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의 케인즈 경제학
머니투데이 2016.04.04(월) 이은택 SK증권 수석연구위원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6040410165058397&outlink=1
지난 달 알파고의 등장은 상당히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인공지능과 같은 기술이 인간의 능력을 따라잡는 사건을 보면서, 발전된 기술에 대한 환영보다는 두려움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경제학은 어떤 모습일까?
사람들은 흔히 기술의 진보를 지지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썩 그렇지 않다. 대표적인 예가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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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새로운 기술에 대한 두려움은 러다이트 운동과 비슷할 뿐이라는 주장도 있다. 러다이트 운동은 산업혁명 당시 나타났던 기계파괴운동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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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대를 사는 우리는 안다. 산업혁명과 기계의 발명이 인간을 파괴하기는 커녕 우리에게 풍요와 여유를 선물했음을 말이다. 만약 현대사회의 월급쟁이들이 300년전에 태어났다면 노비나 농노, 혹은 잘 해야 평민(농부)으로 살았을 것이다. 이들은 절대빈곤 속에 살았을 것이다. 주5일 근무나 여름 휴가는 꿈도 못 꿨을 것이고 고기 반찬과 흰 쌀밥은 추석 때나 먹을 수 있었을 것이다. 산업혁명 이전까지만 해도 절대 세계 빈곤율은 90%를 넘었는데, 기술혁명으로 기계가 노동을 대체하면서 사람들은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역사적으로 봤을 때 기술발달에 대한 인간의 두려움은 과장된 측면이 강하다.
영국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즈는 1930년에 쓴 '손주 세대의 경제적 가능성(Economic Possibilities for our Grandchildren)’이라는 글에서 기술이 진보한 100년 뒤엔 주당 15시간 노동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예언했다. 정말 15년 뒤에는 케인즈가 말한 것들이 이뤄질까? 지금 상황에서 보면 별로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케인즈의 말은 전혀 허황된 것은 아니다. 이미 선진국의 상당수는 주당 26~28시간 근무를 하고 있다.
어떻게 그들은 이것이 가능할까? 선진국에 있는 회사의 사장님들이 훨씬 더 너그러운 사람들이어서는 당연히 아니다. 비밀은 생산성에 있다. 기술이 발달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이 발달하면서 생산성이 높아졌고 이것은 마치 산업혁명이 우리에게 시간적 여유와 물질적 풍요를 가져다 준 것과 비슷한 효과를 발휘한 것이다.
자, 다시 생각해보자. 이제는 인공지능이 인간을 죽이는 모습보다는 케인즈의 주 15시간 근무가 더 와 닿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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