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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적 이야기] 과거와 현재의 공유경제, 새로운 개념정리가 필요하다

배셰태 2016. 6. 4. 12:50

공유경제, 새로운 개념정리가 필요하다?

이코노믹리뷰 2016.06.03 최진홍 기자

http://www.econovill.com/news/articleView.html?idxno=290718

 

근원적 이야기

 

공유경제는 2008년 미국 하버드 대학교의 로렌스 레식 교수가 처음 사용한 말이며 한번 생산된 제품을 여럿이 공유하는 개념을 말한다. 흔히 우버와 에어비앤비를 공유경제 기업이라고 정의하고는 한다. 하지만 공유경제라는 개념이 진짜 2008년 처음 등장했을까? 아니다. 공유경제는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자본주의가 탄생하기전 공고하된 계급사회에서 주로 피지배층은 재화를 나누고 공유할 필요성이 있었다. 이는 생존의 문제며 집단 구성원이 매달린 화두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두레도 어엿한 공유경제의 개념으로 볼 수 있다. 또 중세시대 유럽에서는 개인이 화덕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했기에 마을마다 커다란 화덕을 피우고 공동으로 빵을 굽곤 했다. 넓게 보면 길드도 공유경제의 연장선상에서 설명할 수 있다.

 

<중락>

 

그러나 이번에는 새로운 문제가 나타났다. 자본주의가 안착하자 새로운 기득권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신천지를 먼저 차지하고 위로 향하는 사다리를 걷어버렸다. 소위 헬조선, 흙수저 시대의 시작이다. 그런 이유로 대야망 시대의 자본주의는 심각한 도전에 직면한다. 버니 샌더스 열풍도 여기에 기인하고, 우리가 공유경제를 말하며 다시 새로운 패러다임을 발견하는 순간이다. 부의 불평등에 따른 심각한 경고등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이 지점에서 공유경제가 등장했다. 하지만 과거의 공유경제와 달리 지금의 공유경제는 다소 느낌이 다르다. 원래 같은 개념으로 설명되지만 지금의 공유경제에는 이를 운용하고 활용하는 플랫폼 사업자들이 있다는 결정적인 차이가 존재한다.

 

실제로 과거의 공유경제는 경제보다 공유에 방점이 찍혔다. 경제활동이 아니라 공동체가 공유하고 소비하는 방식이라는 뜻이다. 어떻게 공유하고 소비하는 것이 경제랑 연결될까? 두레를 하면 도움을 받지만 도움을 주기도 한다. 공동화덕을 사용하면 이득을 얻지만 다른 이들도 이득을 얻기에 경쟁이 될 수 없다. 당연히 충돌에 의한 경제활동, 즉 플러스 알파를 얻을 수 없다. 모두 이윤의 창출이 아닌, 소비의 개념으로 공유경제을 영위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지금의 공유경제는 어떨까? 내용은 과거의 공유경제와 비슷하지만 내밀하게 보면 공유보다는 경제에 가깝다. 공유경제를 내세운 기업들이 O2O의 흐름을 타고 온디맨드 사업에 나서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며 간단히 말하자면, 공유해서 소비하는 행태를 모바일 혁명의 시대에서는 '고객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어 주는 서비스를 플랫폼 사업자가 제공하는 일'로 굳어졌기 때문이다. 플랫폼 사업자가 이윤을 목적으로 공유경제의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하는 순간 온디맨드의 방향성이 공유경제와 착각을 일으키는 셈이다.

 

자연스럽게 파열음이 생긴다. 우선 경제를 중심에 두기 때문에 기존 경제 플레이어들과 충돌할 수 밖에 없다. 우버와 택시기사들의 다툼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경제활동은 '프로'들이 하기 때문에 확실한 대가를 약속하게 되며, 그러다 보니 숙제 대행 서비스가 공유경제로 변신하는 기이한 현상도 발견된다.

 

<중략>

 

하지만 제일 큰 파열음은 역시 정체성이다. 플랫폼 사업자가 주도하기 때문에 공유되는 재화를 억지로 늘리는 방식을 추구하고, 이 과정에서 기존 플레이어와의 충돌이 재연되기 때문이다. 이는 사라지지 않는 악순환이다. 실제로 온디맨드의 경제적 불평등 현상에 따른 비정규직 양산도 몇몇 개도국을 중심으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우버기사들이 노조결성을 주장하고, 우버의 탄생 자체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중심에서 태어났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그런 이유로 현재의 공유경제 기업은 온디맨드 공유경제, 혹은 플랫폼 공유경제로 명명되어 기존의 공유경제와 분리되어야 한다. 이러한 방법론을 통해 수익의 창출까지 엄정하게 나누는 새로운 시도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개념을 명확히 세우는 일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소화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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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도서]

공유경제-나눔의 경제학

 

 로나 골드 지음 | 출판사 조윤커뮤니케이션 | 2012.02.10

http://blog.daum.net/bstaebst/8151

 

[책소개]

 

인간 중심의 경제 ‘공유경제’의 개념을 일깨워주는 『공유경제』. 이 책은 기업인, 노동자, 고객, 동료 모두가 서로를 소중한 사람으로 인식하여 이들에 대한 존중의 경제학을 실천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저자인 로나 골드는 문화, 특히 종교적 문화와 경제사이의 관계를 폭넓은 시각에서 이론적으로 재조명함으로써 현재 800여개 기업들이 동참하고 있는 공유경제(EoC)운동의 실현가능성을 다각도로 입증한다. 비즈니스가 문화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문화가 기업의 여건을 창출하는 기능을 한다고 주장하며,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는 근본적인 치유책을 전하고 있다.

 

 

[저자소개]

로나 골드는 영국 글래스고대학교(University of Glasgow)에서 경제지정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고 요크 대학교(University of York) 정치학과 교수로 재직하였다. 글로벌 경제와 사회발전에 관한 다양한 저서 및 논문을 저술하였고 특히 가톨릭 사회교리에 관한 관심으로 윤리적 세계화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국제 발전을 위한 아일랜드 가톨릭 기구(Irish Catholic Agency for International Development)이자 자선단체인 트로케어(Trocaire)의 정책지원팀(Policy and Advocay)의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