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든 AI비즈를 깨워라] 미래 캐시카우 '인공지능' 잡아라
이코노믹리뷰 2015.10.14(수) 조재성 기자
http://www.econovill.com/news/articleView.html?idxno=265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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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히타치가 신기한 실험을 진행 중이다. 일부 물류창고에 인간이 아닌 인공지능(AI) 관리자를 도입했다. 불과 지난 달 이야기다. AI 관리자는 업무 성과를 정밀하게 분석해 인간 노동자에게 일을 시킨다. 봐주는 것 하나 없다. 그저 최고의 업무 효율을 위한 최선의 방법을 찾아낼 뿐이다. 인간 노동자는 짜증 나도 짜증 부리지 못한다. 그는 인간이 아니다. 영화 줄거리라면 싱거운 내용이다. 우리 곁에 다가온 현실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AI가 지금 여기에 나타났다.
암흑기가 길었다. 1956년 인지과학자 존 매카시가 처음으로 이 말을 만들어낸 이후 기술 발전은 더디기만 했다. 탐색이론, 퍼지이론, 신경망 모델 등 여러 기술적 방법론을 동원했지만 인류는 답을 찾지 못했다. 청사진이 현실로 구현되기까지 걸릴 시간은 그저 아득해 보였다. 인간을 압도하는 초월적 지능은커녕 인간과 비슷한 사고를 하는 기계는 당분간 요원한 것 같았다.
속단하기는 이르다. 더디더라도 발전은 이어졌다. 밀레니엄이 오기 3년 전 <로봇: 인간의 마음을 초월하는 기계>의 저자 한스 모라벡은 말했다. “언제 컴퓨터 하드웨어가 인간의 두뇌와 같은 수준에 오르게 될까? 2020년이다.” 앞으로 5년이다. 물론 300년이 지나도 인간에 맞먹는 ‘생각하는 기계’가 탄생할 수 없다는 전문가도 수두룩하지만.
예상보다 빠를 수도 있겠다. 튜링테스트 라는 것이 있다. 5분간 자유 주제로 AI와 심사위원이 문자로 대화한다. 이들 중 30% 이상이 대화 상대를 AI가 아닌 인간으로 판정하면 테스트에 합격하는 식이다. AI라는 용어가 탄생한 이래 과학자들은 이 테스트로 AI 개발 완성도를 측정해왔다. 미래학자이자 AI 권위자 레이 커즈와일은 튜링테스트에 합격 가능한 AI가 2029년이 되기 전에 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인류는 이를 15년 앞당겨 실현했다. 지난해 영국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연합 팀이 개발한 AI ‘유진 구스트만’이 사상 처음으로 튜링테스트를 통과했다. 심사위원 33퍼센트는 13세 우크라이나 소년으로 가장한 유진을 AI가 아니라 인간이라고 판정했다. 케빈 워릭 영국 레딩대학 교수는 유진을 두고 “AI 개발 역사에서 기념비적인 사건”이라고 칭했다.
그런데 더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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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굳이 기계에 인간 수준의 지능을 부여해야 하는가. 특화 지능을 개발해 인간 능력을 증강하는 방법도 있는데 말이다. 이렇게 되면 인간의 힘만으로 풀 수 없던 문제가 술술 풀리게 된다. 삶이 더욱 윤택해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이미 페이스북, 구글, 애플 등 글로벌 ICT 기업이 뛰어들어 이 같은 논리를 설파 중이다. AI에서 과거와는 달리 짙은 돈 냄새가 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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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한국의 AI 경쟁력은 어느 수준일까. 국내 AI 연구는 기업보다는 학계가 주도해왔다. 당장 돈이 되는 것보다는 기초 연구에 치중했다. 그런데 절대적인 기술 수준까지도 모자란다는 평가다.
73.1점.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 미국 기술 수준을 100점으로 놓고 한국의 AI 기술 수준을 평가한 점수다. 유럽과 일본이 80점을 훌쩍 넘는다는 것과 비교하면 크게 뒤진 상황이다. 결국 미래 경제는 AI 권력에 휘청거릴 공산이 크다. AI 강국이 미래를 주도한다는 이야기다. 우리가 AI 강국이 될 수는 없을까. 물론 가능하다. 지금과는 완전 다른 전략을 구사한다면 말이다. 이 기획은 미래 한국 AI 로드맵의 역사적인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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