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 기술, 인간 대체 필연…전문성·평생학습 절실
머니투데이/테크M 2015.08,26(수) 차두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전략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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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화 기술 발전과 직업의 명암
2013년 옥스퍼드대학 교수 칼 프레이와 마이클 오스본은 미국의 702가지 직업이 컴퓨터 발전에 얼마나 민감하게 변화할지 분석했다.
결과를 보면, 47%의 일자리를 향후 10~20년 내에 컴퓨터가 대체할 확률이 70% 이상이며, 특히 수송과 물류, 사무직과 행정지원, 서비스, 생산직의 대부분이 컴퓨터에 의해 대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화 수준의 향상에 따라 대체될 것으로 예상되는 일자리 특성도 단순, 반복적이고 인간의 힘이 필요한 생산직에서 컴퓨터를 활용하는 단순 사무직과 행정직을 넘어 인간의 인지와 반응, 판단이 필요한 운송 분야까지 포함할 정도로 대체 직종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논문에서는 기술의 발전을 ‘컴퓨터화’로 표현했지만, 사실 인류 기술 발전의 역사는 ‘자동화’수준의 발전 단계와 함께 진화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자동화의 발전은 인간의 노동력과 판단력을 대신하는 수준에 따라 5단계로 나눌 수 있다.
인간이 모든 노동력과 판단을 수행하는 수동 단계(레벨 0)는 아무런 도구나 기술의 도움 없이 모든 노동을 인간의 근력으로 해결하는 단계다. 이후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자동화 수준은 특정 인간 기능의 자동화(레벨1)→다양한 기능의 통합 자동화(레벨2)→제한된 자동화(레벨3)→완전 자동화(레벨4) 단계로 발전했다.
예를 들면 과거 먼 거리를 도보나 말을 이용해 걸어서 이동하던 인간이 마차와 증기, 가솔린 자동차를 발명하고 최근에는 차가 스스로 일정속도와 간격을 유지하면서 주행하는 지능형운전자보조시스템을 개발했다. 궁극적인 완전 자동화는 운전자의 조작이 필요 없는 자율주행자동차의 발전단계로 설명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머지않은 시점에 본격적 시장 출시를 앞두고 기업들의 시장 선점이 벌어지고 있는 드론, 3D프린터, 특히 인공지능을 결합한 가정용과 산업용 로봇 등 완전자동화 단계에 이른 혁신의 상징들은 최근 일자리 파괴의 주범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조금 더 긴 관점에서 살펴보자. 미국 미네소타 대학에 위치한 미네소타 인구센터가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인구 데이터베이스 IPUMS(Integrated Public Use Microdata Series)를 살펴보면, 미국의 농업 종사자가 전체 노동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850년 51%에서 2013년에는 1%로 줄었다. 화학비료 발견과 농업의 대형화를 가능하게 한 농기계들의 발명이 커다란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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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모든 직업이 감소하지는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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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어떨까? 최근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첨단산업용 로봇에 의한 한국의 2025년 노동비용 감축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33% 수준일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근 발표한 한국 성인 학습의지는 23개국 가운데 꼴찌(2.9점)로 분석됐다.
사실 기술 발전과 일자리 문제는 인류사에서 지속되어 온 논란 중 하나다. 물론 자동화 기술의 발전과 인간 기능의 대체는 피할 수 없겠지만, 개인에게는 늘어나는 수명에 따라 지속적인 수입원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자신의 재능과 관심을 뒤로 하고 감성과 창의성, 독창성, 감성을 발휘하는 분야에 종사할 수 없을 뿐더러 컴퓨터에 의해 교체될 확률이 낮다고 모든 사람들이 석·박사 학위를 취득할 필요는 없다. 기술이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시대에 개인이 필요한 것은 결국 자신만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직이 가능한 변환의 잠재력과 평생학습 능력이 아닐까?
[Cover Story] 10년 후 당신의 직업
(1) 11개 유망직업의 미래는
(2) 미래 직업 설문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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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내일의 직업을 고민하는 당신에게
(5) 10년 후 당신이 만나게 될 직업
(6) 자동화 기술 발전과 직업의 명암
[본 기사는 테크엠 (테크M) 2015년 8월호 기사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매거진과 테크M 웹사이트(www.techm.kr)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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