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직업] 미래의 일, 창조·재미·윤리가 핵심이다

미래의 일, 창조·재미·윤리가 핵심이다

머니투데이/테크M 2015.08,26(수) 이민화 KAIST 기술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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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전문가 6인이 말하는 미래의 일 ①

 

국내 많은 기술 전문가들은 자동화와 인공지능이 미래 직업시장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점에 의견을 함께 한다. 그렇다면 10년 후에는 어떤 직업이 유망할까? 이민화 KAIST 기술경영학과 교수, 정성영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창의미래연구소장, 여준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로봇미디어연구소장, 김진규 한국콘텐츠진흥원 CT개발사업실장, 이민석 국민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신관섭 울산과학기술대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 교수 등 국내 각 분야 기술전문가들이 ‘일의 미래, 미래의 일’에 대해 말했다.

 

 

20세기 초 80%가 넘던 농업 종사자 비율은 이제 5% 미만에 불과하다. 저명한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는 2030년 20억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 예측했다. 기술변화가 가속화되면서 미래 10년은 과거 100년의 변화를 압축할 것이다.

 

미래 변화의 핵심은 시간, 공간, 인간이 융합하는 천지인 융합 이다. 소셜 네트워크와 웨어러블은 인간을, 사물인터넷(IoT)과 3D프린터는 공간을, 클라우드와 빅데이터는 시간을 융합시킨다. 그 결과 시간, 공간, 인간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융합하는 O2O(Online to Offline) 세상이 열리고 있다.

 

가상과 현실이 융합하는 미래 세상에서 모든 것은 연결되고 전체는 집단지능화 된다는 것이 ‘호모 모빌리언스’에서 주창한 내용이다. 이러한 세상에서 미래 직업은 과연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천지인 융합의 관점에서 초연결과 인공지능이라는 미래 직업 변화의 핵심 동인을 살펴보기로 하자.

 

산업혁명이 시작되면서 기계가 인간의 단순노동을 대체했듯, 새로운 기술들은 인간의 영역을 지속적으로 대체해 나가기 시작할 것이다. 그 변화는 우선 소셜 네트워크와 플랫폼 기술이 스마트폰과 융합하는 초연결 혁명에서 시작된다.

 

우버는 자동차를, 에어비앤비는 집들을 연결한다. 유통은 본질적으로 정보의 비대칭에서 수익을 얻어왔다. 연결 플랫폼은 정보의 비대칭을 개방과 공유로 극복하면서 전통 유통시장을 대체해 나갈 것이다. 예를 들어 부동산 중개업은 ‘직방’과 같은 플랫폼 산업으로 대체된다. 과거 정보의 비대칭을 통해 수익을 얻던 직업들은 초연결 플랫폼들에 넘겨주게 될 것이다.

 

미디어 산업도 이 범주에 속한다. 전통적인 미디어는 1인 미디어, 소셜 미디어 등으로 대체될 것이다. 가장 큰 연결 조직인 정부도 급격한 변화의 소용돌이에 들어갈 것이다. 정부는 개방과 공유의 플랫폼으로 전환되고 직접 민주주의가 확대되면서 공무원은 급속히 감소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개인화된 매시업(Mashup) 서비스가 정부를 대체할 것이다.

 

초연결에 이어 집단지능은 법률가, 의사, 교사 등 소위 지식 전문가의 영역을 대체하게 될 것이다. 이미 IBM의 왓슨은 가장 어렵다는 폐암을 진단하고 있다. 인공지능은 판결문과 저널리즘도 대체하는 중이다. 기계가 단순노동을 대체하듯 인공지능은 지식서비스업을 대체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를 대체하는 미래 직업은 무엇일까? 창조와 재미, 그리고 윤리의 세 가지가 미래직업의 중심이 될 것이다. 육체적 영역에서는 노동은 기계가 대치하고 놀이가 인간의 영역이 될 것이다. 스포츠, 놀이, 여행 등은 미래 유망 직업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정신적 영역에서는 반복되는 지식의 영역은 인공지능으로 대치되고 예술, 게임, 프로그램, 기획, 창작 등은 인간의 영역이 될 것이다. 여기에서 게임은 가상과 현실을 연결하는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가상과 현실의 서로 다른 윤리를 결합하는 미래 윤리가 소중한 사회 안전망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Cover Story] 10년 후 당신의 직업

(1) 11개 유망직업의 미래는
(2) 미래 직업 설문조사
(3) 기술전문가 6인이 말하는 미래의 일
(4) 내일의 직업을 고민하는 당신에게
(5) 10년 후 당신이 만나게 될 직업
(6) 자동화 기술 발전과 직업의 명암

 

[본 기사는 테크엠 (테크M) 2015년 8월호 기사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매거진과 테크M 웹사이트(www.techm.kr)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