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 기업 열전] 텐센트, 금융·드론까지 영역확장 '무한도전'
조선일보 2016.01.10(일) 오광진 전문기자
http://m.biz.chosun.com/svc/article.html?contid=2016011000987
장면1: 세계 최대 IT(정보기술) 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 Show) 2016'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영문명 텐센트(Tencent)로 알려진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텅쉰(騰訊)이 중국계 드론 개발 업체 제로테크(Zerotech)와 공동으로 개발한 드론을 선보였다. 텐센트로서는 드론 시장 첫 진출 작품이다. 스마트폰으로 조작이 가능한 이 드론으로 찍은 영상 정보는 중국판 카카오톡인 웨이신(微信, wechat)을 통해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다. “펭귄(텐센트의 마스코트)이 날아올랐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장면 2: 작년 1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새해 첫 시찰지로 선전(深圳)을 찾았다.리 총리가 들른 곳중 하나가 텐센트가 세운 중국 1호 인터넷은행 위챗뱅크(wechat bank)였다. 막 문을 연 위챗뱅크를 리 총리가 방문한 것은 인터넷 금융을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는 메시지로 읽혔다.
중국에서 가장 먼저 시총 1000억달러(약 119조9500억원)를 넘어선 인터넷 기업, 중국 최대 SNS 업체, 중국 최대 온라인 게임 업체 등 다양한 수식어가 붙는 텐센트가 IT 기업에 머물지 않고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마화텅 텐센트 창업자(윗부분 왼쪽), 오른쪽은 텐센트 베이징 본부, 아래 왼쪽은 리커창 총리의 작년 1월 위챗뱅크 시찰 모습, 오른쪽은 지난 5일 텐센트가 선보인 드론 / 바이두, 중국정부망, 테크인아시아
텐센트는 지난해 9월말 기준 최근 1년 간 매출이 934억위안(약 16조7500억원)에 달했다. 2005년 연간 매출액이 14억위안(약 2500억원)으로 10년 새 외형이 67배 수준으로 성장한 것이다.매달 1회 이상 웨이신을 쓰는 사용자만해도 6억5000만명(2015년 9월말 기준)에 달한다. 그 가운데 2억명 이상이 해외 사용자다.
선전대에서 컴퓨터 학과를 나온 마화텅(馬化騰, 45) 회장이 대학 동기인 장즈둥(張志東, 44)과 단 둘이 1998년 11월 선전의 작은 주택에서 창업한 텐센트가 20여년만에 중국은 물론 세계가 주목하는기업으로 성장한 비결은 뭘까. 농민적 근면성을 바탕으로 한 미세(微細) 혁신, 모바일 인터넷이란 블루오션에 선착, 인수합병(M&A)을 통한 생태계 구축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농민적 근면성 통한 미세혁신
<중략>
◆ ‘모바일 인터넷 시장’ 선착
모바일 인터넷이라는 대세에 빨리 올라탄 것 역시 고객의 수요에서 답을 찾았기 때문이다. QQ를 팔려고 해도 팔리지 않던 때 선전 롄퉁(聯通)에서 연락이 왔다. 인터넷 메일이 오면 휴대전화로 알려주는 서비스를 개발해 달라는 주문이었다.
마 회장의 머리에 아이디어가 스쳐갔다. “QQ로 문자를 휴대전화에 보낼 수 있으면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 있겠구나!” 모바일 QQ는 그렇게 탄생했다. 통신 회사와 수익을 배분하면서 수익도 늘었다.
텐센트가 2011년에 내놓은 웨이신은 중국 모바일 인터넷 시장의 간판 상품이 됐다. 마 회장이 모바일 인터넷이 대세가 될 것이라는 흐름을 먼저 보고 행동에 나선 덕분이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2014년 6월 말 기준으로 중국의 네티즌 가운데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한 사용자 비율이 83.4%를 기록했다. PC로 인터넷에 접속(복수 응답 허용)한 사용자의 비율(80.9%)을 처음으로 넘어선 것이다. 중국에서 2015년 11월말 기준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인구는 9억500만명에 달했다.
◆사업 영역 확장해 생태계 구축
장즈둥 공동 창업자는 과거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04년을 제2 창업기의 시작으로 묘사하며 당시 선택의 기로에 섰다고 술회했다. 소통과 오락에 집중하는 비즈니스를 할 것인지, 인터넷에서 이뤄지는 모든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쪽으로 갈 것인지가 그것이다. 텐센트는 결국 훨씬 어려운 후자의 길을 택했다.
생태계 전략은 그렇게 출발했다. 인터넷에서 흐르는 정보·자금·상품의 흐름을 ‘텐센트 제국’에서 해결해 주겠다는 것이다. 텐센트가 인터넷 금융과 물류업에 진출한 배경이기도 하다.
<중략>
중국 최대 공동 구매 사이트인 다중뎬핑(大衆点評)이나 유명 B2C 쇼핑몰인 징둥(京東) 등에도 투자했다. O2O(Online To Offline) 영역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
중국이 지난해 인터넷 강국이 되기 위해 처음으로 시작한 인터넷 플러스 정책의 아이디어 제공자가 마 회장이라고 중국 언론들은 전한다. 인터넷 플러스는 모든 영역에 인터넷을 접목해 경쟁력을 높이자는 것이다.
마 회장은 “스마트폰은 장기(臟器)의 연장선이다. 4G 시대는 혈액 순환이 빨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전통 업종과 인터넷이 결합할 공간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한다. 텐센트 사이트에 올라 있는 회사의 사명(使命)도 “인터넷 서비스로 인류 생활의 질을 높이겠다”이다.
물론 텐센트 혼자만 하겠다는 건 아니다. 텐센트가 중국 전역에 세운 창업보육센터만 25곳에 이른다. 텐센트는 자사 출신 직원이 창업한 벤처기업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텐센트가 우량기업이라고 발표한 자사 출신 직원이 창업한 벤처기업 35개사의 기업가치는 총 150억위안(약 2조6900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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