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ICT·녹색·BT·NT外

[잠든 AI 비즈를 깨워라] ‘AI 비즈니스’ 캐시카우 쟁탈전

배셰태 2015. 10. 15. 10:46

[잠든 AI 비즈를 깨워라] ‘AI 비즈니스’ 캐시카우 쟁탈전

이코노믹리뷰 2015.10.14(수) 조재성 기자

http://www.econovill.com/news/articleView.html?idxno=265525

 

글로벌 ICT 공룡, 치열한 기싸움·초고속 행보

 

“인공지능(AI) 연구 50주년이 지났지만 지키지 못한 약속과 실패 기록 말고 남은 게 없다. 당초 설정했던 목표는 마치 사막의 신기루처럼 미래로 물러났다.”

 

IT 저술가 피터 카산의 지적이다. AI 판타지는 이렇게 무너지고 마는 걸까. 카산이 틀렸다. 글로벌 ICT 기업이 앞장서 AI를 미래형 캐시카우로 지목하고 나섰다. 인간을 닮은, 궁극적으로는 인간 지능을 초월하는 기계 지능은 이들의 관심사가 아니다. 대신 특정 분야에서 인간을 초월하는 특화 AI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IDC가 예측한 2017년 AI 시장 규모는 193조원에 달한다. 그들은 각기 다른 전략으로 AI노믹스에 과감히 뛰어들고 있다.

 

  
 

전통 강호 IBM, 인간 우뇌도 정조준

 

AI 분야에서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 IBM의 AI 컴퓨터 딥블루가 체스 경기에서 인간을 이겼다는 이야기다. 그것도 체스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선수로 불린 사나이 개리 카스파로프를 물리쳤다. 그는 은퇴하던 2005년까지 줄곧 세계 랭킹 1위를 지킨 인물이다. IBM의 또 다른 AI인 왓슨은 또 어떤가. 미국 퀴즈쇼인 ‘제퍼디쇼’에 나가 인간 도전자를 꺾고 우승했다.

 

기술력 홍보수단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IBM은 발 빠르게 왓슨을 상용화하며 의혹을 불식시켰다. 다수의 은행은 왓슨을 활용해 고객의 거래내역과 인터넷 서비스 이용 데이터를 취합해 고객 파일을 만들었으며, 미국 여러 암센터에서는 왓슨이 방대한 진료기록을 분석해 최적의 치료법을 의사에게 제안해주고 있다.

 

시냅스(SyNAPSE) 칩은 IBM의 새 도전이다. 인간의 뇌 구조를 닮은 칩인데, 보청기 배터리 수준의 전력으로 작동한다. 이 칩은 서로 다른 칩과 연결되어 인간 두뇌의 대뇌피질처럼 서로 소통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왓슨으로 수리와 연산을 담당하는 인간의 좌뇌를 겨냥했다면 이제는 시냅스 칩으로 감각과 인지 등을 책임지는 우뇌에 도전하겠다는 것이 IBM의 야심찬 계획이다.

 

초강력 다크호스 구글, AI 검색엔진 꿈꾸다

 

“구글이죠.” 어느 업체가 AI 분야에서 가장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냐는 질문에 한 전문가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답했다. 구글이 IBM처럼 기나긴 AI 연구 족보를 지니고 있지는 않지만 몇 년 사이에 강력한 다크호스로 부상했다는 설명이다. “인터넷을 거대한 AI로 만드는 것이 우리 목표입니다.” 래리 페이지 구글 창업자의 말이다.

 

대표적인 결과물은 음성 인식 서비스인 ‘구글나우’다. 딥러닝 기술을 더해 음성인식률을 끌어올리면서 AI 비서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동시통역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래리 페이지는 2017년이면 64개 언어로 자유롭게 소통 가능한 수준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구글은 인간과 철학적인 수준의 대화가 가능한 AI 기술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영화 <그녀(Her)>에서 보던 장면이 현실이 될 수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무엇보다도 구글이 AI 영역에서 돋보이는 이유는 AI 관련 기업과 전문가를 빠른 속도로 빨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AI 맨해튼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진행 중이다. 구글의 선택을 받은 대표 업체는 강화학습 기술에 독보적 전문성을 보유한 업체로 각광을 받았던 딥마인드다. 구글은 이 업체를 약 6억5000달러에 인수했다.

 

인재 진공청소기 페이스북, 지능형 SNS 눈앞

 

페이스북은 AI 인재 진공청소기로 불린다. 페이스북인공지능연구팀(FAIR)에 박사급 인재를 끊임없이 수혈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AI의 대가 얀 리쿤 뉴욕대 교수를 영입했다. 또 인수할 AI 스타트업을 지속적으로 물색 중이다. 음성인식·음성명령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윗에이아이(Wit.ai)는 이미 페이스북의 품으로 갔다.

 

조금씩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얼굴 인식 프로그램 딥페이스는 그 중 하나다. 쉽게 말하면 사진 속 인물이 누구인지 알아내는 기술이다. 이용자 얼굴을 인식해 어떤 각도에서 보더라도 이용자를 파악해낸다. 인간 눈에 버금갈 만큼 정확하다는 것이 페이스북의 설명이다. 아울러 페이스북은 AI 기반 개인비서 서비스 ‘M’을 조만간 애플리케이션(앱)에 탑재하기 위해 기술 적합성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SW 강자 마이크로소프트(MS), AI로 오피스 진화

 

빌 게이츠 MS 공동창업자는 AI가 수십 년 후 인류에게 심각한 걱정거리가 될 것이라고 여기는 인물이다. 이와는 별개로 MS는 AI 융합 서비스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구글에 구글나우가 있다면 MS한테는 코타나가 있다. 이 AI 개인비서는 인간과 상호작용할수록 더 똑똑해지도록 설계됐다. 기계학습의 기본 실행구조를 상용 서비스에 그대로 구현했다는 평가다.

 

MS도 역시 스타트업 인수를 통해 AI 개발 인프라를 보강하는 전략을 택했다. 지난 1월에는 머신러닝 스타트업 이퀴비오를 인수했다. 이 업체는 텍스트 분석에 강점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이퀴비오가 보유한 머신러닝 기술을 오피스365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오피스 365에서 대용량 데이터를 관리하는 것이 더욱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개인비서 선점 애플, 생태계에 AI 이식

 

디지털 개인비서 대명사 시리는 애플이 만든 서비스다. 시리는 2011년 아이폰 4S와 함께 등장했다. 업계 최초 음성비서가 탄생한 것이라 관심이 폭발적이었다. 애플 공동 창립자 스티브 워즈니악은 출시 당시 시리를 두고 ‘컴퓨터의 미래’라고 칭했다. 향후 애플은 시리를 맥(Mac)은 물론 스마트홈 플랫폼인 ‘홈키트’에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에서는 애플의 AI 개발 역량을 최고 수준으로 보지 않는다. 애플도 이를 잘 알고 있다. 때문에 최근에는 대규모 AI 전문 인력 신규 채용 공고를 올리기도 했다. 애플은 인수합병을 통해 지속적으로 AI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스웰, 톱시, 보컬IQ, 퍼셉티코 등이 애플이 인수한 업체들이다.

 

AI 시대 주인공 “우리도 후보”

 

..이하 전략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