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 원문기사 :
http://www.ft.com/intl/cms/s/0/c96383f2-6768-11e5-a57f-21b88f7d973f.html#ixzz3nMAaBVn4
런던에서 우버는... 택시사업자들은 시위, 사용자들은 서명운동
뭔가를 혁신하려고 하면 기존 사업자들과 부딪치게 마련이다. 차량 호출 서비스 우버(Uber)가 대표적이다. 한국의 경우 우버가 활성화되면 택시 손님이 30% 이상 줄지 않을까 싶다. 택시회사 사장이나 개인택시 사업자들이 반발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렇잖아도 벌이가 시원찮은 판에 망하라는 말이냐며 덤빌 게 뻔하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우버 같은 서비스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언제든지 부르면 달려오지, 친절하지, 결제도 간편하지...
궁극적으로는 소비자가 원하는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 문제는 지금이다. 어느 나라 정부든 '불법'을 허용해줘야 하는 정치적 부담을 떠안는다.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의 경우엔 "불법"이라고 하면서도 혁신을 노리며 눈감아주고 있다. 대부분 국가에서 우버를 둘러싸고 논란이 뜨겁다. 법정싸움도 치열하다. 굳이 비교하자면 한국(서울)이 가장 심하게 우버를 몰아부쳐 쫓아냈다.
런던은 어떤가? 런던시가 우버를 불법이라고 규정하자 시민들이 들고 일어났다. 런던시는 최근 개인 차량을 이용한 교통 서비스에 관한 새로운 규정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우버가 불법화되자 시민들이 반발해 하루도 안돼 10만명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기사를 보면 목표는 순식간에 달성됐다. 어제 오후 현재 11만8679명이 서명했다. 시민들은 "런던시의 새 규정이 기존 택시사업자들을 위한 것"이고 "여론과는 반대"라며 반발하고 있다.
택시사업자들은 "런던시가 우리한테 우호적이지 않다", "우리를 위한 게 아니다", "시민의 안전을 위한 것이다"고 주장한다. 런던시는 그렇잖아도 택시 수가 많아 교통체증과 공해를 유발한다며 중앙정부가 한도를 정해 달라는 입장이다. 2주 전 런던시청에서는 격론이 벌어졌다. 보리스 존슨 시장이 신기술 반대론자들을 "러다이트(산업혁명 때 기계화에 반대해 기계를 부쉈던 사람들)"라고 칭하자 야유가 쏟아졌고 급기야 택시 운전사들이 시위를 벌였다.
우버는 유럽 여러 나라에서 규제 받거나 금지 당하고 있다. 지난 화요일에는 우버 유럽본부를 네델란드 당국이 급습했다. 이번이 세번째다. 이유는 우버가 불법 택시 서비스를 한다는 것. 수요일에는 우버 간부 두 명이 파리 법정에 섰다. 자칫 2년 감옥형에 30만 파운드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판사는 공청회를 내년 2월로 연기했다. 한 우버 사용자는 트위터에서 "우버 같은 테크 기업이 혁신을 하려는데 왜 정부가 막느냐?"고 썼다. FT 기사는 여기까지.
우버. 참 어려운 문제다. 런던시장이든 파리시장이든 쉽게 결정하기 어려울 것 같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풀린다. 러다이트 운동에도 불구하고 산업혁명은 전 세계로 퍼졌고 사람이 하던 일을 기계가 하게 됐다. 우버는 가장 혁신적인 스타트업이고 기업가치가 가장 높은 스타트업이다. 우버 같은 혁신적 서비스는 과연 성공할까? 우버가 망하기 전에? 아니면 우버가 망한 후에?
출처 : 김광현 한국경제 기자 / 페이스북 페이지(광파리) 2015.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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