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모델 혁신의 최전선
카카오/브런치 2016.05.14 심재우 대표
https://brunch.co.kr/@brunchjwshim/14
man(인간)과 machine(머신)을 연결하는 비즈니스
16년 전인 2000년 소유(Possession)의 시대는 종말을 고하고 접속(Access)의 시대가 지배할 것이라 예견한 책(원제는 ‘The Age of Access’이고, 번역명은 ‘소유의 종말’이다)이 세상에 나오자 세간의 주목을 받았었다. 이런 미래 트렌드를 주장한 사람이 바로 제레미 리프킨(Jeremy Rifkin)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사물이나 대상을 소유(Possession)하는 것으로부터 접속(Access)하는 것으로 세상이 바뀌고 있음을 강조했다. 소유는 산업자본주의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제품을 자신만의 것으로 소유하기 위해서 비용을 지불했고, 기업들은 판매 위주의 비즈니스를 추구했다. 이를 위해 기업들은 제품을 생산하고 유통업체는 제품을 판매하고 사람들은 제품을 구매했다. 즉 소유가 최선의 목적이고 가치였다. 그런데 최근 시장에서의 가치가 소유에서 접속으로 바뀌고 있다. 접속은 네트워크 경제를 의미한다. 제품 생산에서는 기술이 중요했지만, 접속에서는 문화가 중요하게 대두됐다.
그렇다면 당시 리프킨의 예언은 적중했고 16년이 지난 지금도 유효할까?
두 가지 측면에서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첫째는 이 책이 지금도 새로운 독자들을 만들고 있는 것이고(지금도 신간이 꾸준히 팔리며 벌써 50쇄를 넘긴 스테디셀러다), 둘째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소셜 네트워크가 지배하는 세상이라는 것이다. 그가 책을 쓸 당시에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는 세상에 나오지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미래에는 사람들이 서로 접속하고 소통하는 세상이 될 거라 예견한 리프킨의 통찰력과 혜안은 마치 신의 경지를 보는 듯하다. 리프킨이 주장한 소유의 종말과 접속의 시대는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소유는 무언가를 물리적으로 반영구적으로 갖는 것이다. 여기서 물리적이란 말은 실체(Reality)가 있음을 말한다. 즉,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실상과 같다. 이에 반하여 접속은 남의 것을 일시적으로 갖고 있거나(일정 기간 동안 사용하는 대여나 렌털 서비스), 눈에 보이지 않고 만질 수도 없는 허상으로 가상(Virtual)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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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에는 체험(Experience)이 중요하다. 가상 세계에서의 접속은 본인이 직접 참여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실제 세계에서는 직접 참여하지 않고 눈으로만 보거나 들어도 그것이 경험이 될 수 있지만, 가상 세계에서는 직접 체험 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의 경우, 말로만 듣거나 눈으로 남들이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관련된 기사만 읽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감조차 얻기 어렵다. 그래서 본인이 직접 체험하고 경험해야 한다.
요즘 한창 화두가 되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핵심은 가상화(Virtualization)다. 씬클라이언트(Thin Client)나 데스크톱 가상화(VDI , Virtual Desktop Infra)의 핵심도 역시 가상화다. 즉 모든 것이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 움직인다. 이런 것들은 기업이나 개인이 소유할 수 없고, 접속과 경험을 통해서 접근하고 사용할 수 있다. 문명이 발달할수록 기술(Technology)은 뒤로 숨어 들어가고, 문화(Culture)와 디자인(User Interface)이 전면에 부각된다. 그런데 문화와 디자인은 접속과 경험을 통해 가치가 나타난다. 문화(Culture)는 실제가 아니고 가상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문화는 체험이고 느낌이다. 그래서 문화는 미래 사회로 갈수록 더욱 중요해지고, 사회의 중심 속으로 가까워질 것이다. 또한 가장 큰 영향력과 파급력을 가질 것이다.
출판의 경우, 기존에는 종이책을 만들어야 했기에 출판사의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었다. 책을 저술하는 저자나 작가들이 이런 것까지 할 수는 없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e북과 같은 전자서적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출판사의 위상은 급격히 하락하기 시작했다. 미래에는 책을 저술하는 저자나 무형의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이 주도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종이책은 실상이고 e북은 가상이다. 종이책은 소유할 수 있지만, e북은 접속하는 것이다.
