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활용과 동시에 일자리도 만들어야
이코노미조선 2016.05.05(목) 김주영 서강대 경영대학장
http://economyplus.chosun.com/special/special_view_past.php?boardName=C06&t_num=9677&img_ho=
알파고(AlphaGo)가 한국 사회에 인공지능(AI)을 많이 인식하도록 했다. 산업계에서는 사람의 일자리를 기계가 빼앗아 갈 시기가 곧 온다는 걱정도 많았다. 기계가 빼앗아 갈 수 있다는 일자리 문제는 몇 년 전부터 계속돼 오던 청년실업을 떠올리게 한다.
일자리란, 처음에는 먹고사는 문제로 생각할 수 있지만, 사람들에게 하루라는 시간을 무엇인가를 하면서 지낼 수 있게 해주며 나아가 살아가는 재미와 활력소 역할을 한다. 즉 사람이 시간과 노력을 쏟을 대상이 없고 창의력과 열정을 보일 수 없으며 그 결과를 확인하지 못한다면 삶의 의미가 줄어들 것이다. 논리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인간의 고유 영역이라고 생각됐던 창의력의 산물인 예술이나 문학에서도 인공지능이 더 효율적이라고 할 때가 머지않았다.
최근 경제계에서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는 아마 창조경제일 것이다. 창조경제란 우리 상상력이 다양한 기술, 문화, 산업과 만나 새로운 비즈니스가 되고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창조경제의 예로 흔히 등장하는 것 중에는 간단한 아이디어 상품부터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활용한 첨단기기 혹은 핀테크 등과 같은 비즈니스 모델까지 있다. 하지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나 첨단기기 중 많은 것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기도 하지만 누군가의 일자리를 없애기도 한다.
과거에 비해 전체 일자리는 과연 더 늘었을까 하는 의심이 들게 된다. 그리고 소비자에게 주는 혜택도 커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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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람 느끼는 일자리 창출 필요
여기서 인공지능이 가져다 줄 미래를 다시 생각해보자. 인공지능이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아 가고 인간이 할 수 없는 이상의 고효율로 복잡하고 위험한 일을 해 사람들에게 더 많은 여유시간과 부를 가져다 줄 것인가. 인공지능 관련 기업은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투자에 대부분의 이익을 쓰게 될 가능성이 높다. 소설이나 영화에 나오는 모습을 보면 하나의 거대 인공지능 기업이 모든 산업을 지배할 수 있고 사람들은 기계와 전쟁을 하거나 아니면 기계의 통제 아래 살게 될지 모른다.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으려면, 첫째 사람이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어야 하며 둘째 인공지능이 만들어내는 혜택을 인류가 나눌 수 있어야 한다.
이 두 가지 실행은 기업이 해야 한다. 즉, 더 효율적인 인공지능을 쓸 수 있지만 사람이 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일자리를 확보하는 방법을 중소기업 고유 업종 같은 제도보다는 모든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분야에서 찾아야 한다. 효율성, 신속성, 완벽성에 더해 행복, 기다림, 참을성에 더 많은 가치를 줄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더 좋은 해결책이 될 수도 있다.
또 기업이 인공지능 혹은 미래의 첨단기기를 통해 얻는 이익을 인류 전체와 나눌 수 있는 방법을 기업의 창조적인 경쟁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생각해 내야 한다. 이는 특정 국가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가 같이 풀어가야 할 문제다. 환경보호정책, 사회보장제도나 기업의 지배구조에서 답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이런 문제는 어느 날 갑자기 새로운 정책으로 풀 수 있는 게 아니다. 먼저 바라보고 기업의 전략 방향을 조금씩 바꿔 간다면 인공지능 시대에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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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도서 참고要]
볼드(Bold)
- 새로운 풍요의 시대가 온다
피터 디아만디스 ,스티븐 코틀러 지음 | 출판사 비즈니스북스 | 2016.02.29
http://blog.daum.net/bstaebst/17508
[책소개]
인류의 미래를 만드는 남자, 피터 디아만디스의 압도적 예측과 통찰!
『볼드』는 구글과 나사가 후원하는 실리콘밸리 민간 창업 대학 싱귤래리티의 설립자이자 세계 최대 규모의 비영리 벤처 재단 엑스프라이즈 재단의 설립자인 피터 디아만디스가 새로운 시대, 새로운 게임의 판을 짜는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기하급수 기술의 등장과 함께 자원과 기술의 풍요가 이끌어낼 기회에 대해 설명하며 어떻게 하면 우리가 그것들을 세상에 없던 성공으로 연결시킬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대담한 기술이 온다’에서는 획기적으로 세상을 바꿔놓을 기하급수적 기술과 그 특징에 대해 알아보고 그러한 기술이 기존 산업에 미칠 영향 및 비즈니스 기회들에 대해 살펴본다. 2부 ‘대담하게 생각하라’는 기하급수 기업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심리적 부분들을 다룬다. 여기서는 크고 대담하게 생각하는 것이 어떤 점에서 유리한지, 이를 통해 시장의 지배자가 된 4명의 인물들을 선정해 그들의 성공 과정과 그 특징을 살펴본다. 마지막 3부 ‘어떻게 대담하게 실현시킬 것인가’에서는 대담한 꿈을 현실로 만드는 데 필요한 스타트업의 구체적인 방법론을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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