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노벨경제학상 저작까지 날조하는 성장주의자들
경향신문 2015.10.26(월)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10262031235&code=990101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앵거스 디턴 교수의 저서 <위대한 탈출>을 펴낸 미국 프린스턴대 출판부가 한국어판 출판사인 한경BP에 출판 중단을 요구했다. 일부 내용이 변경·삭제됐고 승인되지 않은 서문이 들어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미 한국어판은 목차와 제목이 바뀌고, 불평등·분배 등에 관한 저자의 생각이 왜곡된 것으로 확인된 터다.
한경BP는 대기업들이 출자해 만든 한국경제신문 자회사다. 지난해 9월 한국어판을 펴내면서 원서와 달리 ‘불평등은 어떻게 성장을 촉발시키나’ 라는 부제를 달았다. 또 원서에 없는 현진권 자유경제원장의 서문을 넣어 “불평등은 성장을 촉진하는 유인책”이라며 ‘피케티 대 디턴’ 구도를 만들어갔다. 보수 학계와 언론사는 이 책을 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 교수의 <21세기 자본>의 대척점으로 내세우면서 분배보다는 성장을 주장하는 논거로 활용했다. 디턴 교수가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뒤에는 노벨위원회도 불평등보다 성장에 손을 들어줬다는 식으로 여론을 몰고 갔고,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은 “디턴이 정답”이라고 주장하는 상황까지 연출됐다. 저작물 왜곡, 지식 날조가 담론장을 훼손시키면서 선동 도구로까지 활용된 셈이다.
< 위대한 탈출>은 불평등과 성장의 관계를 다룬 책이 아니다. 여러 대목에서 심한 불평등은 나쁘다는 점을 강조했을 뿐이다. 특히 미국의 불평등이 심각하며 소득 집중은 부자들의 정치적 지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경BP 측은 “편집상의 문제지 오류나 왜곡은 아니다”라며 변명을 했다. 자신의 이데올로기에 맞춰 노벨상 수상자의 연구결과마저 입맛대로 짜깁기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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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도서]
위대한 탈출
- 불평등은 어떻게 성장을 촉발시키나
앵거스 디턴 지음 | 한국경제신문사 펴냄 | 2014.09.03 출간
http://m.book.daum.net/mobile/detail/book.do?bookid=KOR9788947529754
http://book.daum.net/detail/book.do?bookid=KOR9788947529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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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케티의 신자본론
- 지난 10년 피케티가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한 자본주의 문제들
토마 피케티 지음 |글항아리 펴냄 | 2015.09.21 출간
http://m.book.daum.net/mobile/detail/book.do?bookid=BOK00027395042YE
http://book.daum.net/detail/book.do?bookid=BOK00027395042YE
21세기 자본
토마 피케티 지음 | 출판사 글항아리 | 2014.09.12
http://book.daum.net/detail/book.do?bookid=KOR9788967351274
http://blog.daum.net/bstaebst/13016
[책소개]
'피케티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역작! 소득과 부의 불평등을 말하다!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의『21세기 자본』. 전 세계에 ‘피케티 신드롬’을 불러 일으킨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가 자본주의에 내재한 불평등의 동학에 대한 참신하고 실증적인 분석과 대담하고 파격적인 대안을 제시한 책이다. 저자는 우선 경제적 불평등을 배태하는 자본주의의 작동 원리를 명료하게 설명한다. 극소수의 최고 소득에는 현 수준부터 훨씬 더 높은 세율로 과세하는 것과 누진적인 글로벌 자본세가의 대담한 대안과 3세기에 걸친 20개국 이상의 역사적 데이터를 토대로 불평등의 역사적 전개를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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