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0년이면 현생 인류 사라질 것… 알파고가 그 신호탄"
조선일보 2016.03.12(토) 박승혁 기자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023&aid=0003153298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3/12/2016031200305.html
[인간 對 인공지능 두뇌전쟁]
베스트셀러 '사피엔스'에서 인류 미래 예언한 유발 하라리 인터뷰
알파고, 인간의 절대 영역 꺾어… 이제 정말 걱정해야 할 시점
2050년엔 인류 70억명이 밥만 축내는 존재로 전락할 것
인류, 21세기 말 기계와 결합… 생물학적 한계 넘어 神의 영역에
'호모 사이보그'가 되더라도 마음 연구 통해 인간성 지켜야
21세기는 인간이 현생 인류를 일컫는 '호모 사피엔스'로서 살아가는 마지막 세기가 될까. 이스라엘 히브리대 사학과 교수 유발 하라리(40)는 "그렇다"고 단언한다.
하라리는 "인공지능 알파고가 '인간이 우위를 지키는 절대 영역'으로 여겨진 바둑에서 인간 최강 이세돌 9단을 꺾은 것이 신호탄"이라며 "이제 인간은 유일하게 타고난 두 능력, 즉 육체와 지능 면에서 모두 기계에 뒤처졌으며 조만간 쓸모없는 존재로 전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라리는 인간종(種)의 탄생부터 인류 역사를 집대성한 베스트셀러 '사피엔스'에서도 현 인류의 종언을 예고한 바 있다.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상대로 2승째를 거둔 10일 하라리는 본지와 가진 이메일 인터뷰에서 인공지능의 도래와 인류의 미래, 신과 인간의 경계 등에 대한 그의 생각을 거침없이 피력했다.
◇"현존하는 직업의 절반이 사라진다"
"알파고를 보니 이제 정말로 걱정해야 할 시점이 온 것 같습니다. 기술은 무섭게 진화하는데 인간은 전혀 대비가 안 돼 있어요."
<중략>이미지
이스라엘 히브리대의 유발 하라리 교수는 본지 인터뷰에서 “인공지능이 인간에게 적응할 시간을 주지 않고 지나치게 빨리 발전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현생 인류의 7만 년 역사를 집대성한 역작 ‘사피엔스’의 저자인 그는 “인간의 신체·인지 능력이 초(超)인간이 되더라도 지금처럼 따뜻한 감성을 유지하려면 ‘마음’에 대한 연구에 공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유발 하라리 제공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을 본 하라리의 소감은 "인간이 적응할 시간을 주지 않고 기술이 너무 빨리 진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인공지능의 현실적 위협이 가장 먼저 구직 시장에서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하라리는 "당장 대다수의 인간이 이번 생애 구직 시장에서 기계의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며 "30년 안에 지금 존재하는 직업의 50%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라리에 따르면 21세기 전반에 무인자동차가 상용화돼 택시·버스 운전사들이 필요 없게 되고, 의학·나노 기술의 발전으로 질병이 완전 정복돼 의사란 직업도 사라진다. 고용 구조가 어떻게 변할지 예측할 수 없어 "오늘날 태어나는 아이들에게 교육과 직업훈련이란 사실상 무의미하다"고 하라리는 말했다.
그는 "2050년엔 70억명이 '밥만 축내는 존재'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 많은 과잉 인력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현대 경제학은 답해줄 수 없다"면서 "이런 위협은 더 이상 소설이 아니라 '매우 현실적(very real)'"이라고 말했다.
◇인간은 기계와 결합… 인간의 마음 유지해야
하라리는 "21세기 후반에 인류는 혁명에 휘말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동안 국가·사회를 대상으로 한 인간 주도의 혁명은 수없이 벌어졌지만 이번엔 혁명의 대상이 '인류' 자체로 바뀐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라리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2100년 이전에 현생 인류는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하라리는 인공지능에 밀려 무용지물로 전락한 인간들이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기계와 결합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새 인류는 더 이상 호모 사피엔스가 아닐뿐더러, "생물학적 한계를 뛰어넘은 신(神)적 존재"가 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기계가 인간의 영역을 차지한 이상 인간은 기계와 함께 신의 영역으로 넘어가는 길로 나아간다는 것이다. 하라리는 "21세기 후반의 신인류는 생명을 창조하고, 정신을 통해 가상·증강현실에 접속하며, 신체를 계속 재생해 사실상 불멸에 이른다"며 "아마 2100년에 가장 활발히 거래되는 상품은 다른 무엇도 아닌 건강한 뇌, 피, 신체기관이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소름 끼치는 소리 같지만 그는 "태고부터 인류의 긴 역사를 보면 현세대는 이미 사회성과 지각 능력 등 '인간성'의 주요 특징을 상당 부분 상실했다"며 이런 전망을 자신했다.
'호모 사이보그'가 된다 해도 인간이 인간성을 잃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라리는 "지금부터 '마음'에 대한 연구를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신체·인지 능력이 초(超)인간이 되더라도 '마음'을 유지한다면 기계와는 확연히 다른, 지금처럼 따뜻한 감성을 가진 존재가 될 것입니다. 우리 몸과 뇌 연구에 천문학적 비용을 투자하는 것처럼 마음의 연구에도 공을 들여야 합니다." 인간이 끝까지 인간다움을 간직할 수 있는 비결은 '마음'에 있다는 것이다.
..이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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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도서]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유발 하라리 지음 | 김영사 펴냄 | 2015.11.24 출간
http://blog.daum.net/bstaebst/17261
[책소개]
이제 우리는 무엇을 인간이라고 할 것인가
지금으로부터 10만 년 전, 지구에는 호모 사피엔스뿐만 아니라 네안데르탈인, 호모 에렉투스 등 최소 6종의 인간 종이 살아 있었다. 이후 호모 사피엔스 종만이 유일한 승자로 지구상에 살아남게 되었고, 이제 그들은 신의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 『사피엔스』는 이처럼 중요한 순간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에 대해 어떤 전망이 있는지, 지금이 전망을 가져야 할 때라고 말한다.
저자는 “앞으로 몇십 년 지나지 않아, 유전공학과 생명공학 기술 덕분에 인간의 생리기능, 면역계, 수명뿐 아니라 지적, 정서적 능력까지 크게 변화시킬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하지만 이런 기술 발달은 모두에게 공평한 것은 아니다. 부자들은 영원히 살고, 가난한 사람들은 죽어야 하는 세상이 곧 도래할 것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저자가 우울한 이야기만 풀어놓는 것은 아니다. 그는 행복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고, 행복에 대한 가능성 역시 더 많이 열려 있다고 말하며, 일말의 여지를 남긴다. 이제, 인류가 멸종할 것인지, 더 나은 진보를 이룩할 것인지, 어떤 것에 방점을 두고 어떤 미래를 만들 것인지에 대해 함께 고민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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