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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말귀가 어둡는 '인공지능(AI) 비서 시대' 언제 열릴까

배셰태 2015. 10. 4. 16:28

인공지능 비서 시대 언제 열릴까

머니투데이/테크M 2015.10.03(토) 도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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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중국 바이두는 ‘바이두 2015 세계대회’에서 ‘듀어(Duer)’라는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듀어는 바이두의 모바일 검색 애플리케이션에 탑재되는 서비스로, 사용자의 요청에 따라 식당 예약, 배달음식 주문, 영화티켓 구매 등을 수행할 수 있다. 바이두가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듀어를 통해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앞서 페이스북이 선보인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도 듀어와 비슷한 기능을 수행한다. 페이스북은 지난 8월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 ‘M’에 대한 공개 테스트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기존에 출시된 서비스들과 달리 메신저를 통해 문자로 인공지능과 대화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M은 사용자의 질문에 대해 물건이나 식당을 추천하고 구매와 예약까지 처리할 수 있다. 이런 기능은 서비스가 안정화될 경우 추천 기능을 바탕으로 M이 광고 마케팅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O2O 서비스 관문 역할을 하는 듀어와 공통점이 있다.

 

바이두는 인공지능 비서 ‘듀어’를 출시했다.

 

‘플랫폼으로서의 인공지능 비서’는 듀어나 M에 앞서 출시된 여러 IT 기업들의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에서도 공통되는 측면이다. 지금까지 애플의 ‘시리’, 구글의 ‘구글나우’가 서비스되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소프트뱅크 등이 앱이나 로봇의 형태로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를 출시했다. 각 기업들은 인공지능 비서를 통해 사용자의 편의를 높이는 동시에 사용자와 서비스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구축하려고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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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많은 IT 기업이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 출시와 개선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여전히 사용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각 기업들의 의도와 달리 여전히 사용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개선해야 할 요소가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MS ‘코타나’는 윈도10에서 기본 제공된다.

 

인공지능 비서, 여전히 말귀가 어둡다

 

최재식 울산과기대 교수는 사용자들의 말에서 의미를 인식하는 기능을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 확대를 위해 가장 중요한 개선 사항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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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교수는 “음성 인식처럼 90% 이상의 의미 인식이 가능하다면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의 완성도는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또 의미 학습 과정에 머신러닝으로만 처리하기 힘든 부분이 있어 인공지능 비서를 위해서는 기술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딥러닝을 이용해 이미지를 분류할 때 적은 수의 사진은 오히려 분류가 쉽지만 사진 수가 많아지면 사람도 어려워하는 부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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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화 서비스 강화…프라이버시 논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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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M’은 메신저를 통해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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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데이터를 활용하든 중요한 점은 만족할 만한 개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또 한 교수는 “사용자가 인공지능 비서에 얼마나 친근감을 느끼는지도 중요한 요소”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주목받는 개념이 휴먼로봇 인터랙션이다. 사용자가 편리함과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제공해야 지속적인 사용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교수는 “누가 영화 ‘허(her)’의 사만다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라는 말로 함축했다.

 

개인화된 친근한 서비스가 중요한 만큼 한국의 맥락에 특화된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 개발도 필요하다. 특히 한국어 처리 부분이 한국 기업의 기술과 서비스 개발 가능성을 열어준다. 외국에서 출시된 대부분의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는 음성인식에서 한국어 지원이 원활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또 한국어 의미 분석 능력도 떨어진다. 현재 한국어 처리 기술은 한국 기업들의 역량이 더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맥락에 맞는 서비스 개발

 

또 음성과 의미를 분석하더라도 한국의 맥락에 맞는 데이터 처리도 필요하다. 한 교수는 “행동 분석을 할 때 김치찌개를 먹는 것과 피자를 먹는 것은 한국과 미국에서 다르게 해석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는 피자를 먹는 것이 비일상적 식사일 수 있지만, 반대로 미국에서는 김치찌개를 먹는 것이 비일상적 식사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교수는 “한국과 미국은 문화가 다르고 감성이 다르다”며 “한국의 문화와 감성을 공유할 수 있는 비서 서비스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기업이 나서야 한다는 말이다.

 

다만 한 교수는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는 서비스가 안정화되고 명확한 수익모델을 찾을 때까지 많은 투자가 이뤄져 한다”며 “지속적인 고민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본 기사는 테크엠(테크M) 2015년 10월호 기사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매거진과 테크M 웹사이트(www.techm.k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