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제조업 중심의 성장 모델은 '옛 이야기'..개도국들에게 더는 유효하지 않다

배셰태 2015. 11. 25. 17:40

'제조업 키워 개도국 탈피' 발전 모델은 옛 이야기

조선일보 2015 11.25(수) 김정윤 기자

http://m.biz.chosun.com/svc/article.html?contid=2015112501997

과거 미국과 유럽, 동북아시아국가들의 경제 성장을 견인한 제조업 중심의 성장 모델이 제3세계 국가들에게 더는 유효하지 않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도 첸나이에 있는 영국 바이크 업체 로얄 엔필드 공장의 직원들이 제품을을 제조하고 있다. /블룸버그 제공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남미의 저개발 국가들은 낮은 인건비에도 불구하고 제조업을 통해 경제를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 보도했다.

 

이들 국가에서 제조업의 고용과 생산이 최근 감소세를 기록하면서 미국과 유럽, 동북아시아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니 로드릭 하버드대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조기 탈(脫)산업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아직 산업화의 여지가 많은 인도에서도 제조업 비중은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1960년대 초반 인도 경제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2%였다. 하지만 1990년대 19%까지 올랐던 제조업 비중은 이후 17%로 감소했다. 남아프리카에서는 1962년 25%였던 제조업 비중이 2011년에는 18%로 하락했다. 에티오피아의 공장 가동률은 6%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탄자니아의 제조업 비중은 1976년 13%까지 올랐으나 그 이후 10%로 하락했다.

 

반면 한국의 제조업 비중은 1960년대 3%에서 2010년 36%까지 증가했다. 중국에서는 제조업이 전체 경제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저개발국가의 제조업이 발전하지 못하는 이유로 로드릭 교수는 국내총생산(GDP) 성장 속도를 무역 증가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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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의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도 수요 감소의 중요한 원인이다. 자유무역협정(FTA)의 영향으로 무역 장벽이 빠른 속도로 허물어지면서 제조업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경제 성장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치두 나라야난 이코노미스트는 “생산 기지가 다양화되면서 한 국가에서 완성된 제품을 만들기보다는 여러 국가에서 부품을 생산해 조립하는 경우가 늘었다”“이제는 ‘메이드 인 인디아’나 ‘메이드 인 차이나’가 아닌 ‘메이드 인 월드’”라고 설명했다.

 

<중략>

 

자동차 부품 수출업체 바라트 포지의 바바 칼리아니 대표는 “낮은 인건비를 바탕으로 제조업 위주의 경제 성장을 도모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이 같은 노력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