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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해진 한가위…스마트폰 확산이 추석문화 바꿔

배세태 2010. 9. 20. 17:00

스마트해진 한가위…스마트폰 확산이 추석문화 바꿔

매일경제 경제 2010.09.20 (월)

 

길찾기 앱 활용 귀성길 편해져
모바일 오피스로 연휴도 늘어나 

 

 

"올해는 고향 가는 길이 한결 가벼워졌어요. 차 막힐 걱정보다 어떻게 즐겁게 고향에 갈까 고민 중입니다. 하하."

 

곽신일 씨(36ㆍ서울 독산동)는 추석을 맞아 고향인 남해로 가는 길이 어느 때보다 가볍게 느껴진다. 연휴가 길 뿐만 아니라 장거리 운전을 대비해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ㆍ앱)으로 완벽하게 준비를 마쳤기 때문이다. 내비게이션 앱으로 고향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을 찾았고 아이를 즐겁게 할 율동 동요 앱도 미리 받아뒀다.

 

곽씨의 이번 추석 연휴는 무려 9일이다. 회사에 다니면서 연휴로 이처럼 길게 쉰 것은 처음이다. 회사가 최근 스마트폰 인트라넷(데스크톱 클라우드)을 구축해 이 사이트에 접속하면 업무를 추석 이후로 미루지 않고 처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메일도 즉각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곽씨는 "스마트폰을 구입한 후 생활이 많이 바뀌었는데 이번 추석은 그 위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며 "고향에 있는 형들에게도 자랑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추석은 한국의 사회ㆍ문화에 변화를 이끈 `스마트폰 혁명`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결정적 계기가 될 전망이다. 수도권에 집중됐던 스마트폰 사용자가 귀향하면서 고향에서도 `스마트폰`이 화두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각 기업들도 스마트폰을 직원에게 보급하고, `스마트워크` `스마트팩토리` 등 IT융합(CIT) 서비스를 적극 도입하면서 추석 이후에는 보다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스마트폰 사용자는 300만명을 넘어 전체 휴대폰의 10%에 육박한다.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휴대폰 제조사는 물론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사업자들은 내년에는 전체 휴대폰의 50% 정도가 스마트폰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나라 스마트폰 보급 속도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혁명`은 이미 한국인의 추석 문화도 바꾸고 있다. 스마트폰용 내비게이션(T맵, 쇼내비)과 길찾기(도로교통정보 등) 앱은 추석 귀향ㆍ귀성의 가장 큰 고민이었던 `교통체증`을 크게 줄였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은 `실시간` 교통정보를 결합해 길이 막히지 않는 곳으로 안내하기 때문이다. 지난 설날 때도 서울에서 부산까지 평소보다 체증이 1~2시간 줄어 스마트폰의 위력을 실감케 한 바 있다.

 

`1339 응급의료` 무료 앱을 내려받으면 추석 때 갑작스럽게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의료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스마트폰용 차례상 앱이나 가족 촌수 앱도 있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스마트폰 혁명으로 이제 도시, 농촌 등 지역적 구분 없이 내 몸은 도시나 시골이나 어디나 갈 수 있게 됐다"며 "스마트폰이 내 회사고 내 고향인 시대를 이번 추석 때부터 실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