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처럼"… 혁신 DNA 이식받는 대기업
조선일보 2015.11.23(둴) 강동철 기자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5/11/22/2015112202295.html
변화에 빨리 적응해야 생존… 자체 혁신 프로그램 가동
소비자와 소통에 공들여
삼성·네이버 등 한국 기업도 사내 스타트업 육성 나서
사람들의 생활상을 바꾸고 있는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모바일 메신저, 차량공유·숙박공유 서비스 등은 모두 대기업이 아니라 작은 스타트업(start-up·신생 벤처 기업)에서 시작됐다. 페이스북·카카오·우버·에어비앤비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일반적으로 대기업은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말단 직원부터 최고경영자(CEO)까지 올라가는 과정이 길고 변화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편이다. 이런 대기업들이 최근 소비자로부터 제품 개발 아이디어를 얻고 사내(社內) 창업까지 지원하는 등 스타트업의 '혁신 DNA'를 적극적으로 이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런 움직임에 대해 "스타트업처럼 빠르게 움직이지 않으면 오히려 대기업이 스타트업에 밀릴 수도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스타트업의 혁신 DNA를 심어라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미국의 에너지·소프트웨어 기업 제네럴일렉트릭(GE)이다. GE는 2012년부터 '패스트웍스(FastWorks)'라는 혁신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 프로그램은 완성도는 낮아도 빨리 제품을 선보인 뒤 고객들로부터 피드백(feedback·반응)을 받아 다시 보완하는 과정을 거친다. 마치 스타트업들이 소량의 제품을 먼저 만들어 선보인 뒤 고객들의 반응에 맞춰 시장이 원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 GE는 이를 통해 가스 터빈의 개발 기간을 5년에서 3년으로 단축시키는 성과를 거뒀고, 현재 300여개 프로젝트를 이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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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니 역시 '퍼스트 플라이트(First Flight·첫 비행)'라는 혁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직원들이 낸 아이디어를 온라인에 공개하고 일반 고객들이 유망한 아이디어에 직접 개발자금을 투자할 수 있는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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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소니·삼성전자도 도입
자사의 문제를 해결해줄 스타트업 육성에 나선 대기업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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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에도 이런 시도가 속속 도입되고 있다. 우리나라 최대 인터넷 기업 네이버는 사내 조직을 셀(cell·세포) 단위로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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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역시 'C랩(creative lab·창의적 연구실)'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임직원들이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만약 아이디어가 시장에서 먹힐 수 있다고 판단될 경우 창업 지원까지 해준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도 민첩하고 유연한 기업 문화를 유지하기 위해 회사의 사업 하나하나를 독립적인 스타트업처럼 운영한다. 올 9월 취임한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벤처투자자로 활동하면서 수많은 스타트업을 만났고, 투자하면서 경험을 향유했는데, 이런 부분을 카카오에 적극 반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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