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알파고 모멘텀] 인공지능 시대, 일자리 80% 감소...작고 모험적인 기업만 생존

배셰태 2016. 3. 18. 13:21

[알파고 모멘텀] "인공지능 시대 작고 모험적인 기업이 살아남을 것

조선일보 2016.03.17(목) 한동희 기자

http://m.media.daum.net/m/media/digital/newsview/20160317194504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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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어떤 나라의 원자탄이 세계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을 가진 기업이 지배할지도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알파고 이후의 미래를 논하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자동차 100만대나 TV 1000만대를 만드는 대기업의 시대는 지났습니다. 앞으로는 작고, 혁신적이며 도전하는 기업이 클 것입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고문은 17일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알파고 모멘텀을 찾아라' 인사이트 셰어링 행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번 행사는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AI) 알파고의 역사적인 대국이 한국 사회에 남긴 의미를 되새겨보고, 인공지능이 바꿔놓을 미래를 예상하는 공개 토론회다. 200명이 넘는 청중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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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들은 이 9단과 알파고가 벌인 대국을 지켜보고 나서 "인간에 대한 컴퓨터, 기계의 도전이 점점 심화될 것 같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 알파고 무엇이 달랐나

 

김찬우 에이아이바둑 대표는 "알파고는 전체 판의 효율을 판단하고 중앙을 공격하는 능력이 뛰어났다”면서 완벽하지는 않지만, 사람이 파고들 여지가 많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지수 KISTI 책임연구원은 “알파고가 범용 소프트웨어로 이런 성과를 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면서 “바둑에만 특화된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분야에 적용될 수 있는 소프트웨어로 이겼다는 점에서 알파고를 다른 분야에 확장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용대 교수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두뇌가 미치지 못했던 영역을 풀이하기 위해 도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교수는 "바둑의 경우 기존에 형이상학적으로 생각됐던 기세나 형세를 정량화해 대응할 가능성을 확인시켜줬다"며 "인공지능이 앞으로 자연의 불확실성을 풀어내는 수준까지 도달하면 과학계 전체가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 "AI 때문에 일자리 80% 감소…작고 도전적인 기업만 살아남을 것"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이 앞으로 많은 일자리를 빼앗아갈 것이라고 했다. 많게는 전체 일자리의 80%가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교수를 비롯해 기자, 판사, 의사 직종의 생존 여부를 불투명하게 내다봤다. 포크레인이 등장하기 전까지 많았던 삽질하던 인부가 많이 사라진 것과 같은 이치에서다.

 

인공지능이 생산현장에 자리잡으면 한국의 경쟁력이 "5년내 사라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왔다. 이정동 교수는 "한국이 제조기반과 경제구조가 빠르게 변하는 것에 대해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신진기술을 가진 강국이 인공지능을 과감하게 생산현장에 도입하면 더 따라잡기 힘든 상황이 펼쳐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상철 고문은 자동차 100만대나 TV 1000만대를 만드는 기업이 대기업이 아닌 시대를 예측했다. 이 고문은 "휴대전화를 보면 중국산이 성능면에서 95%까지 우리 제품을 따라왔고 값은 3분의 1수준이다"며 "앞으로는 작지만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기업이 큰다"고 말했다.

 

◆ AI 독점, 악용 우려…"사회 협약·교육 필요"

 

패널들은 기술과 정보 불균형에 따른 인공지능의 독점 폐해를 예견했다. 김용대 교수는 "경제 3가지 요소는 토지와 자본, 노동인데 앞으로는 자본만 남게될 것이다"며 "기술을 가진 사람과 안가진 사람 사이 엄청난 격차가 생기고 그걸 결정짓는 것이 자본이다"고 지적했다. 한 기업이 인공지능 기술을 독점해 세계를 장악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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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됐다. 김용대 교수는 "정부가 인공지능 응용산업화를 지원한다고 했는데, 한국에 딥러닝 원리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벌써 응용산업화 얘기할 때가 아니다.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면 절대 못 따라간다. 기초교육에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정동 교수는 "사회적으로 덕후(한가지 일에 몰두하는 사람)들이 능력을 발휘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세돌 9단도 덕후이며 다음 세대에 이런 덕후들이 능력을 펼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