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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 기업 `에어비앤비`,숙박 공유는 호텔의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

배셰태 2015. 11. 20. 08:37

네이선 블레차르지크 에어비앤비 공동창업자 | 매일 전 세계 여행객 20만명 숙박 공유 낯선 도시서 집주인의 경험 공유하며 여행

매일경제 2015.11.19(목) 박창영 기자

http://m.mk.co.kr/news/headline/2015/1101601

http://news.mk.co.kr/newsRead.php?no=1101601&year=2015

 

 

숙박 공유 서비스인 ‘에어비앤비’는 ‘낯선 도시에서 우리 집을 만나다’라는 구호로 전 세계의 여행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집에 남는 공간을 숙소로 제공한다는 이 아이디어는 190여 개국의 여행자들을 매혹했다. 이미 한국 인구를 넘는 6000만여 명이 에어비앤비를 이용했다. 한국에서 성장세 역시 가파르다. 2013년 에어비앤비가 한국 시장에 진출한 후 이미 약 1만1000개의 숙소가 등록됐으며 이용객만 18만명에 달한다.

 

에어비앤비의 공동창업자이자 CTO(최고기술경영자)인 네이선 블레차르지크가 한국을 방문했다.

 

2008년 룸메이트 2명과 함께 시작한 숙박 공유 사이트는 2010년 집세를 내고 겨우 생활비를 벌어갈 수 있을 정도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고 한다. 그로부터 5년 후인 지금 이 공동창업자는 255억달러에 달하는 가치를 자랑하는 기업을 만든 비결을 공유하기 위해 세계지식포럼에 연사로 나서게 됐다. 전 세계에서 매일 20만 명에 달하는 여행자들이 낯선 사람의 집에서 묵게 하는 원동력으로 블레차르지크는 신뢰를 강조했다.

 

서울 여행하는 동안 집은 게스트가 사용

 

▶포럼 참석차 머물고 있는 호텔은 만족스럽습니까

 

<중략>

 

▶블레차르지크 씨처럼 출장 때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는 사람이 전체 에어비앤비 이용객 중 10%라고 하더군요

 

최근에서야 우리는 출장 목적으로 여행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상품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미 10%의 이용객이 있다는 게 재미있죠. 사람들은 여행할 때 일과 즐거움 둘 중 하나만을 선택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아무리 출장이라고 할지라도 여행하는 곳을 전적으로 경험하기를 원하죠. 거기에서 수요가 생기고, 우리는 그들을 위한 상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시장은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매우 신나는 기회입니다. 에어비앤비가 미국에서 시작됐지만 절반이 넘는 우리 사업이 유럽에서 진행되고 있죠. 아시아에서 그렇게 되는 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입니다. 언어 차이가 있고, 여행 패턴이 다르죠. 하지만 아시아는 세계 어느 곳에서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은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는 여행자 성장률 1위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많은 중국 여행자들이 서울과 아시아 전역을 에어비앤비를 통해 여행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흥미롭게도 서울의 숙소들에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있어요.

 

숙박 공유는 호텔의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

 

▶몇몇 도시에서는 에어비앤비의 사업에 규제를 적용하기도 하는데요

 

일단 우리는 보통 사람들이 자신들의 숙소를 파트타임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입니다. 거의 모든 도시와 나라에서는 숙박업을 제공할 수 있는 주체에 대한 규정이 있습니다. 대부분은 호텔이죠. 그런데 새로운 모델인 에어비앤비에 어떻게 기존 규정이 적용될지는 불명확합니다. 우리는 그래서 많은 도시와 나라들과 함께 무엇이 ‘홈 셰어링(집을 공유하는 것)’에 대한 합리적인 규제인지에 대해 연구하고 있어요. 그리고 우리는 많은 도시들이 홈 셰어링에 호의적인 법안들을 통과시키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최근에 자신들의 법안을 바꾼 나라는 프랑스·영국·포르투갈, 도시는 암스트레담·필라델피아·샌프란시스코입니다. 현재 변화를 고려하는 다른 많은 나라들이 있어서 장벽이 허물어지는 건 시간 문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스트와 호스트는 정말로 이 서비스에 많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 커뮤니티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많은 연구가 있어요. 많은 도시와 국가들의 정부가 그것에 대해 알게 되니깐 합리적인 규제의 필요성에 대해 느끼게 되는 겁니다.

 

▶에어비앤비가 호텔 종사자들에게는 굉장한 도전이 되겠군요

 

<중략>

 

▶그렇다면 누가 에어비앤비의 경쟁자인가요

 

홈 셰어링이라는 아주 특별한 모델에 있어서 우리는 지금까지 1위 사업자입니다. 우리는 190개가 넘는 나라에 200만개의 숙소를 가지고 있어요. 그것은 여행자들에게는 매우 큰 이점이죠. 그들은 에어비앤비를 통해 ‘원스톱 쇼핑(소비자가 상품 구입을 모두 한곳에서 마치는 구매행동)’을 할 수 있어요. 서울과 도쿄를 가리지 않고 말이죠. 많은 회사들이 우리를 따라하려고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성공적이지 못했는데요, 이 산업에 특화될 시간이 아직은 더 필요하기 때문이죠. 비슷한 웹사이트를 만들기는 쉽지만 우리가 했던 모든 것들을 단기간에 복제하는 건 불가능해요.

