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디지털 시대, 새로운 권력 출현...`미래 권력`, 네트워크를 많이 가진 개인이다

배셰태 2015. 11. 6. 05:14

[디지털산책] `미래 권력`, 네트워크를 소유하라

디지털타임스 2015.11.04(수) 최연구 한국과학창의재단 창의문화진흥단장

http://m.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5110502102251607001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사회를 이루며 살아간다. 사람들 간의 관계 속에서 이해와 가치의 충돌과 갈등이 빚어지고 권력을 통해 이를 통제하는 것이 정치의 기능이다. 권력은 남을 복종시키고 강제할 수 있는 힘이기 때문에 이 권력을 갖고자 정당과 정당, 개인과 개인 간에 무한경쟁이 이루어진다. 국가나, 사회, 거대조직부터 소집단에 이르기까지 권력은 어디에서나 존재한다.

 

권력에 대한 막스 베버의 고전적 정의에 의하면 권력은 '타인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의지를 관철할 수 있는 개연성'이다. 권력이 있으면 자원이나 가치를 우선적으로 가질 수 있다. 자원이나 가치는 유한한데 인간의 욕망은 무한하기 때문에 갈등과 권력투쟁은 피할 수 없다. 거대 권력을 누가 갖는가에 따라 사회의 모습은 달라진다.

 

중세시대에는 권력의 중심이 종교였고 종교권력은 국가나 국왕 위에 군림했다. 근대국가가 들어서면서 종교와 정치가 분리되고 권력은 국가나 정부가 갖게 되었다. 자본주의의 발달과 함께 기업의 힘이 커지면서 경제권력이 중심적 역할을 하게 된다.

 

역사적으로 권력은 종교에서 국가로, 국가에서 기업으로 이동했고 교권, 정권, 금권의 형태로 변해왔다. 정보화혁명을 거치면서 도래한 디지털 시대에는 새로운 권력이 출현했다. 어떤 권력일까.

 

많은 전문가들과 미래학자들은 디지털시대의 권력은 국가나 기업에서 개인에게로 넘어갈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냥 개인이 아니라 파워블로거, 파워트위터리안, 파워페이스북커 등 네트워크를 많이 가진 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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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한강연을 한 돈 탭스콧 탭스콧그룹 CEO는 디지털 시대 번영을 위해 인류는 네트워크를 통해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가치를 주고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어비엔비 공동창업자 네이선 블레차르지크는 공유경제 시대에는 신용(Credit)이 아닌 평판(Reputation)이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 말했다.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시대의 개인 권력자는 자신의 평판을 바탕으로 팔로워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것이 디지털시대의 새로운 권력지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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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사용자수가 많을수록 영향력은 커진다. 미국 네트워크 장비업체 3COM의 설립자 밥 메칼프는 '네트워크의 가치는 사용자수의 제곱에 비례한다'는 메칼프의 법칙을 만들기도 했다.

 

SNS에서의 평판은 새로운 형태의 권력의 원천이 되고 있다. 디지털시대의 네티즌들은 잘 조직화된 거대정당의 당원조직보다 큰 힘을 갖는다. 소위 네티즌 수사대들은 집단지성을 발휘해 제도권에서 밝히지 못한 숨은 진실을 밝혀내기도 하고, 플래시몹의 형태로 빠르게 모였다가 흩어지기도 한다. 순식간에 대중들은 조직화되고 정치적 시위에 나서기도 한다.

 

디지털시대 권력지형은 기존의 권력구조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수평적이고 쌍방향이며 민주적이라는 점에서 폭발적 잠재력을 갖는다. 개인이건 기업이건 정당이건 소셜미디어나 네트워크를 장악하는 자가 더 많은 권력을 갖게 될 것임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