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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스키너 FSC 회장 "핀테크의 시대, 뱅크는 사라지고 뱅킹만 남을 것"

배셰태 2016. 5. 5. 21:19

[서울국제금융포럼 강연자 릴레이 인터뷰(1)]

크리스 스키너 FSC 회장 "핀테크의 시대, 뱅크는 사라지고 뱅킹만 남을 것"

파이낸셜뉴스 2016.05.03(화) 이세경/신현보 기자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14&aid=0003643749

http://www.fnnews.com/news/201605031709308678


크리스 스키너 FSC 회장(디지털뱅크 저자) 

은행은 이제 종이돈 대신 가치있는 데이터를 담는 곳

인터넷 은행, 저비용보단 아마존과 같은 서비스 중요

QR코드로 물건 사는 한국.. 정부의 핀테크 지원 아쉬워

혁신을 만드는 것은 IT기업.. 금융보다 인터넷이 중요

 

지난 수백년간 은행은 종이를 유통하는 구조였다. 건물이 세워지고 인간이 개입해 지역 사람들의 돈을 저장하고 유통했다. 사람들의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정부가 나섰고, 각종 규제와 보수로 스스로를 둘러쌌다.

 

그러던 은행이 활짝 열린 인터넷 세상을 만났다. 전 세계 사람들이 1대 1로 실시간 돈을 주고받고, 금융 서비스도 누구나 가져다 쓸 수 있는 오픈 플랫폼으로 열렸다. 핀테크(Fintech)가 시작된 것이다.

 

<중략>이미지

크리스 스키너가 지난달 27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7회 서울국제금융포럼'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스키너는 베스트셀러 '디지털 뱅크'의 저자이자 유럽의 네트워크포럼인 FSC(The Financial Services Club) 의장으로도 활동하며, 자신의 블로그 the Finanser.com을 통해 금융시장 해설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파이낸셜 브랜드, 핀 테크 타이(넥스트 뱅크)로 뱅킹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뽑혔다.

 

글로벌 핀테크 업계의 권위자이자, 베스트셀러 '디지털뱅크, 은행의 종말을 고하다'의 저자인 크리스 스키너 FSC 회장은 이를 인류 문명의 4번째 혁명이라고 불렀다. 매우 혁명적이고도 젊은 혁명. 그리고는 마치 노스트라다무스처럼 예언했다.

 

"이제 뱅크는 없어지고 뱅킹만 남을 것이다." 말 그대로 은행에 종말을 고한 셈이다.

 

지난달 27일 파이낸셜뉴스가 개최한 '제17회 서울국제금융포럼'에서 기조 강연을 마친 스키너를 만났다. 그는 "디지털뱅크의 성장을 위해선 정부의 규제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규제도, 역사도 없는 새로운 은행의 탄생을 위해 기존의 보수적인 틀은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핀과 테크 중에 어떤 것이 우선이냐는 질문에는 물음으로 답했다.

 

"자동차가 스스로 운전을 하고, 냉장고가 알아서 부족한 식재료를 주문하는 세상이 열리고 있습니다. 이런 디지털세상에서 인터넷이 중요할까요, 금융이 중요할까요?"

 

―은행은 더 이상 돈이 아니라, 데이터를 저장하는 곳이라고 했다.

 

▲데이터는 가치를 담는다는 점에서 종이돈을 담는 기존의 은행과는 전혀 다르다. 데이터 스토어는 생각과 가치를 디지털로 담는 것이다. 기술, 생각, 사진을 담고 유튜브에 있는 동영상을 보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들을 공유한다. 기존에 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사람들과 연결되고 콘텐츠를 생산한다.

 

블록체인은 왜 주목을 받나.

