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24시] 알파고 모멘트
매일경제 2016.03.13(일) 손재권 편집국장석
http://news.mk.co.kr/column/view.php?year=2016&no=190909
이세돌과 알파고의 역사적 대국이 벌어지고 있는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대국이 진행될수록 기자들과 바둑기사들의 반응은 크게 달라졌다. 첫날은 믿기지 않는 장면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셋째날이 지나면서 이세돌은 도전자가 됐고 인공지능의 위력을 받아들이게 됐다.
아무리 현실이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현장 기자와 바둑기사들 모두 `멘붕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곧 `알파고`는 한국의 `스푸트니크 모멘트`가 돼 곧 대한민국의 미래에 긍정적 영향을 주게 될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스푸트니크 모멘트는 소련이 1957년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1호를 발사해 미국이 받은 경각심을 뜻한다. 소련보다 앞서 있다고 믿었던 미국은 각성하고 과학기술, 항공우주, 기초학문에 대한 투자를 대대적으로 늘렸고 미 항공우주국(NASA)도 설립(1958년)했다. 이후 `문샷 싱킹`을 통해 최초의 달착륙(1969년)도 성공했고 결국 국가 번영을 가져왔다.
한국도 `알파고`를 구글이 인수한 딥마인드에서 개발한 소프트웨어 이름이 아니라 인공지능이 가져올 위협과 거대한 시대 변화에 대한 상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인공지능이 현존하는 일자리를 위협한다는 의견이 토론되고 있으며 인공지능 개발에 더욱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그동안 정부나 기업, 관계자 등 소수만 인식하고 있었던 `인공지능 기술과 원리`를 전 국민이 학습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인공지능의 결론은 결국 `터미네이터`와 같은 인류의 종말이 올 것이란 부정적 전망도 역설적으로는 긍정적이다. 이런 부정적 전망은 결국 인공지능 기술의 악용을 견제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정 한국이 알파고 충격을 `알파고 모멘트`로 승화하기 위해선 우리 후세가 맞이할 미래를 위해 어떤 교육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로 이어가야 한다고 본다. 후세들이 맞이할 미래는 우리 세대와 다르다는 점이 분명해졌다. 인공지능을 대표하는 신기술이 일자리를 위협하고 일상을 변화시킬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교육 현장은 20세기 산업화 시대 패러다임에 최적화돼 있다. 앞으로 사라질 일자리를 잡고자 혈안이 돼 있다. 창의적이고 협업 사고를 가로막는 교육을 강요하고 있는지 모른다. 어떤 일자리는 기계와 경쟁하며 사라질 것이고 어떤 일자리는 기계와 협업해서 더 가치 있는 일을 만들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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