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알파고의 승리, 다가온 '제4차 산업혁명'...사회적 창의성 갖춘 인재가 필요

배셰태 2016. 3. 10. 15:55

알파고의 승리, 다가온 ‘4차 산업혁명’

디지털타임스 2016.03.10(목) 김광태 기자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29&aid=0002333498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6031102102251607001


알파고의 승리와 4차 산업 혁명

(이종관 성대철학과 교수)

 

알파고가 이겼단다. 최고의 지능적 게임인 바둑에서 최고수 인간을 딥마인드라는 인공지능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그런데 이 사건은 물론 바둑에 국한된 사건이 아니다. 진정 인공지능이 역사의 주인공으로 출현하는 트랜스휴먼의 시대가 시작된 것일까. 그리고 또 경제의 영역에서는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된 것일까. 그런데 알파고와 4차 산업혁명은 어떤 관계에 있는가.

 

4차산업 혁명은 가상세계와 현실세계가 상호침투하는 사이버 물리시스템이 구축됨으로써 자동화와 지능화된 생산체제가 경제구조를 급격히 혁신하는 과정이다. 4차산업혁명은 IT에 의해 주도되는데 중요한 것은 이 IT가 인간과 인간의 소통기술로서 실현되는 ICT의 단계를 넘어섰다는 점이다. IT는 이제 인간을 포함한 모든 사물에 스며들어 만물의 소통과 조작을 실현시키는 IOT의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IOT 시대에는 존재하는 모든 것으로부터 무한양의 데이터가 광속으로 생산 순환되고, 이 빅데이터 안에 사실상 진리가 숨어있다고 한다. 따라서 이 진리를 정확하게 인지하여 가공하는 작업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인간의 능력은 이를 감당하지 못한다. 무한 규모로 집적되는 빅데이터에 내재된 진리는 알파고와 같은 인공지능을 통해 파악될 수 있다.

 

결국 4차산업 혁명을 실질적으로 지휘하는 두뇌는 알파고에서 그 출현이 예고된 인공지능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스스로를 설계할 수 없다. 더구나 인공지능은 사태를 단계와 규칙으로 합리화해 그 규칙을 어김없이 과제를 수행한다. 때문에 인공지능은 인간과 같이 규칙을 파격적으로 위배함으로써 새로운 가치와 목적을 창조하는 능력을 결여하고 있다. 따라서 어떤 가치를 위해 어떤 인공지능이 개발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결정은 4차산업혁명에서도 인간의 창의적 능력이 감당해야 한다.

 

여기서 이미 암시되지만 4차 산업 혁명에서 인공지능과는 다른 인간의 창의성이 더욱더 중요해진다. 그러나 이러한 창의성이 갈급해지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4차산업 혁명은 반인간적 방향으로 진행될 위험을 잠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에서는 인공지능이 곳곳에 스며들어 생산을 자동화하고 지능화할 것이다. 따라서 대다수의 인간이 불필요해지면서 일없는 사회가 도래할 것이다. 따라서 4차 산업혁명은 혁명을 물적으로 지원하는 자본과 실업의 위기에 봉착한 노동이 극단적 대결할 위험이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이면에는 사회적 리스크 증폭 과정과 최악의 경우에는 사회의 붕괴에 따른 시장의 몰락이란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4차 산업 혁명은 시장 자본(market capital)만으로는 실현될 수 없다.



<중략>

 

결국 4차 산업혁명이 필요로 하는 인재들은 인공지능과 다른 방식으로 창의성을 발휘하는 능력과 사회적 자본의 확충에 기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그런데 이 두 가지 능력은 결국 사회적 창의성로 수렴된다. 사회적 창의성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그러한 창의성이 아니다.


<중략>

 

4차 산업혁명의 성공을 위해서는 우리 사회에 깊숙이 박혀있는 각종 경쟁기제와 서열화장치를 협력적 창의성을 활성화하는 제도로 혁신해야 한다. 그래야만 이미 잠재적으로 창의적인 개개의 인간들이 협력이란 삶의 방식을 통해 사회적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다. 그리고 오직 그러한 경우에만 4차 산업혁명은 인간의 얼굴을 한 지속가능한 미래로 인도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