 

블록체인은 산업을 연결한다. 은행 안에 있는 사람들뿐 아니라 산업 내외적으로 공유가 가능한 오픈소스다. 크라우드와 인공지능은 금융산업을 변화시키고 있다. 블록체인은 인프라 기반으로 전체 산업에 가지는 영향력을 행사한다. 25년 뒤 쯤이면 블록체인이라는 디지털 기술을 통해 여권 대신 글로벌 데이터베이스 아이디가 생기고 더 이상 여권 검사를 할 필요가 없어질 수도 있다. 은행은 지금 마스터카드, 스위프트코드밖에 데이터베이스가 없다. 이런 분야에 있어 블록체인은 큰 영향을 가질 것이다. JP모간 등 세계 최고의 은행 및 금융기관들은 '인터넷 플랫폼에 있어 은행 이용과 거래에 용이한 새로운 데이터베이스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가 가장 화두다. 은행들이 찾는 가장 큰 투자처가 블록체인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국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한다. 저금리 시대에 돌파구가 될거라고 보나.

 

▲제대로 활용한다면 당연하다. 디지털에 최적화된 형식으로 저비용,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말이다. 하지만 진짜 돌파구는 저비용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디지털은행을 통해 고객에게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느냐다. 알리바바나 아마존 등은 고객이 '다음에' 어떤 상품을 사고 싶어하는지를 파악하는 일에 능숙하다. 고객의 개별적인 정보를 통해 그들의 선호를 파악한다. 만약 은행들이 이런 인터넷 쇼핑몰들의 DNA를 받아들인다면 훨씬 더 성공적일 수 있다. 은행은 그동안 내가 무엇을 썼는지만 말해줬지, 앞으로 무엇을 쓸지를 말해주지 않았다. 앞으로 돈을 어떻게 굴릴 것인가가 아니라 쓰고 얼마가 남았는지를 확인하는 게 전부다. 인터넷은행들이 고객이 앞으로 어떤 걸 사고 싶은지, 그만큼 지불할 능력이 있는지를 알 수 있다면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인터넷은행들은 중금리 대출을 수익모델로 삼고 있는데.

 

그 전략이 적절한가는 다른 경쟁자들이 더 다양한 금리로 시장에 뛰어들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렸다. 많은 나라의 정부가 경제 타격을 우려해 시장에 많은 경쟁자를 허용하지 않는다. 이러한 규제는 고객들에게 불리하다. 핀테크는 돈을 맡기는 사람보다 돈을 빌리는 사람에게 유리하다. 그 이유는 규제가 없기 때문이다. P2P가 효과적으로 이뤄지는 환경을 살펴보면 고금리.저금리. 중금리 등 다양한 상품이 나온다. 하지만 경쟁을 하고 싶어도 이렇게 규제가 있는 상황에서는 경쟁이 쉽지 않다.

 

―디지털은행의 최우선 성공 조건은 뭔가.

 

<중략>

 

핀테크 발전에 따른 보안 문제는 어떤가.

 

<중략>

 

―미래에 대비해 한국 은행들이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한다고 보나.

 

<중략>


핀테크 환경에서 정부의 역할은 무엇인가.

 

▲정부가 핀테크를 위해 할 수 있는 건 단지 허가를 해주는 일이다. 은행업의 핵심은 정부의 허가다. 한국의 경제는 은행이 어떻게 지원하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정부가 4% 성장을 하고 싶은데 은행이 체력과 자본이 없다면 불가능하다. 그렇게 되면 중앙은행이 나서서 금융권과 정부의 중재자 역할을 한다. 전통적인 은행은 이제까지 그런 식으로 성장과 실패를 일궈왔다. 하지만 이 전통적인 은행은 실패했다. 가장 큰 이유는 규제 때문이다. 투자은행이 투자 규제가 높아지며 수익을 자유롭게 남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핀테크는 다르다. 아직 규제도 없고, 역사도 없다. 결국 핀테크에 중요한 것은 고객을 끌어들이는 일이다. 규제가 없다면 고객은 자유롭게 돈을 빌릴 수 있다. 비트코인도 정부가 허가를 해주기 때문에 자체 통제권을 가지고 은행처럼 기록물을 관리할 수 있게 됐다. 결국 정부의 역할은 규제가 아니라 허가다.

