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대한민국, 모두가 잘살 수 있는 창조의 씨앗이 필요하다.

배셰태 2015. 7. 30. 09:46

[이준정의 미래탐험] 모두가 잘살 수 있는 창조의 씨앗이 필요하다.

이코노믹리뷰 2015.07.28(화) 이준정 미래탐험연구소 대표

http://m.econovill.com/news/articleView.html?idxno=254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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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지적하는 점은 청년층이 선호하는 ‘질 좋은’ 일자리는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2030 정책참여단 스펙조사팀’에 따르면, 취업을 위해서 쌓아야 하는 스펙이 9종까지 늘어났다고 한다. ‘학벌, 학점, 토익, 어학연수, 자격증’에다 ‘공모전 입상, 인턴 경력’을 추가하더니 최근에는 ‘사회봉사, 성형수술’까지 해야 할 상황이란다.

 

이런 험난한 취업 시장에서도 필요한 인재는 뽑힌다. 공대생들 특히나 전화기(전자, 화공, 기계) 출신들은 비교적 취업이 순조롭다.

 

토목공사로 5년 허송세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되는 세계경제포럼에선 해마다 10가지의 세계적 추세를 꼽아 본다. 2015년에 두 번째로 꼽은 것이 ‘고용 없는 성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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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포럼에선 일자리 없는 성장의 대책으로 ‘교육 강화’, ‘일자리 창출’, ‘정부 투자’란 해법을 제시했다. 특히 정부 투자를 통해 부족하거나 낙후된 기간시설을 수리하는 기회로 삼으며 일자리도 늘려 보라고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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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는 이 논리대로 대규모 4대강 사업에 막대한 재정을 쏟아 부었지만 일자리는 증가하지 않았다. 상황이 바뀐 것이다. 건설현장에 사람은 없고 기계들만 움직이니 기대했던 일자리 증대나 경기부양 효과가 없었다. 다른 나라 주가들은 다들 상승하는데, 대규모 토목공사로 3,000을 돌파하려던 대한민국 코스피는 5년 동안 게걸음 장세를 연출하고 말았다.

 

신기술을 모르면 성장도 없다

 

경제적 구조변화 과정에서 신산업들은 통상 기존 산업에 비해서 더 빨리 회복하고 성장한다. 이 경우 신산업은 종전과 다른 기술과 훈련을 받은 노동자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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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GDP 증가에 주로 기여하는 부문은 대기업 중심의 제조업이었다. 장치산업 중심의 대기업들은 자본집약적인 특징이 있다. 주로 정부정책에 의해 설립되고 시장 수준보다 낮은 이자율로 은행 대출을 과점하고 세제혜택을 받으면서 성장해 왔다. 정부는 제조업들의 생산성을 높여주기 위해서 산업용 전기세도 낮게 책정해 주고 있다. 이런 정부의 배려는 제조업 발달만이 국가재정을 지탱하고 고용을 늘릴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그런데 제조업의 경쟁력은 자동화에서 나오고 정부의 기대와 달리 생산성이 증가해도 고용은 오히려 줄어드는 상황으로 변해가고 있다. 퇴직하는 인력에 비해 신규로 채용하는 인력이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대기업이 고용을 책임지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대한민국 주력산업으로 굳게 믿어왔던 대규모 장치산업들의 수익구조도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잘만 만들면 팔리던 시절은 이미 지나갔다...<중략> 이젠 대한민국의 미래를 몇 개의 대기업에 전적으로 맡기기엔 매우 불확실한 상황에 봉착했다. 오히려 소규모 기업들이 내뿜는 당찬 창조 기운들이 미래를 맡아줘야만 한다. 그런 면에서 코스닥 기업들의 발 빠른 선전을 기대한다.

 

창조 놀이터엔 엉뚱함이 넘쳐나야

 

노동자도 학교에서 가르쳐주는 공부만 열심히 하면 사회에서 대접 받던 시절이 있었다. 기업이 열심히 공부한 인재를 선호했던 이유는, 학습 능력이 빼어난 인재는 어떤 목표든 시키면 해내는 재주가 있기 때문이다. 뭐든지 열심히 하면 결과가 나타나므로 기업은 성실한 인재를 선호했다. 그런 인재들이 기업을 이끌고 경제성장을 견인해 왔다.

 

그런데 그런 공식이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뭔가 남다른 창의력이 돋보이지 않는 상품은 시장에서 눈에 띄지 않게 되었다. 고객들은 판에 박힌 듯이 비슷한 상품들은 외면하고 기대하지 않던 놀라움을 선사해주는 상품을 계속해서 원한다. 그런 기능은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적 요소가 많다. 경직된 대기업 조직문화에 익숙한 인재들은 그런 제품을 만들지 못한다. 짜인 틀에 순종하는 인재보다 이리저리 돌출하는 괴짜가 오히려 더 필요해졌다.

 

세상은 치밀한 계산보다 실패를 겁내지 않는 개인 창업자의 무모함이 통하는 시대가 왔다. 즐기듯이 시도해보고 반응이 없으면 포기하고, 힌트가 보이면 과감하게 시장에 뛰어드는 비지니스 탐험가들이 많이 필요한 세상이다. 이미 형성된 시장보다 아직 존재하지 않는 시장이 더 폭발적인 팽창력이 있는 법이다.

 

최근에 박근혜 정부는 지역마다 창조경제혁신센터를 구축하고 지역의 창업지원역량을 높여주고 차세대 기업가들을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걱정되는 점은 창의성이란 열심히 노력한다고 양성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여유와 한가로움 속에서 불현듯 솟아나는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곳이어야 한다. 엉뚱한 호기심을 가진 젊은이들이 모여 앉아 다양한 놀이를 할 수 있도록 창조경제혁신센터에 편의공간을 만들어 줘야 한다.

 

서로 다른 엉뚱한 생각들이 교차하다가 문뜩 떠오른 아이디어를 구체화해보자는 창작 놀이터가 되어야만 남들이 놀라는 상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 열심히 노력하는 것만으론 절대 21세기를 열어갈 수 없다. 남들이 모두 위험하다고 반대하고 말릴만한 일들이 아니면 성공하기 힘들다. 알리바바의 마윈이 창업 초기 3년 동안 수입을 전혀 거둘 수 없었단 말을 흘려들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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