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배운지 6개월 만에 접수… 다음은 금융·의료 분야
조선일보 2016.04.03(일) 이정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선임연구원
http://m.chosun.com/svc/article.html?sname=premium&contid=2016040101452&Dep0=m.chosun.com
<상편에서 계속>
http://blog.daum.net/bstaebst/17392
세상 밖으로 나온 ‘절대자’
유럽 챔피언 꺾고 ‘네이처’ 표지 모델로
“세계 최강 이세돌 9단 나와라!”
<중략>
인간 챔피언을 꺾다
지금 내가 둔 수가 ‘떡수’라고? 천만에
인간대표가 20수를 내다본다면 난 40수
<중략>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 이세돌 9단과 알파고가 대국하고 있다. /조선일보DB
쓰라린 실패… 더 강해질 거야.
어라! 이건 계산에 없던 수인데…
전체 판 신경 쓰느라 눈앞 전투에 허점 보여
<중략>
알파고의 약점은 부분적인 전투에서도 드러났다. 사람은 부분적인 전투가 벌어지면 그 부분에만 집중할 수 있다. 하지만 알파고는 부분적인 전투 상황에서도 바둑판의 나머지 부분을 염두에 두고 신경망을 가동한다. 당장 눈앞에 벌어진 싸움을 승리로 이끌 완벽한 수를 찾는 데 오히려 장애가 되는 작동 구조이다. 물론 이 부분이 영원한 약점이 될 가능성은 없다. 하루에 3만번의 대국을 진행할 수 있는 알파고는 앞으로 인간은 꿈꿀 수도 없는 엄청난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완벽한 바둑기사가 될 것이다.
이제 바둑만 둘 순 없지
스스로 학습해 실력을 쌓는 능력
의학·금융 등 수많은 영역이 기다린다
지난달 15일 역사적인 바둑 대국이 끝난 뒤 바둑 랭킹 사이트인 ‘고레이팅’에는 큰 변화가 일어났다. 통계적으로 바둑 실력을 측정하는 이 사이트에서 불과 10판의 공개 대국을 한 알파고가 2위에 오른 것이다. 세계 랭킹 1위인 중국 커제 9단의 점수는 3615점, 알파고는 3584점이었다. 알파고 개발자인 데이비스 실버 박사는 지난 24일 영국 런던대 강의에서 “자체 측정한 결과 알파고의 점수는 이미 4500점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알파고의 대국 횟수가 적어 점수가 낮을 뿐, 이미 인간이 범접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뜻이다.
<중략>이미지
세계 랭킹 1위 커제 9단의 뒤를 이어 알파고가 2위에 올랐다. /고레이팅
실버 박사에 따르면 현재 알파고는 두 개가 존재한다. 이 9단과 대국한 18번째 업그레이드 버전 알파고와 그 백업 버전이다.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컴퓨터는 중앙처리장치(CPU) 1202개와 그래픽처리장치(GPU) 176개로 구성됐다. 하지만 알파고는 일종의 컴퓨터 프로그램이다. 어떤 컴퓨터와 연결하느냐에 따라 무궁무진하게 복제가 가능하고, 다양한 버전이 나올 수 있다.
실제로 딥마인드는 알파고의 현재는 바둑 프로그램이지만, 미래의 알파고는 다르다고 말한다. 알파고 ‘학생’은 16만건의 기보를 통해 배웠지만, 불과 한두 달 만에 교재(기보)를 쓴 선생님(바둑기사)을 넘어섰다. 6개월 뒤에는 세계 최정상에 섰다. 스스로 학습해 일취월장하는 알파고의 능력은 의학, 금융 등 수많은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의사가 돼 인터넷의 수많은 의료정보를 바탕으로 가장 정확한 진단을 내리고 치료법을 찾을 수 있고, 투자자로 전 세계 곳곳의 경제 상황을 종합해 가장 수익성이 높은 투자처를 골라낼 수도 있다. 2016년 3월 서울에서 시작된 ‘알파고 쇼크’는 인공지능이 자신의 미래에 첫 발을 디뎠다는 신호탄으로 기록될 것이다.
- 끝 -
'시사정보 큐레이션 > ICT·녹색·BT·NT外' 카테고리의 다른 글
테슬라, 전기차 '모델3' 선풍적 인기...아이폰이 처음 출시했을 때와 닮은 꼴 (0) | 2016.04.04 |
---|---|
인류 역사상 테슬라 '모델3'가 가장 중요한 자동차일지도 모르는 이유 (0) | 2016.04.04 |
[알파고 쇼크 - 상편] 인간의 직관까지 흉내…핵심은 '정책망'과 '가치망' (0) | 2016.04.03 |
[인공지능(AI) 알파고 쇼크] 잊지 못할 경험은 '직관'으로 저장된다 (0) | 2016.04.03 |
테슬라, 2000만원대 '모델3' 이어 '모델Y' 등으로 전기차 '대중화' 시도 (0) | 2016.04.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