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조선업 구조조정]`조선 빅3` 다 살리려다간 다 죽는다…삼성重·`굿 대우` 합쳐라

배셰태 2015. 10. 28. 11:03

`조선 빅3` 다 살리려다간 다 죽는다…삼성重·`굿 대우` 합쳐라

매일경제 2015.10.26(월) [특별취재팀 = 노영우 차장 / 박준형 기자 / 전범주 기자 / 정석우 기자]

http://m.mk.co.kr/news/headline/2015/1021530

http://news.mk.co.kr/newsRead.php?no=1021530&year=2015

 

건조 선박·규모·인력 구조 비슷…과잉공급 문제 해소

`빅3` 유지할 경우 기본설계능력 없는 해양플랜트 접어야

독자생존 힘든 중소형 조선사, 설계·수주·경영 통합해야

 

◆ 조선업 구조조정 ◆

 

수조 원대 손실로 몸살을 앓고 있는 조선업계 구조조정 논의가 가속화하고 있다. 사진은 대우조선 옥포조선소 전경.

 

대우조선해양 처리는 국내 조선산업 구조조정과 직결된다.대우조선 정상화 논의를 계기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 또 다른 `빅3` 조선사와 STX조선해양 성동조선해양 SPP조선 등 중소형 조선사에 대한 산업별 구조조정 논의도 채권은행과 정부 안팎에서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미 산업정책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대우조선해양 방산 부문을 STX조선해양에 넘기고 STX조선은 방산과 크루즈선에 특화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미봉책에 그칠 게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산업 구조조정 방안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빅3 조선사 거취에 대한 전문가들 견해는 크게 두 줄기로 나뉜다. 먼저 산업은행과 금융위원회가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지분을 민간에 매각하는 방안과 대형 조선사 빅3 체제를 빅2 체제로 바꾸자는 슬림화 전략이다. 후자는 조선부문뿐 아니라 정유와 육상플랜트까지 아우르는 현대중공업은 그대로 두되 규모가 비슷한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을 합병하자는 게 골자다.

 

 

<중략>

 

조선업 전문 애널리스트는 "한국 해양플랜트 산업은 핵심인 기본설계능력이 전혀 없으며 표준화와 반복 건조라는 한계를 갖고 있어 생산성을 높이기 어렵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해양산업 전망·구조·경쟁기업 분석 없이 수주 금액을 늘리는 무모한 해양플랜트 확장에 집중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원천설계능력이 없기 때문에 설계변경이 나타날수록 공정 지연이 심해진다"며 "이는 지연배상금 문제뿐 아니라 일반 상선 등 다른 프로젝트 작업 일정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조선 담당 애널리스트는 "대형 해양플랜트가 매력적인 프로젝트인 것은 사실이지만 조선업 기본은 상선"이라며 "기초설계능력도 없이 해양플랜트에 뛰어들면서 국내 조선사 인력들의 상선 설계·건조 노하우 경쟁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육군의 핵심이 보병이고 포병과 기갑은 추가적인 전력이듯 조선업에서 상선 경쟁력이 뒤처지면 해양플랜트 역시 재탈환할 수 없다는 얘기다.

 

기술 인력에 대한 통합 작업 역시 서둘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조선업을 비롯한 중공업 분야 경쟁력의 핵심은 설계 엔지니어링 역량이기 때문이다. GE는 3만6000명, 지멘스는 2만6000명, 록히드마틴은 7만5000명 등 핵심 설계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해양 엔지니어링 분야 유수 기업인 프랑스 테크닙(Technip)은 기술인력을 4만명 거느리고 있다.

 

한국 조선업이 해양 산업에서 무너지고 있는 것도, 중국 조선사들 선박 인도량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이처럼 원천설계능력을 갖춘 핵심 설계인력 수준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이하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