 

―한국의 핀테크에 대한 전망은.

 

정부의 규제가 아닌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나는 지난 4개월 동안 홍콩과 일본에 다녀왔다. 두 국가 모두 거대 경제 국가다. 하지만 핀테크 인프라가 빈약하다. 홍콩과 일본 정부가 핀테크 인프라를 비롯해 핀테크 스타트업들을 동원하는 데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본다. 이와 대조적으로 싱가포르는 스마트시티를 구축하고 미국 사업자 등을 싱가포르 핀테크 커뮤니티로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일이다. 아쉽지만 한국에서 그런 작업을 보지 못했다. 정부의 지원이 없으면 핀테크 센터를 만들기 어렵다. 금융권이 제 자신도 챙기기 어려운 와중에 핀테크 창업자들을 독려할 여력이 없다. 영국에서는 10년 동안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 핀테크 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스타트업을 비롯해 다양한 그룹의 핀테크 종사자들이 핀테크 센터를 구성하고 있다. 정부의 투자, 지원, 리더십이 부재하면 결국 핀테크 성공은 어렵다.

 

핀테크의 핀과 테크 중 어떤 것이 더 중요한가.

 

▲역으로 질문을 해보겠다. 이제 세상 모든 곳에 인터넷이 있고 디지털화 됐다. 마트에서 장을 보는 일도 인터넷으로 처리할 수 있고, 디지털홈, 디지털자동차가 나온다. 혁신을 만든 사람들은 현대·기아와 같이 기존 자동차 업체 종사자들이 아니라 아마존, 구글, 애플 등 인터넷 기반 업체다. 명백히 말해 이들이 만드는 디지털 차량은 자동차라 말할 수 없다. 하지만 기존 산업들은 단지 '그들이 빠르고 성능이 좋은 차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에 얽매여 있다. 이는 영국 빅토리아 여왕 시절, 더 빠른 말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제는 그냥 자동차를 만드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더 빠른 말을 찾을 것이 아니라 증기기관차를 발명해내는 혁명이 필요하단 얘기다. 스스로 운전하고 기름을 넣는 차를 상상해보라. 차 안에서 일할 수도 있고 놀 수도 있고 일기를 쓸 수도 있다. 냉장고가 부족한 식재료를 알아서 주문한다고 상상해보라. 인터넷이 중요한가 아니면 금융이 중요한가. 내 대답은 인터넷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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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도서]

디지털뱅크, 은행의 종말을 고하다


크리스 스키너 지음 | 출판사 미래의창 | 2015.04.10

http://blog.daum.net/bstaebst/15990


[책소개]


돈 없이 돈을 쓰는 세상, 은행들이 맞닥뜨리고 있는 변화와 도전!


30여 년 전 씨티은행의 CEO였던 존 리드는 앞으로 현금 기반의 경제가 무너지고 데이터가 그 자리를 차지할 것임을 예고했다. 컴퓨터 혁명과 21세기 모바일 혁명을 차례로 거치며 그 예언은 현실이 되었다. 이제 지갑에는 지폐보다 신용카드가 자리하고 있으며, 심지어 카드 없이 스마트폰으로 결제가 가능한 세상이 되었다. 『디지털뱅크, 은행의 종말을 고하다』는 이러한 IT 기술 및 데이터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세계 금융시장에서 은행은 어떤 미래상을 그려야 하는지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본문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을 비롯해 금융권의 데이터 전쟁을 준비해온 해외의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며, 은행 및 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우선 디지털뱅크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금융권의 미래 전망을 담고 있으며, 이어 현재 핀테크와 디지털뱅크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대표적인 은행들을 소개한다. 저자는 이들 은행의 대표 및 실무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들 은행의 성공 전략을 들려주며, 핀테크가 금융 환경 전반을 바꿔놓을 티핑포인트가 머지않았음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