결국 자산과 부의 중심은 문화와 같은 무형의 자산을 만드는 개인이나 조직에 의해 지배될 것이다. 이런 미래의 트렌드를 읽고 미리 준비하는 사람만이 살아 남고 승리자가 될 것이다.
비즈니스에서 접속의 대표적인 모델은 공유경제로 차량 공유 서비스인 우버(Uber)와 숙박 공유 서비스인 에어비앤비(Air B&B)를 들 수 있는데, 차량이나 숙박시설이 필요한 고객은 그대로이지만, 이것을 제공하는 공급자는 차량 회사나 호텔이 아닌 보통 사람들로 바뀐 것이다. 기존 비즈니스 경쟁자들만의 치열한 전쟁에서 매우 강력한 신규 공급자가 나타난 것이다. 우버와 에어비앤비의 가치는 공급자와 소비자 사이를 연결하고 접속하고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창출된다. 그리고 비즈니스가 성장하고 지속되려면 수요와 공급의 니즈가 계속해서 발생해야 하는데 이동의 기회나 필요성은 증가하고 있어 우버의 미래는 밝고, 서로 다른 지역으로의 여행이나 출장도 급격히 증가하여 에어비앤비의 경쟁력과 성장도 매우 긍정적이다. 이와 같은 접속과 연결, 공유를 통한 비즈니스는 소비자의 경험과 고객가치가 관건이기에 우버와 에어비앤비는 지속적인 혁신과 변화를 통해 고객 서비스와 고객 경험의 차별화에 가장 큰 공을 들이고 있다.
사용자와 공급자 사이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개발하여 성공한 유니콘 기업인 우버와 에어비앤비는 각각 현대자동차와 힐튼호텔과 유사한 기업가치를 가진 기업이 됐다. 우버는 자동차를 단 한 대도 소유하지 않고, 에어비앤비는 단 한 채의 숙박시설도 없다. 그런데도 기업가치는 상상을 불허한다. 그들의 가치는 공급자와 사용자의 경계를 편리하고 유용하게 연결시켰기 때문이다.
이들은 처음에 자본도 없이 단순한 아이디어만 가지고 창업했고, 차별화되고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성공했다.
지금도 세상에는 수많은 산업과 기업들, 영역, 비즈니스 방식들이 존재하는데, 이들을 어떻게 연결시킬 것인가를 연구하고 방법을 찾으면 된다. 막대한 자본이나 획기적인 기술이 없는 보통 사람들이 비즈니스 모델을 찾으려면 기존의 산업 세계인 레드오션으로 직접 뛰어드는 건 성공하기 불가능하다. 대신에 레드오션 안에 존재하는 서로 다른 산업, 기업, 영역 사이의 경계나 접점에 관심을 갖고 세심히 관찰하고 연결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와 솔루션을 찾으면 된다.
..이하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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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도서]
■오가닉 미디어
-연결이 지배하는 미디어 세상
윤지영 지음 | 출판사 21세기북스 | 2014.02.21
http://blog.daum.net/bstaebst/11803
[책소개]
미디어가 사회, 경제, 문화의 경계를 허문다!
『오가닉 미디어』는 관계에 의해 만들어진 미디어, 살아서 진화하는 네트워크에 대한 이야기다. 이 책에서 말하는 '오가닉 미디어(organic media)'란, 사용자 참여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커뮤니케이션 도구이자 네트워크다. 사람들의 참여로 시작해서 그 결과 사용자 간의 관계를 얻는다. 이에 따라 네트워크가 성장하는 모델이라는 점이 핵심이다.
이 책은 미디어를 해부하고 사용자를 들여다보고 매개와 네트워크라는 새로운 틀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미디어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을 깨고 사고를 전환시킨다. 즉, 오가닉 미디어에서 콘텐츠는 성장하고, 성장은 사용자의 매개 행위가 만든다는 것. 그리고 이러한 매개 행위는 미디어 질서를 재구성하여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낸다고 말한다.
■오가닉 비즈니스
노상규 지음 | 오가닉미디어랩 펴냄 | 2016.02.21 출간
http://blog.daum.net/bstaebst/17016
[책소개]
『오가닉 비즈니스』는 연결이 지배하는 세상의 비즈니스 본질에 대해 살펴본다. 오가닉 비즈니스는 살아 있는 네트워크의 관점에서 비즈니스에 접근한다. 즉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우버 등이 어떻게 작동하고, 어떻게 가치를 만들며, 어떻게 돈을 버는지 그 원리와 구조를 오가닉 비즈니스 관점에서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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