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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의 나비효과...핀테크의 미래, 어떻게 진행될까

배세태 2015. 12. 23. 14:39

인터넷전문은행이 일으키는 바람, 핀테크 전망은

머니투데이/테크M 2015.12.23(수) 정지훈 경희사이버대 교수

http://www.techm.kr/home/bbs/board.php?bo_table=issue&wr_id=901

 

지난 11월 29일 카카오와 KT가 각각 주도하는 컨소시엄 두 군데에 인터넷전문은행 허가가 나왔다. 인터넷전문은행은 미래의 핀테크 생활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인터넷전문은행이 앞으로 몰고 오게 될 변화와 현재 지불결제 시장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핀테크 산업의 미래는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 것인지 점쳐 보도록 하자.

 

(자료 : 머니투데이)

 

인터넷전문은행이란?

 

인터넷전문은행이란 쉽게 말해서 오프라인 점포가 없는 은행이다.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만 있는 은행이라고 보면 된다.

 

<중략>

 

인터넷전문은행의 나비효과

 

인터넷전문은행이 중요한 이유는 단지 이들이 혁신적인 서비스를 하거나, IT기술을 접목하여 미래지향적인 은행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 때문만은 아니다. 자연스럽게 기존 은행들의 혁신도 유도한다.

 

이런 사례는 중국에서 가장 극적으로 나타났는데, 알리페이를 시작으로 중국에서 IT기업의 금융업 진출이 일어나기 전만 하더라도 중국의 시중은행들이 정부가 정한 울타리 속에서 낮은 예금/대출 금리를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해 왔다. 그러나 알리바바의 알리페이가 위어바오를 출시하여 이용자들에게 높은 금리를 약속하면서 고객기반을 확대하자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

 

알리페이에 보관된 돈은 알리바바 그룹의 위어바오(MMF펀드)에 입금되어 이자 수익을 제공하는데, 초창기에는 수익률이 7%에 달했다. 이렇게 되자 자연스럽게 중국의 시중은행들도 다양한 상품들을 출시하면서 알리페이에 대응을 하기 시작했고, 여기에 위챗을 앞세운 텐센트도 핀테크에 뛰어들고, 동시에 중국의 신용카드 시장 등도 움직이면서 바야흐로 중국은 핀테크 혁신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되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하면 국내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기존 은행권들이 사활을 걸고 새로운 혁신 서비스와 상품들을 출시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 최근 기존 금융권들이 혁신을 위해 스타트업들과 생태계를 구성하는 것에도 적극적이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략>

 

 

핀테크의 미래,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사실 따지고 보면 핀테크가 등장한 지는 상당히 오래되어서 역사적으로 생각해보면 17세기 영국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로마의 금화, 은화처럼 화폐자체가 희소한 가치를 충분히 가진 화폐와는 달리 17세기 영국에서는 세공업자들이 일정량의 금을 보관하면서 발행한 예탁증서가 유통되었는데, 이것이 화폐의 기능을 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현대판 은행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금화나 은화와는 달리 지폐는 그 자체의 가치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그 가치를 믿어주는 것이다. 18세기에 민간은행 설립이 붐을 이루면서 이와 같은 태환지폐가 난립하자 이로 인한 혼란을 막기 위해 1833년 영국에서는 영국은행의 은행권에 법적인 지위를 부여하고, 1844년에는 발권능력을 영국은행에만 허용하였다. 이로서 영국은행은 정부의 은행, 은행의 은행, 발권은행이라는 3가지 기능을 수행하는 현대적인 모습의 중앙은행으로 탄생하였는데, 이런 방식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면서 오늘날 대부분의 금융시스템을 만들게 되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그렇게 철썩 같이 믿는 동전이나 지폐라는 화폐가 전 세계의 경제규모를 얼마나 설명하고 있을까? 니알 퍼거슨에 따르면 2006년 전 세계에 존재하는 현금의 규모는 473조 달러 정도라고 추정하였다. 아마도 현재는 500조 달러가 훨씬 넘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실제 전 세계에 유통되거나 보관된 동전과 지폐를 모두 모아보면 얼마나 될까? 놀랍게도 불과 50조 달러 정도에 불과하다고 한다. 450조 달러가 넘는 돈이 단지 은행의 계좌에 표시만 되는 것들이다. 컴퓨터 스크린과 컴퓨터 서버에 가상적인 형태로 존재하고 있는 양이 90%인 셈이다.

 

결국 우리는 디지털 기술로 존재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화폐의 존재를 믿고 거래하는 것이므로 이미 오래 전부터 핀테크의 세상에서 살고 있었다고도 말할 수 있다.

 

현재도 돈의 이동이 이루어지는 것은 대부분 은행들이 컴퓨터 네트워크를 통해 데이터를 주고 받는 거래일 뿐, 물리적인 지폐나 동전의 교환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들이 가지고 있는 컴퓨터들이 그런 거래를 승인하고, 우리 모두가 그것을 믿는 것뿐이다.

 

몇 년 전에 미국에서 미국정부가 파산하지 않기 위해 의회에서 부채한도를 증액을 통해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는 뉴스가 있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할까? 결국 컴퓨터를 이용해서 미국의 화폐발행 수치를 높이고, 이것을 사용할 수 있게 승인한 것에 불과하다. 실제 달러는 발행되지 않았다.

 

이렇게 전자 파일이나 데이터에 불과한 전자화폐를 이용하는데, 우리는 어느 누구도 불편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그 가치에 의문을 제기하지도 않는다. 그것이 조개껍질이든, 소금이든, 단지 종이쪼가리든 문제가 될 것은 없는 것이다. 단지 사람들이 얼마나 상호신뢰하고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지가 그 화폐가 이용될 수 있는지를 결정한다.

 

핀테크는 매우 많은 영역에서 큰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금융이라고 하는 것이 가지고 있는 속성은 단지 자금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관리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미래의 가치를 알아보고 혁신을 끌어내는 역할도 같이 하게 되어 있다. 그러므로 핀테크와 금융혁신이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 동안 우리나라에서는 다양한 금융과 관련한 규제로 인해서 혁신적인 핀테크 기업들이 잘 나오지 못하고 있었고, 동시에 기존 금융권의 기득권만 보호한다는 비판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왔지만, 최근 들어 핀테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규제도 많이 완화되기 시작하면서 앞으로는 좋은 핀테크 기업과 서비스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언급한 인터넷전문은행과 최근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다양한 지불 결제 서비스와 송금 서비스, 그리고 십시일반 일반인들의 돈을 모아서 새로운 혁신제품이나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크라우드 펀딩 이외에도 지난 11월 30일 첫 선을 보인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등과 같이 핀테크의 영역은 점점 더 확대될 것이다.

 

돈이 활발하게 돌아서 순환이 되고, 투자가 활발한 국가가 결국 잘 살게 된다는 것은 상식이다. 그렇다면 이런 돈의 순환을 돕는 핀테크는 결국 그 국가의 미래와 직결이 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핀테크를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고, 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활용성이 높아진다면 핀테크를 어렵게 느끼기 보다는 더 많은 사람들이 핀테크에 관심을 가지고 직접 써보기 시작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