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폴 케네디 예일대 교수 "끊임없이 개선하려는 의지가 한국인의 시대정신"

배셰태 2015. 10. 23. 06:45

세계 석학 폴 케네디 "끊임없이 개선하려는 의지가 한국인의 시대정신"

매일경제 2015.10.21(수) 이한나 기자

http://m.mk.co.kr/news/headline/2015/1006117

http://news.mk.co.kr/newsRead.php?no=1006117&year=2015

 

G2에 낀 한국 롤모델은 `중진국 → 강소국` 약진한 네덜란드

개방·관용으로 해외인재·자본 끌어들여 강대국 틈서 도약

 

◆ 제16회 세계지식포럼 ◆

 

21일 세계지식포럼에서 폴 케네디 예일대 교수가 새로운 시대정신의 의미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미국과 중국 2대 강대국(G2) 사이에 낀 한국은 강소국 네덜란드를 본받아 유연하고 적응력 강한(flexible and adaptive) 장점을 반드시 살려야 한다."

 

전 세계적 베스트셀러 `강대국의 흥망(Rise and Fall of Great Powers)`으로 유명한 세계적 석학 폴 케네디 예일대 석좌교수는 21일 서울 장충동 장충체육관·신라호텔에서 `새로운 시대정신을 찾아서(Mapping the Zeitgeist)`를 주제로 열린 제16회 세계지식포럼 이틀째 세션에서 이같이 조언했다.

 

미국과 중국 등 강대국들 사이에 낀 한국의 지정학적 숙명을 고려하면 네덜란드가 개방성과 국제화를 무기로 중진국에서 강소국으로 약진한 점에서 롤모델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네덜란드는 16~17세기 신·구교 대립 시대에 영국과 프랑스, 독일 같은 강대국 틈바구니에서 종교·사회적 관용과 개방 정책으로 유럽의 인재와 자본가를 끌어들여 해상무역제국으로 성장한 나라다.

 

케네디 교수는 해양전문가답게 "네덜란드는 유럽 강국들에 둘러싸여 있어 정치·경제적으로 한국과 유사한데 위기 상황에서도 섬세하고 똘똘하게(sophisticated and smart) 처신을 잘해왔다"며 "교육 수준이 높고 경제성장률이 높다는 점도 한국과 견줄 만하다"고 말했다.

 

<중략>

 

그는 현 정국은 미국 중국 러시아 등 3강(Great Powers)이 완벽한 삼각형 체제를 갖추고 유럽 일본 인도 등 미완의 강국(Half Great Powers)이 대기하는 상황으로 진단했다. 한국처럼 중간 규모 국가로서는 3강에 좌지우지되는 변수를 무시할 수 없으니 지역적 문제들은 관련국 간 협력 체제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케네디 교수는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을 인용하며 국가 번영을 위해 중요한 요소 세 가지를 재차 강조했다. 첫째 합리적인 정부, 둘째 예측 가능한 법, 셋째 공평한 세금 제도다.

 

그는 최근 이라크·레반트이슬람국가(ISIL) 득세와 다양한 지역분쟁 등 불안정성이 높아지면서 민주주의 쇠퇴에 대한 염려가 높아지고 있으나 "21세기에도 여전히 민주주의가 작동할 것"이란 믿음을 피력했다. 케네디 교수는 "윈스턴 처칠이 말한 것처럼 민주주의는 정치 체제 중에서 차악(次惡)의 선택이다. 전체주의, 독재주의, 공산주의 다 실험했지만 결국 더 나은 것이 민주주의"라고 말했다. 그는 또 보편적 인권과 인간 존엄성 등 인류 보편적 가치를 믿는다고 덧붙였다.

 

특히 한국은 문제 해결사(Problem Solvers) 다수가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실용적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한국의 높은 교육열과 배움에 대한 의지, 개선에 대한 열정 등을 높이 샀다.

 

케네디 교수는 "한국인들은 `우리가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혹은 `어떻게 하면 더 잘 배울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상황을 더 개선할까` 하는 고민, 겸손한 마음 자세(modest attitude of mindset)를 가졌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정신이 한국을 잿더미에서 빠르게 끌어올린 힘이기도 하다.

 

케네디 교수는 "(한국이 염원하는 것처럼)남북 통일이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고 강하게 확신하면서도 "북한 김정은처럼 소통이 안 되는 지도자 체제에서는 통일이 재앙까지는 아니라 할지라도 혼란을 수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Speaker`s Message

 

▶때때로 각종 기구들, 유엔, 단체들은 세계를 한걸음씩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일하고 있다. 앞으로 가기도, 종종 뒤로 가기도 하면서.

 

From time to time, people, institutions, United Nations and bodies are working together to try to improve the world step by step on oftenly forwards and backwards

 

▶우리의 발전이 작고 점차적이며 때로는 실패하기도 하지만, 우리는 분명 성과를 거두고 있다.

 

Our advancement may be small and incremental, and it may break down, but sometimes you do get improvements. ―폴 케네디 예일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