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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애플·페이스북·MS·IBM·샤오미…인공지능 시장은 이미 세계대전 중

배셰태 2016. 3. 11. 21:33

구글·페이스북·MS·샤오미…AI시장은 이미 세계대전 중

매일경제 2016.03.11(금) 원호섭/이영욱 기자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009&aid=0003696029

http://news.mk.co.kr/newsRead.php?no=187757&year=2016


 IBM 왓슨, 금융·의료분야에서 100여개 기업이 활용


지난해 12월 22일, 중국의 상하이 둥팡 위성방송은 아침 생방송 뉴스쇼에는 ‘새로운’ 기상 캐스터가 출현했다. 귀여운 여자 목소리의 주인공은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한 인공지능 ‘샤오빙(小氷).’ 샤오빙의 언어구사 자연도는 5점 만점에 4.32로 인간 평균인 4.76보다 약간 낮다. 샤오빙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현재의 기상상황을 설명하고 방송 진행자와 간단한 대화도 진행했다.

 

IBM이 개발한 인공지능 ‘왓슨’은 이미 100여개 기업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고 있다. 미국 MD앤더슨 병원에서는 의사가 왓슨과 함께 환자를 진료하고 있으며 미국 농구팀 토론토 랩터스는 선수의 경기력을 점검하고 출전선수를 결정하는데 왓슨을 활용하고 있다.

 

구글의 ‘알파고’가 이세돌 9단에게 연거푸 불계승을 거두며 인공지능 개발 역사에 한 획을 남겼지만 사실 인공지능 분야에는 구글만 있는게 아니다. 이미 상당수 글로벌IT기업들이 인공지능 개발에 뛰어들어 치열한 시장 선점 경쟁을 펼치고 있다. 감동근 아주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각 기업들마다 자신들의 강점을 인공지능과 연결시켜 연구개발(R&D)을 하고 있다”며 “인공지능을 4차 산업혁명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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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는 ‘딥페이스’를 공개한데 이어 지난해 문자를 이용해 사용자가 질문을 하면 이에 대한 답을 찾아주는 서비스 ‘M’을 발표했다. 페이스북은 알파고를 개발한 ‘딥마인드’를 구글이 인수했을 때 경쟁자로 뛰어들었을 만큼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높다.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는 지난 1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6년 목표는 집안 일을 맡아주고 내 일을 도울 간단한 인공지능을 만드는 것”이라며 “아이언맨의 ‘자비스’가 모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공지능이 내 목소리를 인식해 집 안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스마트제조사인 샤오미와 화웨이 등도 인공지능 개발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 바이두도 2013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심층학습연구소(IDL)를 세우고 인공지능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준연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소프트웨어생태계연구팀장은 “샤오미는 저가로 스마트폰을 판매한 뒤 소프트웨어 기술을 통해 서비스를 파는 기업”이라며 “중국의 여러 IT 기업들은 넓은 시장과 강력한 투자를 바탕으로 인공지능에 관한 상당한 기술력을 갖고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서정연 서강대 컴퓨터학과 교수는 “인공지능은 인간이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라며 “인간이 원하는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기업들이 이처럼 당장 큰 돈을 가져다 주지 않더라도 앞다퉈 인공지능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인공지능이 우리 삶을 근본적으로 바꿔줄 수 있는 ‘무기’라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를 풍요롭게 만들어 줄 수 있는 만큼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다.

 

최승진 포스텍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머신러닝 등 인공지능은 우리의 삶을 보다 나은 방향으로 인도할 수 있다”“기계가 문제를 단순화해 해답을 제시할 수 있다는 가정에서 출발한 인공지능은 매우 복잡한 문제를 풀어내는 수준까지 다다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연 팀장은 “현재 인공지능 시장은 여러 기업들이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기술을 개발하면서 탐색전을 벌이는 듯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성숙기 이전에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투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이 처음 공개됐을 때 많은 기업들은 다양한 디자인과 기능을 선보였지만 결국 커다란 디스플레이에 터치 스크린이 장착된 모양으로 집중됐듯이 성숙한 기술 개발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당장 돈을 벌수는 없지만 인공지능이 가져다줄 미래에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석원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기업별로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아야 하지만 이 변화는 거부하지 못할 것”이라며 “인공지능 도입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이제는 우리 기업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