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포럼] 미래의 물결
매일경제 2015.11.11(수) 서양원 편집국 국차장
http://m.mk.co.kr/news/headline/2015/1076523
http://news.mk.co.kr/column/view.php?year=2015&no=1076523
끊임없이 이어지는 정쟁과 사건, 사고 속에서도 세상은 돌아간다. 너무 불확실해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혼돈의 시대가 지속될 것 같지만 어느 순간, 세상은 한 단계 다른 세상으로 바뀐다. 기술 혁신과 서비스의 진화 덕택이다. 미래 흐름을 먼저 읽은 이들은 더 많은 도전과 더 큰 성공의 기회를 잡는다.
그렇다면 앞으로 다가올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글로벌 대가들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자신의 영역에서 새로운 세상을 예측한다. 최근 열렸던 세계지식포럼은 미래의 변화 물결을 예측해줬다.
가장 굵직한 미래 흐름은 `블록체인`의 전면적인 부상이다. `초연결사회` `집단지성` 등의 미래 키워드를 제시했던 돈 탭스콧 탭스콧그룹 CEO는 "인터넷이 지난 30~40년을 지배해온 것처럼 앞으로 블록체인 혁명이 30년 이상 지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블록체인은 모든 정보를 중앙에서 관리하고 뿌려주는 서버 같은 중앙집중형 관리 시스템이 필요 없다. 일반 PC, 태블릿PC,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블록체인을 이용해 참여자들의 정보 일체를 보면서 거래한다. 자연스럽게 보안과 신뢰가 확보된 하나의 글로벌 플랫폼이 만들어진다.
숙박시설 분야의 에어비앤비, 택시의 우버 등 공유경제가 갖는 한계점인 보안과 신뢰 문제도 해결된다. 이 플랫폼은 구글, IBM 본부의 슈퍼컴퓨터보다 강력하고 정확하다. 각 참여자는 모든 정보를 보고 판단하기에 가장 효율적인 경제 행위를 할 수 있다. 핀테크, 전자상거래, 경매 등 거의 모든 거래에 이용될 수 있다.
이런 블록체인 혁명이 가능한 것은 빅데이터 기술과 빛의 속도로 반응하는 센서, 이를 활용한 사물인터넷(IoT)의 진화 덕택이다. IoT에 연결되는 기기는 2020년에 500억개에 달하고 시장은 2025년에 11조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마티위 판 빌선 IBM 아시아·태평양 제조업총괄 사장은 "기업 중 75%가 IoT 도입을 고려 중이며, 이 중 62%는 IoT 도입이 늦어지면 경쟁에서 뒤처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략>
세상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디지털 세상으로 현기증이 날 정도로 날아가고 있다. 다보스포럼을 주관하는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 회장은 "이미 4차 산업혁명기로 들어왔고, 내년 1월 다보스포럼도 이 주제로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물결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역할은 정말 중요하다. 규제를 뿌리째 뽑아내야 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자율주행차와 드론 산업 활성화를 위해 규제를 과감히 풀겠다고 했다. 우리 정부 또한 규제 완화 대상에 자율주행차, 드론을 비롯해 3D프린팅까지 신성장산업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원격진료, 모바일 헬스 등 미래 흐름을 주도할 핵심 산업은 여전히 빠져 있다.
이미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한 제4차 산업혁명의 승자는 규제를 누가 얼마나 선제적으로 잘 철폐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베 총리는 강력한 추진력과 실행능력을 갖고 있는 반면, 우리 공무원들은 규제를 완화하면 자리가 없어질까봐 두려워한다. 특히 국회는 기술 흐름를 이해하지 못한 채 번번이 뒷다리를 잡아오고 있다.
이대로는 한국의 미래가 없다. 공무원, 국회의원들이 정신을 차리고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공부하고 과감히 수용해야 한다. 우리 생활 곳곳을 바꿔갈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을 활용할 수 있는 지원 체제로 확실히 전환해야 한다. 국민의 안전을 보호할 규제만 남겨두고 모든 것을 풀어버리는 `네거티브 시스템`으로 규제 철폐 혁명을 시작해야 한다.
<중략>
한국은 제4차 산업혁명의 승자가 되느냐, 패자가 되느냐 하는 갈림길로 들어서고 있다.
'시사정보 큐레이션 > 국내외 사회변동外(1)'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조업의 변신, 서비스가 답이다...자동차 등도 서비스 상품으로 바뀐다 (0) | 2015.12.04 |
---|---|
직업 사이클의 가속화...미래 교육의 변화, 인문계 소멸 (0) | 2015.12.03 |
대학생·대학원생, 대학 졸업후 희망 진로 '창업'...한국 6%, 중국 41% (0) | 2015.12.03 |
한·중 FTA와 위안화 특별인출권(SDR) 편입이 한국 경제에 주는 시사점 (0) | 2015.12.03 |
[노무라 종합연구소] 일본, 10~20년 후 직업 절반이 기계·인공지능(AI)이 대체 (0) | 2015.1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