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제16회 세계지식포럼' 참관기] 디지털시대, 정직함이라는 새 시대정신

배셰태 2015. 10. 23. 18:05

[세계지식포럼 참관기] 디지털시대, 정직함이라는 새 시대정신

매일경제 2015.10.22(목) 돈 탭스콧 탭스콧그룹 CEO

http://m.mk.co.kr/news/headline/2015/1010280

http://news.mk.co.kr/column/view.php?year=2015&no=1010280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모순적이다. 첨단 기술을 보고 열정적인 젊은이들을 보면 나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 생긴다. 새 사업 기회가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세상은 여전히 불안정하고 폭력적이며 불평등함을 일깨워주는 좌절의 순간이 어김없이 닥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세계지식포럼의 대주제를 `새로운 시대정신을 찾아서(Mapping the Zeitgeist)`로 정한 것은 절묘한 한 수였다.

 

혼돈 속에서 해답을 구하겠다는 집념과 용기가 빛을 발하고 있다고 본다. 아시아 대표 포럼으로 성장한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한 연사들은 디지털 변혁기에 시대가 필요로 하는 정신을 모색하겠다는 일념으로 머리를 맞댔다. 열띤 토론을 통해 공유된 지식은 새로운 시대정신의 근간을 바로 세우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이는 그동안 내가 미래 키워드로 제시해온 `초연결사회` `집단지성`과도 정확하게 맥을 같이한다.

 

지금 시대정신은 `정직함(integrity)`이라고 본다. 사회 구성원들이 연결돼 있고 상호의존적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고 진실되게 행동하는 것, 그것이 출발점이다. 연결되지 않은 세상에서는 비즈니스도 성공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불확실성으로 밤잠을 설치는 비즈니스 리더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본인부터 시민사회의 일원으로서 정직하게 사업해야 한다. 기업과 정부 지도자들이 원리원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도저히 풀리지 않을 것 같던 숙제가 해결되는 경우를 자주 목격해왔다.

 

필자가 이번 세계지식포럼에서 디지털 시대 키워드로 던진 `블록체인 기술`도 핵심은 `연결` 그리고 `정직함`에 있다. 데이터 거래 방식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세계는 하나의 개방된 시스템으로 통합될 수 있다. 시스템만으로 정직함이 보장된다. 블록체인 기술은 중앙집중형 서버 없이 모든 사용자의 거래 정보를 익명으로 공개해 상호 검증하게 한다. 거래는 더욱 편리해지고 보안은 강화된다. 디지털 블록체인은 개방적이고 분산된 글로벌 플랫폼으로서 전 세계 수십억 사람을 하나의 경제군으로 묶을 것이다. 블록체인 혁명이 진행되는 속도를 보면 너무 빠르게 변화해 좇아가기 힘든 지경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제는 비즈니스 리더가 기술 혁신을 IT 부서에 맡긴 채 뒷짐만 지고 있을 수 없다는 뜻이다. 이 시대는 전통 제조업에 정보통신기술(ICT), 로봇,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술이 결합된 4차 산업혁명에 돌입했다. 이제는 최고경영자(CEO) 스스로 디지털과 기술 트렌드에 적응해야 한다.

 

이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젊은 세대가 세상을 주도하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중략>

 

인터넷은 그동안 정보의 수집·분배·가공에 이르기까지 많은 부분에서 변화를 가져왔다. 가치 판단의 부재가 혼돈을 심화시켰다. 온라인에서 넘쳐나는 공공 담화의 가장 큰 위험은 바로 파편화다. 연결이 더욱 끈끈해지는 것이 아니라 그룹별로 더욱 고립이 심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올바른 판단을 도와줄 지식과 정보의 편집, 큐레이션, 탐사보도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본다.

 

하나의 연결된 단일 사회로서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다양성도 중요하지만 구성원 간 합의가 절실하다. 아무리 로봇이 일자리를 빼앗는 시대라지만 `시대정신`을 제시하는 좋은 지식 교류의 장과 좋은 저널리즘은 결코 대체될 수 없다. 제16회 세계지식포럼이 가치 판단의 공백을 메워주는 나침반이 돼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 He is…

 

돈 탭스콧(Don Tapscott) 탭스콧그룹 CEO는 세계적인 IT 미래학자이자 디지털 비즈니스 전략 분야 권위자다. 2013년 싱커스50에서 선정한 세계 주요 인사 리스트에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주요 저서로는 `위키노믹스` `디지털 이코노미`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