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세스 고딘 “계속 실패하고 끝없이 혁신하라…더 자부심을 가져라”

배세태 2015. 12. 9. 09:23

“계속 실패하고 끝없이 혁신하라… 더 자부심을 가져라”

동아일보 2015.12.04(금) 장재웅 기자

http://news.donga.com/3/all/20151204/75180188/1

 

[동아비즈니스포럼 2015]둘째날 세스 고딘 기조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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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 hubris(자부심을 가져라).’

 

3일 동아비즈니스포럼 2015에 참석한 세계적 경영사상가 세스 고딘이 한국을 향해 던진 메시지다. 고딘은 이날 서울 광진구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동아비즈니스포럼 2015 둘째 날 행사에서 ‘혁명의 첨단에 서서: 사라질 것인가 아니면 앞서갈 것인가’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고딘은 강연 내내 “스스로 아티스트가 돼라”고 강조했다. 그가 정의한 아티스트는 기존 질서에 도전하는 용기와 통찰력, 창조성과 결단력을 갖춘 사람이다. 고딘은 “관심과 신뢰가 바탕이 되는 연결경제하에서 우리 모두는 예술가가 돼야 한다”며 “될 때까지 실패하는 사람만이 아티스트가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한국의 경제성장을 예로 들어서는 “산업화시대에 한국은 대량생산, 대량유통, 매스마케팅 등을 통해 빠르게 성장했지만 이 같은 경제성장 모델은 더 이상 효과가 없다”며 “매스마케팅시대에는 모두가 원하는 평균적인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면 연결경제에서는 최고의 제품, 즉 예술만이 의미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고딘은 “한국은 실수를 안 하고 무조건 복종하는 문화 때문에 예술작품이 안 나오는 것”이라며 “마르셀 뒤샹의 변기는 예술이 되고 중국 다펑에서 모방작품을 그리는 화가들의 작품은 예술이 되지 못하는 이유는 차별화와 변화를 야기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끊임없는 실패’를 강조하면서, 특히 ‘준비(Ready)’와 ‘대비(Prepared)’를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문화는 완벽을 추구하는 것이 문제”라며 “대비의 뜻은 ‘필요하다면 실패를 기꺼이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 끊임없는 실패를 ‘Salto Mortale’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살토 모르탈레는 이탈리아어로 ‘결사적인 점프’로 해석할 수 있다.

 

고딘은 “모든 혁신은 잘될 때까지 계속 실패하는 것이고, 항상 모든 혁신은 초기에는 많은 비판을 받는다”며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도 신제품이 나오면 첫 리뷰는 항상 이를 비난하는 글들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연결경제가 탄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이야기할 때 청중에게 자신이 그만하라고 할 때까지 박수를 계속 치게 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 박수를 멈출 것을 요청한 후 “다른 나라에서 강연을 할 때도 박수를 치게 해보면 처음엔 다 다른 속도로 박수를 치지만 이내 박수의 속도가 맞춰진다”며 “이는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맞추고 소속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본능에 의해 탄생하는 연결된 집단을 ‘부족(Tribe)’이라고 표현했다.

 

강연 말미에 그는 우리 모두가 예술가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일에 더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제나 새로운 일을 할 때는 항상 이른 감이 있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고 성공하려면 때로는 ‘오만’할 정도로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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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동아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한 청중 가운데는 20대 대학생들이 질문을 많이 했고, 고딘은 정성을 다해 답을 해 청중으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한 대학생 참석자는 고딘에게 “20대로 돌아가면 무엇을 하고 싶으냐”고 물었다. 이에 고딘은 “나는 지금의 내 모습이 좋고 이렇게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이 되지는 않지만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항상 괜찮아질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도전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