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공유·사회적 경제外

지금 세계는 빅데이터·공유경제의 시대...약소국도 강대국이 될 수 있는 기회다

배셰태 2015. 12. 22. 10:24

[MT 시평] 가격의 저주와 빅데이터

머니투데이 2015.12.21(월) 전병서 경희대China MBA 객원교수

http://news.mt.co.kr/mtview.php?no=2015122014532647585

 

<중략>


제조경제가 피할 수 없는 수급의 불균형이 만들어낸 가격의 저주다. ‘정보 비대칭’이 만든 비극이다. 그래서 인류의 미래는 항상 불확실하고 세계의 모든 대불황은 수요를 넘어서는 과잉투자가 원흉이었다.

이 지긋지긋한 공급과잉의 불황 사이클을 벗어나게 할 구세주가 바로 공유경제, 빅데이터경제다. 빅데이터를 통한 정보공유가 투자 과잉, 소비 부족을 막는다. 진정한 낭비 없는 이상사회는 수요·공급이 정확히 일치할 때 가능하다. 문제는 인간의 욕구를 실시간으로 알기 어렵다는 것이고 알아도 70억 인구의 수요를 합계 내는데 몇 년이 걸린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간 인류는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경기 대불황을 회피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70억대의 휴대폰이 연결되는 인터넷 모바일 시대에서 사물인터넷(IoT)으로 가면 세계의 모든 제품과 서비스의 공급과 수요가 실시간으로 자율조정되는 완벽한 계획경제가 탄생한다. 그리고 여기에 3D프린터로 생산하면 낭비 없고 과잉 없는 주문생산의 시대가 된다.

정보비밀보호법만 없다면 인간의 일거수일투족은 모두 감시·관찰될 수 있는 시대다. 자동차 내비게이션과 블랙박스, 신용카드 사용기록, 휴대폰의 데이터만 들여다보면 한 사람의 사생활부터 모든 것을 다 잡아낼 수 있다. 정보화의 시대, 빅데이터가 이제 전지전능한 신이다.

알리바바의 빅데이터는 이제 몇 년만 지나면 중국 국가도 갖지 못한 빅데이터를 갖는다. 13억 중국 모바일인구의 소득, 행동반경, 소비습관, 식습관, 카드사용을 통한 소득수준과 구매패턴 등 원하든 원하지 않든 알리바바의 서버에 빅데이터로 저장되고 이것이 다시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된다. 앞으로 중국정부, 소비정책을 결정할 때 알리바바의 빅데이터를 얻어서 봐야 하는 시대가 곧 온다. 이젠 중국 13억 모바일인구의 사생활은 알리바바에 물어보면 된다.

미국과 아시아의 패권싸움도 이젠 정보에서 끝난다. 대항해 시대부터 2차대전까지 세계의 패권은 해군력이었고 2차대전 이후 현재까지는 금융력이다. 이제 미래는 빅데이터 장악력이다. 빅데이터 가공과 활용 그리고 인류 공헌이 인류의 미래를 바꾼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시작한 대항해와 영국의 공업혁명이 만든 패권은 지하의 ‘원자재, 에너지 쟁탈전’이었기 때문에 해군력이 관건이었다. 부족한 자원과 에너지 조달을 위해 해양으로 나가 신대륙을 식민지로 잡은 것이 유럽의 행복이었고 해군을 없앤 청나라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 대륙국가의 불행이었다.

2차대전 이후 미국은 ‘원자재 장악’을 위한 식민지 쟁탈전쟁의 패권방식을 원자재, 에너지 ‘구매력의 장악’으로 바꾸었다. 바로 달러를 기축통화로 만든 금융식민지 전략이다. 이것이 식민지 없이 세계를 통치한 미국의 비밀이다. 이제 새로운 패권은 어디에서 싹틀까.


모바일로 70억 인구가 연결되는 시대 새로운 패권은 ‘빅데이터의 장악력’이다. 빅데이터는 인류의 모든 것을 알아낼 수 있는 가공할 무기다. 이것이 작은 나라도 강국이 될 수 있는 기회다. 세상은 빅데이터 시대, 공유경제 시대로 들어가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여전히 반도체, LCD, 휴대폰 같은 근육형 IT산업에 목을 매고 있어 답답하다. 후진국, 중국에서조차 이미 상용화된 인터넷은행, 크라우드펀딩 같은 핀테크 산업을 한국은 아직 인가도 못 하고 있다. IT산업의 거대한 혁신과 변화가 산처럼 밀려오는데 철강·화학·반도체·자동차 같은 전통산업만 붙들고 있으면 우리는 영원한 약소국, 세계의 변방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