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 '1초에 240번 스캔' 애플 아이패드 프로 '펜슬의 힘'…문서·그림·엔터 등 다재다능
조선일보 2015.12.17(목) 박성우 기자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5/12/17/2015121702156.html?right_ju
애플이 지난달 27일 국내 시장에 태블릿PC ‘아이패드 프로’를 내놨다. 아이패드 프로의 첫인상은 ‘크다’였다. 12.9인치의 대화면에서 표현되는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색감과 화질도 우수했다. 특히 저녁에 불을 끄고 영화를 볼 때면 4개의 스피커에서 전달되는 웅장한 음향은 몰입감을 줬다.
아이패드 프로의 해상도는 맥북 프로 등 일반 노트북보다 뛰어난 2732×2048 수준이다. 화소 수는 560만 픽셀을 자랑한다. 화소란 화면을 구성하는 최소한의 단위로, 화소가 높을수록 화질이 뛰어나다.
아이패드 프로의 멀티태스킹·화면분할 기능을 사용해보고 있다. 사파리로 조선비즈 웹사이트(왼쪽)를 보는 동시에 개인 이메일(오른쪽)을 확인하고 동영상(오른쪽 하단)을 재생하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일주일간 아이패드 프로를 사용해봤다. 처음에는 ‘화면만 큰 아이패드’가 아닐까 생각했다. 주변 사람들의 생각도 비슷했다. 하지만 사무실과 집, 버스, 지하철 등 여러 상황에서 사용해 본 결과, 이런 생각이 180도 달라졌다. 아이패드 프로는 ‘일할 때는 더 빠르게, 즐길 때는 더 아름답게’라는 광고 문구를 체감할 수 있을 만큼 ‘물건’이었다.
◆ 애플 펜슬, 초당 240회 터치 인식…터치만으로 대부분 작업이 가능해
아이패드 프로의 가장 큰 매력은 ‘터치’다. 애플 특유의 터치감은 전문 디자이너가 사용하는 디지타이저(컴퓨터로 설계도면이나 도형을 그리는 데 사용되는 고성능 입력장치) 못지않은 성능을 보여줬다. 터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손가락을 좌우로 움직이면 아이콘들이 끊김 없이 부드럽게 넘어갔다.
아이패드 프로와 펜슬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고 있는 모습
아이패드 프로는 손가락 터치를 일반 태블릿 제품의 2배 수준인 초당 120회로 스캔한다. 애플 펜슬을 사용하면 스캔 횟수가 초당 240회로 늘어난다. 더욱 정교한 작업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힘을 빼고 쓰면 선이 가늘고 흐리게, 힘을 주면 두껍고 진하게 써지는 식이다. 심지어 펜을 옆으로 눕혀 쓰는 것도 인식했다.
펜슬은 블루투스 통신 기반이어서 손쉽게 설정할 수 있다. 펜슬 상단 뚜껑을 열면 라이트닝 단자가 나온다. 펜슬을 아이패드 라이트닝 슬롯에 꽂으면 1~2초 만에 동기화가 끝난다. 배터리 내장형인 펜슬은 아이패드를 통해서 충전할 수 있으며, 커넥터와 연결해 일반 라이트닝 충전기에서도 충전할 수 있다. 첫날 1회 충전으로 7일이 지난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는 만큼 배터리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
아이패드 프로는 사용자의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일반 잡지와 비슷한 크기인 12.9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펜슬과 함께 스마트 키보드의 등장으로 아이패드 프로의 활용도는 더욱 높아졌다. 특히 문서작업을 하거나 메모, 그림 작업을 할 때 유용했다. 방수, 방진기능을 더한 스마트 키보드를 사용할 때 느끼는 감촉은 예상했던 것보다 좋았다.
아이패드 프로를 사용 중인 대학생 신주환씨(22)는 “강의자료를 클라우드에 올려놓고 PDF 파일을 불러, 그 위에 바로 필기를 하니까 편하다”며 “일반 태블릿은 펜슬의 반응이 반박자씩 늦어 글씨 쓰기가 불편했는데, 아이패드 프로는 노트에 쓰는 것처럼 즉각적이라 좋다”고 말했다.
보통 태블릿과 노트북의 장점을 모은 하이브리드 제품은 불편한 터치감과 터치로 작동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의 부족으로 별도의 키보드를 병행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하이브리드 사용자 대부분은 태블릿의 터치 기능을 포기하고 노트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이패드 프로는 모바일 운영체제(OS)인 ios를 탑재해 대부분의 작업을 손가락과 펜만으로 할 수 있다. 120만개가 넘는 다양한 앱이 존재하는 애플 앱스토어의 생태계도 아이패드 프로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방수·방진기능이 더해진 스마트 키보드의 모습
◆ 끊김없는 그래픽의 비밀은 ‘하드웨어’…비싼 가격은 아쉬워
아이패드 프로는 기존 제품에 없던 ‘멀티태스킹’과 ‘화면 분할’ 기능을 통해 동시에 두개 이상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인터넷 검색을 하면서 영화를 볼 수 있고 이메일도 확인할 수 있다. 이 모든 과정이 터치만으로 가능하다.
아이패드 프로가 끊김 없는 터치감과 화려한 그래픽 성능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A9X’ 등 하드웨어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A9X칩은 64비트(bit) 아키텍처로 개발됐다.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 용량이 기존 32비트에 비해 2배 늘어났다. A9X의 처리 속도는 초기 아이패드보다 22배 빨라졌다.
또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성능도 아이패드보다 360배 좋아졌다. 고성능 중앙처리장치(CPU)와 GPU의 조화로 아이패드 프로의 작동은 끊기는 법이 없었다.
예컨대, 초고화질(4K) 영상을 재생하기 위해서는 1초당 60장의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처리해 표현해 줘야한다. 따라서 CPU, GPU, 램(RAM), 저장매체 등 고성능 하드웨어가 필수적이다. 동영상 편집의 경우 재생보다 더 많은 리소스가 필요해 일반 노트북에서 사실상 편집이 어렵다.
아이패드 프로에 4K 영상을 넣고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 아이무비(imovie) 앱을 실행해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놀라웠다. 노트북에서는 동영상을 실행하는 것조차 끊기는 경우가 많았고 편집은 꿈도 못 꿨지만 아이패드 프로는 영상은 물론, 화면이 전환되는 구간까지 전문 방송 편집기를 보듯 자연스러웠다.
아이패드 프로에 탑재된 동영상 편집 앱 ‘아이무비’로 4K 영상을 편집하는 모습
하지만 만만치 않은 가격은 아이패드 프로의 단점이다. 아이패드 프로 본체는 저장용량과 롱텀에볼루션(LTE) 지원 여부에 따라 99만~135만원이다. 펜슬(12만9000원)과 커버 역할을 할 수 있는 스마트키보드(22만9000원)는 별도로 구입해야 한다. 결국 풀옵션을 갖춘 아이패드 프로의 가격은 최대 170만8000원이다. 이는 고성능 노트북 혹은 PC 한 대를 살 수 있는 금액이다.
아이패드는 노트북 대용으로 사용하기엔 다소 불편할 수 있다. 그러나 휴대가 편하고 즉각적인 반응과 문서작업, 엔터테인먼트 등 ‘다재다능(多才多能)’한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라면 아이패드 프로가 정답이다.
<중략>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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