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퇴직 지나도… '황혼 노동' 내몰린 반퇴세대
세계일보 2015.08.18(화) 김수미 기자
http://m.segye.com/content/html/2015/08/18/2015081800442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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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공공기관을 시작으로 정년이 60세로 연장되지만 한국 남성의 실제 은퇴연령은 70세가 넘는다. 또 80세가 넘어도 일을 하는 가구주가 16%에 이른다. 소득이 적어 노후 준비를 못하고 노후대책이 없으니 노동시장을 떠나지 못하는 악순환 속에 한국인의 노년은 고달프기만 하다.
18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가계복지조사로 살펴본 국내 가구 은퇴시점과 은퇴준비’ 보고서에 따르면 가구주 나이 69세 이하인 가구에서 은퇴가구의 비중은 33.6%에 불과하다. 가구주가 74세에 이르러야 절반가량(52.8%)의 가구가 은퇴하고, 80대 이상이 돼서야 은퇴가구 비중이 84.1%로 대부분 은퇴하게 된다. 바꿔 말하면 나머지 15.9%는 80세가 넘어서도 계속 일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07∼2012년 한국 남성의 평균 실제 은퇴연령은 71.1세로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다. 다른 회원국들 대부분의 공식 퇴직연령이 65세 이상인 반면 한국의 공식 퇴직연령은 60세이다. 한국 남성들은 정년을 다 채우고도 최소 11년 이상 노동시장을 떠나지 못하는 셈이다. 한국 여성 역시 실제 은퇴연령이 69.8세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김진성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50∼60대에 자신의 주 직장에서 퇴직한 후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소위 ‘반퇴’가 매우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외환위기 이후 60세 전후에 은퇴하는 가구가 감소하며 본격적인 은퇴시기가 늦춰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다른 나라에 비해 연금제도의 역사가 짧아 노후소득 보장이 되지 않는 데다 갈수록 가족들의 부양의식이 약해진 것도 고령자의 은퇴를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일자리 찾으러… 우리나라 사람의 노년생활이 고달프기 짝이 없다. 사진은 작년 4월 서울 강서구에서 열린 ‘중장년층 취업 희망자를 위한 취업박람회’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문제는 ‘황혼 노동’을 해도 한국 노인들이 가난의 굴레에서 좀처럼 벗어나기 힘들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노인빈곤율은 48.1%(2013년 기준)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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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급격한 고령화의 진행 속도를 연금제도가 따라가지 못하는 만큼 중고령자(만 50세∼64세)의 노동안정성을 강화하면서 연금 사각지대에 놓인 계층들을 위한 공적부조를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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