 

<중략>이미지

 

낯선 도시서 집주인의 눈으로 여행

 

▶에어비앤비는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뒀는데요. 비결을 좀 말씀해 주시겠어요

 

게스트를 위한 가치 제안이라는 관점에 있어서 3가지를 말씀드릴게요. 첫 번째는 지역 경험이에요. 요즘의 여행자들은 장소 그대로를 느끼고 싶어 해요.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의 집에 묵으면서 그들의 눈으로 그 도시를 볼 수 있죠. 때때로 호스트로부터 지역에 있는 커피숍을 추천받을 수도 있어요. 두 번째는 개인적인 환대예요. 이 사업 아이디어는 B2C(Business to Coustomer·기업과 소비자 연결)가 아닌 P2P(person to person·개인 간 동등한 연결)입니다. 자신의 집을 낯선 사람들에게 공개하는 것이고, 사람들은 이런 종류의 교환을 매우 가치 있게 느끼게 됐어요. 우리 회사의 미션은 어디에서든지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에요. 세 번째는 사용하기 쉬운 제품을 만들었다는 것이에요.

 

▶호스트들을 위한 가치 제안은 어떤 게 있을까요

 

첫째로 부수입을 만들 수 있어요. 우리 호스트들의 절반이 에어비앤비를 통한 부수적인 수입을 집세와 음식 같은 삶에 있어서 중요한 지출에 사용한다고 말했어요. 누구든지 집이 있으면 두 번째 수입을 만들 수 있는 거예요. 요즘과 같이 성장이 둔화되고 생활비는 치솟는 시기에 특히 중요한 것입니다. 두 번째는 세계 도처의 사람들을 자기 집에서 만날 수 있다는 거예요. 게스트와 호스트 모두에게 적용되는 이점이죠. 8년 전에 우리가 이 사업을 시작했을 때 ‘누구도 낯선 사람을 자기 집에 들이려고 하지 않을 거야’라며 비판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이제 에어비앤비는 사람들의 행동 양태를 바꿨죠. 이건 아주 큰 변화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수백만의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집에 머무는 것을 보고 있어요. 중요한 건 신뢰예요. 사람들이 자기 집을 공유하지 못하도록 하는 건 불신이거든요.

 

▶신뢰를 어떻게 구축하시나요

 

가장 핵심적인 건 리뷰 시스템이에요. 여행자로서 게스트가 집을 예약할 때 거기에서 실제로 묵었던 다른 여행자들이 만든 리뷰를 볼 수 있어요. 호스트 역시 게스트에 대한 리뷰를 하죠. 시간이 지나면서 사용자들은 각각 평판을 쌓아가요. 이것은 실시간 평판 시스템이에요. 이런 혁신을 통해서 사람들은 누군가를 자신의 집에 들이기에 괜찮은지, 또 자신이 고른 숙소가 묵어도 괜찮은 집인지를 알게 됐어요. 그런 노력에도 에어비앤비를 여전히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어서 우리는 사람들에게 에어비앤비의 가치를 증명해 보이는 일을 하고 있어요. 새로운 아이디어는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기 때문이죠. 하나의 예로 우리는 긴급 상황이 일어났을 때 메시지를 보내요.

 

“당신의 커뮤니티에 있는 사람들 중 대피소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숙소를 제공하시겠습니까”라고 묻는 메시지죠. 에어비앤비 커뮤니티는 사람들을 돕는 데 매우 열성적이에요. 뉴욕에 허리케인 샌디가 닥쳤을 때 1400명의 사람들이 그들의 집을 대가 없이 24시간 개방했어요. 우리는 이것을 좀 더 일반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전환했죠. 화재, 홍수, 허리케인 등 20개가 넘는 다른 상황에 적용할 수 있도록 말이에요. 우리는 이제 몇몇 정부와 파트너 관계를 맺고 거주민들이 긴급 상황에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어요.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지진 발생 후 30분 이내로 거처를 제공할 집주인을 찾아주는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 때 숙박 공유 확산 기대

 

▶한국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려는 계획은 없으신가요

 

<중략>

 

▶앞으로 사업 방향은 어떻게 잡고 있나요

 

우리는 지역사회의 힘을 이용할 거예요. 우리는 지역 사회의 모든 사람들을 ‘마이크로 사업가’라고 간주합니다. 추가 아이템이 있고 특별한 배경이 있는 개인들이죠. 그들의 힘을 이용해서 가치 있는 경험을 제공할 것입니다.

 

네이선 블레차르지크 네이선 블레차르지크는 에어비앤비의 공동창립자이자 CTO(최고기술책임자)이다. 회사의 기술적 전략을 총괄하고, 세계적인 엔지니어링 조직을 구축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네이선은 이미 고등학생 때부터 20개가 넘는 국가에서 고객들에게 물건을 파는 사업을 시작하며 사업가 자질을 보였다. 그는 하버드대학에서 컴퓨터 공학 학위를 수여 받았고, 에어비앤비의 공동창립자가 되기 전에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OPNET 테크놀로지(OPNET Technologies), 바틱(Batiq)의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근무했다.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62호(2015년 11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