 근무하는 재택근무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대상은 인사·경리·영업 등을 담당하는 사무직과 연구개발(R&D) 담당 기술직 등 2만5000명으로 도요타 본사 전체 직원 7만2000명의 35%에 이른다.
도요타의 이번 조치는 일본의 저출산·고령화 추세에 대응하면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중략>
일본 내에서는 자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대기업인 도요타가 생산직을 제외한 대부분의 직종에 파격적인 재택 근무를 도입했다는 점에서 혁명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일본과 비슷한 문제에 직면해 있는 우리나라 기업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새 제도가 도입되면 도요타 본사의 인사·경리 담당 직원은 집에서 컴퓨터로 일하고, 영업 사원은 외부를 돌다가 바로 퇴근할 수 있게 된다. 일주일에 2시간씩 회사에 나오는 시간도 회사가 일률적으로 정하기보다, 업무 특성을 고려해 개개인이 직접 정하는 게 기본 원칙이다.
박상준 와세다대 교수는 "우리는 시작 단계지만 일본은 오래전부터 고령화로 인한 인력 문제를 고민해왔다"며 "일본 기업들 사이엔 이미 '인재 확보가 기업 생존에 직결된다'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형성되어 있다"고 했다.
미야지마 히데아키(宮島英昭) 와세다대 고등연구소장도 "고령화 시대엔 '일할 수 있는 사람은 모두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면서 "도요타를 계기로 앞으로 다른 일본 기업에서도 유연한 근무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했다.
<중략>
여성 취업 전문가인 오사와 마치코(大??知子) 니혼여대 교수는 “이 제도는 젊은 사원들의 육아 부담과 중·장년 사원들의 간병 부담을 줄이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도요타 같은 대기업이 시작한 일을 어떻게 중소기업까지 넓혀나가느냐 하는 점이 관건”이라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일본 대학교수는 “도요타가 착한 기업이라 직원들에게 혜택을 주려고 이런 제도를 시행하는 것으로 본다면 오해”라면서 “인재 확보와 교통비 절감, ‘역시 도요타’라는 이미지 구축 등 세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시사정보 큐레이션 > 국내외 사회변동外(1)'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공지능의 역습] AI와 로봇, 영업과 서비스업을 대체하기 시작했다 (0) | 2016.06.10 |
---|---|
[인공지능의 역습] AI와 로봇, 30년 이내 인간의 일자리 50%이상 대체한다 (0) | 2016.06.10 |
[유엔미래포럼 예측] 2030년경 전세계 절반의 국가가 '기본소득' 제도 도입 (0) | 2016.06.08 |
헬조선의 O2O, 일용직 알바만 늘어나는 역설...장밋빛 미래는 없다 (0) | 2016.06.08 |
[제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AI) 시대, ‘기본소득’이 사회안전망 (0) | 2016.06.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